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반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Mr. Know 세계문학 20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참으로 기구하기도 하지. 사람의 한 생이란 것이.

그렇게 시작해서 그렇게 끝이 났다.

그루누이의 삶에는 소설의 주인공이 될만한 것이 있었다. 단지 기구하다는 거 말고. 진드기같은 존재라고 비유되고, 혐오스럽다고 묘사되지만, 그럼에도 뭔가 영웅적인 것이 있었다. 그렇겠지.

우선 그의 능력. 그는 천재였으니까. 천재는 보통사람과 다르지. 더 크지. 현실보다 큰. 

그의 단순함 또한 그를 탁월하게 만든다.  명확한 목적. 그것을 얻기 위해 조직된 생활. 다른 곁가지가 없다. 단순함은 명쾌함. 아. 명쾌함. 지리멸렬 흔들리지 않는다. 망설임도 없고, 주저함도 없다. 결단하고 실행한다. cold blooded. 그것은 한편 아름답다. 

그래서 영웅.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그를 학대 내지 착취했던 사람들, 혹은 입장에 따라 거뒀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 급사하거나 평탄치 못하게 죽거나 하더라. 

결국, 소설이 매우 깨끗하다고 느껴졌다. '인간 혐오적' 세계관을 엄한 타협없이 끝까지 밀고 나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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