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마. 그게 마감날이 이렇게 득달같이. 산너머 또 산. 그럼에도 미루고 미루는 이 버릇이 여전하니 그 스트레스가 오죽하겠냐고.

나도 좋아서 미루는 것은 아니라고. 무지 괴로우면서도 계속 미루게 되는 것을 어떻해. 이게 다 습이고 업이라고. 고치기가 무진장 어려워. 습관을 바꾸면 정말 운명이 바뀔 것같아.

나는 내가 하는 행위들의 모음인데. 이 행위들의 패턴이, 종류가 바뀌면 나도 바뀌는 것이지.

이론은 멀쩡한데.

근데, 이렇게 미루는 게 나만이 아니더라고. 월요일날 연구방법론 수업 시간에 어떻게 시간을 잘 쓸 것인가 하는 말이 나왔는데, 그 교수 자신도 마감날 앞두고 글을 쓸라다가 보면 꼭 부엌이 너무 더럽다는 생각이 퍼뜩 들면서 꼭 치워야만한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일을 미루게 되고 그런다는 거야. 그러고는 정말 끝이 임박해서 패닉이 어택을 한다는 거야. 초죽음이 되는 것이지. I don't know why I do this to me! 라는 거야.  

이럴수가 어떻게 이렇게 나랑 똑같을 수가!  내 방 작은 부엌은 늘 마감날 가까이 갈 수록 빛이 난다니까. ...

안그런 애들도 많던데.

용기를 내보아요.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금이라도 엔진을, 시동을 걸어보아요. 부릉부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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