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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Preisner Kielowski
Virgin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아무래도 영화음악을 많이 듣는다. 위대한 영화음악가라면 누가 있을까. 아무래도 고전 중엔 [길], [8과 1/2], [태양은 가득히], [대부] 등 무수히 많은 작품들을 통해 제대로 비감 어린 선율을 들려준 니노 로타 그리고 오손 웰즈의 [시민 케인]을 비롯,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연출작들부터 마틴 스콜세지의 [택시 드라이버]까지 영화사에 남을 굵직굵직한 작품들 테마를 도맡다시피 작곡한 버나드 허만 두 사람을 들게 된다. 한 사람 더 들자면 역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와 [시네마 천국]으로 유명한 엔니오 모리꼬네까지. 물론 그의 작품 연보를 살펴보면 시골 밤하늘에 수놓인 별들처럼 주옥같은 명곡들이 많다.
동시대 영화음악가 중엔 누가 뭐래도 폴란드 출신 즈비그니예프 프라이즈너를 첫손에 꼽게 된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대부] 삼부작과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 일련의 걸작들을 니노 로타의 음악 없이는 생각하기 힘들 듯이 크쥐시토프 키에슬롭스키 감독의 극영화들이 획득한 작품적 성과는 즈비그니예프 프라이즈너가 창출해낸 아름답고 신비로운 선율에 상당 부분 빚을 지고 있다. 키에슬롭스키 감독 사후 절친한 작업 동지를 잃어설까. 작품 활동이 뜸해져 아쉽지만 아직까지 그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아득히 황홀경을 헤매게 된다. [데칼로그] 연작은 물론 [베로니카의 이중생활]과 [세가지 색] 연작에서 테마로 쓰인 곡들이 이 음반에 갈무리 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