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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세계사 - 마흔이 되기 전에 갖춰야 할 역사지식
모토무라 료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나는 역사에 관련된 것들을 좋아한다. 그것이 국사든 세계사든 가리지 않다보니 이것저것 꽤 많은 책들을 봤던 것 같다. 그래서 요새는 주로 독특한 주제를 가진 역사 책들을 위주로 보곤 했었다. 뭐 예를 들자면 '기마대'에 관련된 역사 같은 것 말이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골라서 읽게 된 이유는 책에서 '마흔이 되기 전에 갖춰야 할 역사지식' 이라는 부제 때문이었다. 마흔 전에 꼭 알아둬야 하는 역사지식으로 저자가 무엇을 선정했을지 궁금해졌다는 소리다.
일단 저자는 관용(Tolerance), 동시대성(Simultaneity), 결핍(Deficiency, 건조화), 대이동(Huge Migration), 유일신(Monotheism), 개방성(Openness), 현재성(Nowness)의 7가지 핵심코드를 통해서 역사를 바라본다. 그래서 상당부분 작가의 가설이 함계 섞여 있는데... 역사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히 들어봤을 중요한 역사들이 저자가 선택한 저 7가지 핵심코드아래에 정리되어 있다.
우선 첫번째 관용은 로마 제국의 흥망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로마가 '관용'의 힘으로 세계 제국을 건설했으나 나태와 오만의 함정에 빠져 무너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제국은 이미 오래전에 무너져 버렸는데도 현재까지 계속 끊임없이 로마사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고 배우기를 바란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장의 뒷부분에서 '로마는 미국, 그리스는 유럽, 카르타고는 일본을 닮았다?'라는 챕터가 있는데 비교적 작은 영토를 가졌던 카르타고는 2차 포에니 전쟁에서 로마에 패배한 후 군사력을 상실하지만 경제 부흥을 통해 다시 나라를 일으킨 나라라고 한다. 그 모습이 2차 세계대선에 패배한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회복한 모습과 절묘히 겹쳐서 나온 말이라고 하는데, 경제력으로 국력을 회복한 카르타고가 로마의 허가없이 다른 나라와 절대로 교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주변의 소국들과 국지전을 벌였다고 한다. 힘이 생겨 오만해진 카르타고는 그 정도쯤은 로마가 눈감아주겠지 - 라고 생각한듯 싶다고 작가는 말한다. 결국 분노한 로마는 카르타고를 멸망시키고 초토화된 땅에 소금을 뿌려 아예 풀 한포기 자라지 않도록 응징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의 끝에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역사에서 배워라"라는 말은 카르타고의 처참한 최후를 보고 일본이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훈을 얻으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 01 로마는 '관용'의 힘으로 세계제국을 건설했다 中 p.90
이후의 내용들 또한 일목요연하다 역사를 통해서 배우고 현재를 고찰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모든 장마다 들어있다. 독일의 정치가 비스마르크는 "어리석은 사람은 경험에서 배우고 현명한 사람은 역사에서 배운다."고 했다. 천하무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알아둔다면 교훈이 되고 힘이 될 세계사... 한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