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이 밤 12시가 가까워가는데 창문을 열어보니 안개가 내려와 있다. 입김도 훌훌 날리는 것이 밖의 기온이 상당히 낮은가보다.
요새들어 양이 이 밤에 울어댄다. 낮에 보면 저 철길 뒤로 푸른 언덕에 햐얀 양들이 띄엄 띄엄 풀을 뜯고 있는 것이 보인다. 어찌나 평화스러워 보이는지. 내가 천국에 와있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근데, 원래 양들이 밤에 우나? 봄이 되어서 그런가?
오늘 들리는 소리는 엄마양 아기양의 것이 아닌가 싶다. 양의 목소리로 그들의 연령이 구분되다니. 놀라운 일이다. 나는 전생에 양치기가 아니었을까?
아기양의 소리라고 내가 짐작하는 것은 소리가 얇고 좀 높으면서 진짜 어린내가 화악 난다. 엄마아아아~ 엄마아아아~~ 하는 것 같다. 달리 무어라 표현할 길이 없다. 엄마양의 소리는 보다 굵고 삶의 연륜이 느껴진다. 와그랴랴랴랴~ 와그랴랴랴~~~하는 것 같다.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