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친구가 다음과 같은 글을 보내 주었다.
시기적절한 글귀에 너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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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자여, 자려, 자래 네사람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누가 과연 무(無)를 머리로 여기고 삶을 등뼈로 여기며, 죽음을 뒤꽁무니로 여길 수 있을까? 또 누가 죽음과 삶, 있음과 없음이 하나임을 알 수 있을까? 내 그와 더불어 벗하리라."
네사람은 서로 돌아보고 웃었다. 그들은 서로 마음이 부합되어 벗이 되었다.
얼마 뒤 자여가 앓아 누웠다. 자사가 문병을 가니 자여가 말했다.
"위대하도다! 저 조물주는 장차 나를 곱사등이로 만들려나보다. 등덜미는 꼬부라지고, 오장은 머리위에 있고, 턱은 배꼽에 감추어지고, 어깨는 정수리보다 높고, 목뼈는 하늘을 가리키고 있구나. 이는 음양의 두 기운이 어지러진 까닭이다!"
그러나 자여의 마음은 평온하여 아무 일도 없는 듯했다. 자여는 비틀걸음으로 우물에 나아가 얼굴을 비춰 보고 말했다.
"아! 저 조물주는 장차 나를 곱사등이로 만들려고 하는구나."
자사가 물었다.
"자네는 그 병을 혐오하지 않는가?"
"내가 왜 병을 혐오하겠는가? 만일 병이 점점 깊어져 내 왼팔을 닭처럼 만든다면, 나는 왼팔이 내게 새벽을 알리기를 바라겠네. 만일 오른팔이 탄알 모양으로 변한다면 나는 그것으로 올빼미를 잡아서 구이를 하겠네. 또 만일 내 척추 꼬리뼈가 수레바퀴처럼 되고 내 정신이 말처럼 변한다면, 나는 이 마차에 오를 뿐 따로 탈 것을 구하지 않겠네. 무릇 이 세상에 나오는 것은 다 때를 따라 오는 것이요. 세상을 떠나는 것도 제각기 갈 차레를 따르는 것이라네. 그러므로 그 때를 따라 편안하고 그 변화에 순응한다면 슬픔도 끼어들 수 없지. 이것이 이른바 모든 구속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라네. 스스로 구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사물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야. 사물이 원래 하늘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거늘 내가 어찌 이 병을 혐오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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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하늘은 법칙이고 원리구나.
모든 일에 다 때가 있고 원리가 있다. 왜 이리 거스르느라고 괴로워하는지 말이다. 사실은 거스르지도 못하면서. 힘들어도 그냥 받아들이고 따르면 차라리 쉬울 것을. 따라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