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살림 - 세상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
이세미 지음 / 센세이션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살림, 재미있으세요? - 책의 표지에 있는 문장이다.
사실 나는 살림이 너무 재미없다. 열심히 치워봤자 하루를 못넘기고... 큰 마음 먹고 정리를 해도 일주일을 못간다. 노력과 시간은 많이 드는데 티는 정말 안나는게 살림이라... 나는 '살림'이 정말 재미없다. 아직 작은 아이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를 하기 시작한 지금은 더 재미없다. 엄마 미안해요, 이렇게 힘든 것을 엄마는 평생을 해오신 거다. 집안 일은 하며 힘이 들거나 짜증이 날 때면 어김없이 엄마가 생각이 나서 죄송하고 고맙고 하다. 난 참 못된 딸래미였던 것 같다.


여튼 살림을 거진 2년 가까이 하다보니  집을 정리하고 싶은데... 뭔가 도움을 받고 효율적으로 하고 싶어서 찾아보는 책들마다 하는 말은 모두 '버려라' 였다. 미니멀 라이프... 말은 좋지만 나같은 사람한테는 많이 힘든 것 같다. 나는 다람쥐처럼 필요할 때를 위히 이것저것 저장해두곤 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버리는 것 자체가 힘든 것을 넘어서 속이 상하다. 저 멀쩡한 것들을 굳이 버려야 되나...? 뭐 다른 방법은 없나...?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아날로그 살림' - 처음엔 이게 뭔 내용인가 싶었는데 그냥 일상 생활에 대한 이야기다. 단, 환경을 생각하며 버리는 것들을 최소화하는 방법들을 기술해 놓았다. 요새 날로 심각해져 가는 환경문제에 대해서 더 생각해보고 조금이라도 일회용품을 덜 사용하고 환경을 생각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잘 나와 있다. 그냥 탁상공론도 아니고 저자가 직접 생활에서 하고 있는 방법들이니 더 실용적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말은 '버리지말고 정리하기' 였다. 쓸만한 문건들을 굳이 버릴 필요가 뭐가 있을까... 중고 판매나 이웃나눔, 기증 등 생각외로 방법은 많았다. 단, 발품이나 수고가 더 든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매번 정리할 때마다 버려지는 것들을 보면서 속이 상한 나한테는 꽤 적절한 방법들이라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 외에 직접 해볼만한 여러 가지 살림법들이 나와 있는데 그 살림법들을 잔잔하게 이야기 들려주듯이 예쁘게 써내려가고 있어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푸근~한, 뭔가 안정감을 주는 듯한 어투(?)가 마음을 편하게 해줘서 좋다. 처음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책의 표지가 거칠고 밋밋하다 생각했는데 재생지인 것 같다. 그 흔한 사진이나 그림조차 인쇄하지 않았기에 나중에 재활용하는데 더 좋겠지...? 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 그런 투박한 표지를 다시 한번 손으로 쓸어봤다. 거칠거칠한 느낌이 오히려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


편한 것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똑같겠지만, 저자분처럼 자연이나 동물과 함께 살아하는 환경을 조금이라도 보호하겠다는 생각으로 노력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거 좀 한다고 뭐가 나아지겠냐?' 를 항상 말버릇처럼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굳이 신경쓸 것 없다. 일단 '나만이라도...' 라는 생각이 점점 더 많아지면 뭔가 틀려지리라 기대하면서 조금씩 생활에 적용해보려고 한다. 무조건 따라할 필요는 없겠지만 한번쯤 읽어보는 것이 좋을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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