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집사의 필수 냥독서 - 고양이가 추천하는
도미타 소노코 지음, 세키 유카 그림, 박재현 옮김, 야마모토 소우신 감수, 타카히로코 일 / 푸른행복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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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정말 좋다. 너무 예쁘고 그들이 행동하는 것을 그냥 보고 있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나른하고 도도한듯한 태도도 마음에 든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집 큰 아이도 고양이를 너무 좋아한다. 자보다 더 심한 고양이 덕후다. 큰 아이의 친구들은 선물을 줘야할 때가 되면 고양이에 관련된 선물들을 일부러 골라서 주기도 할 정도다. 이런 상황인데도 나는 아직도 고양이를 키울 결심을 못하고 있다. 어떻게 키워야 할지도 모르겠고, 내가 정말 책임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서다.


'나만 없어, 고양이!'를 외치는 우리 큰애 때문이라도 키우고 싶기는 한데... 자신이 생기지 않아서 일단 고양이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그냥 고양이의 습성이나 뭐, 그런 것들이 아니라 정말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 필요한 그런 지식들을 알아보고 싶었다. 그런 상왕에서 읽게된 이 책은 나한테 너무 좋은 책이었다.


일단 실제 사진들이 들어있어서 좋다. 풀컬러로 되어 있는 사진들은 그림이나 설명만으로 충족되지 않을 수 있는 내용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내용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며 설명도 잘해준다. 고양이를 기르는데 필요한 온갖 종류의 내용들이 이 책 안에 다 들어 있다. 내가 아직 고양이를 안키우기 때문에 그래보일 수도 있겠지만, 내용들을 보면 정말 부족한 내용이 있기는 한걸까...? 싶을 정도로 구성이 좋다. 그냥 막연하게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 뭐가 필요할지 생각하던 것들의 거의 10배 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나름 고양이를 좋아하다보니 이것저것 알아본 것이 있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오히려 모르는 것들이 더 많다. 얼마전 친구 하나가 주차장에 혼자 서럽게 울고 있는 새끼 고양이를 어쩔 수 없이 데려가서 집사가 된 것을 봤는데 이것저것 갑작스레 벌어진 일에 고생을 많이 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 사람들에게도, 고양이를 꼭 키워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준비해보겠다는 사람에게도, 현재 고양이를 키우고 있지만 뭔가 모자란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름 부작용도 있다. 이 책을 지금 보고 있는 큰 아이의 '나만 없어, 고양이!'가 더 심해졌다는 부작용이 ㅜㅜ

그래도 고양이를 키우는 방법이나 여러 가지 돌발상황, 유의상황 등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참 좋은 책이었다. 아, 고양이 키우고 싶다. 그런데 오히려 이렇게 고양이를 키우는데 필요한 것들이 많다는 것에 놀라서 조금 더 망설여지기도 한다. 내가 고양이를 정말 책에서 나온만큼 잘 키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서... 뭐, 이런 반작용도 있다는 것도 주의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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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 결정적 리더십의 교과서, 책 읽어드립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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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역사 소설 등에서 자주 언급되는 군주론을 읽고 싶다는 생각에 전에 eBook으로 군주론을 구입했었다. 일단, 내용도 어려운데 eBook으로 읽으려니 눈도 아프고 재미도 없어서 읽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름 내용도 흥미로웠고 군대나 용병에 대한 부분은 여러 역사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어서 재미있게 읽기도 했지만... 역시 이런 책은 종이책으로 읽는게 더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인데, 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편집과 제대로 읽기 편하게 번역외어 있는 글이 책을 읽기 쉽게 해준 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예전에 읽었던 eBook 처럼 오래 걸릴 걸 각오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일단 제목만 보면 내용이 어려워 보일 수 있고, 뭐... 왕이 국민들을 다스릴 때 필요한 덕목... 같은 것들을 떠올리거나 저자인 마키아벨리가 '권모술수에 능하고 비열한 인간' 이라고 지탄 받았던 그런 책을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책을 읽어보면 크게 나라를 운영하고 작게는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여러 관계들을 다루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아래의 글은 '제 25장 인간사는 얼마나 많은 운에 지배되는가, 그리고 인간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나오는 글의 일부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와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가 생각이 났었다. 그 밖의 여러 글들에서도 내가 읽었던 여러 자기 개발책들이 떠오르는 부분이 자주 있었다.


이 책은 내용이 길지는 않지만 세상을 영리하게 살아가는 방법들에 대해 설명한다. 사람은 그 영역이 작든 크든 사회에 속해 있으며 그 사회는 사람들오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단, 예전에 내가 읽었던 카네기 데일의 '인간관계론'의 서문에서 당부한 말처럼 한번 읽고 끝날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읽어서 잊지 않도록 머리에 새겨넣어야만 실제 생활에서도 적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두고 오래동안 자주 읽어봐야 될 책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군주에게 치밀하고 끈기있게 일을 처리해 나가고 시대와 환경이 이러한 방법을 요구한다면 그에게는 행운이 닥쳐올 것입니다. 그러나 시대와 환경이 달라졌는데도 이에 순응하지 않는 군주는 낡은 방식으로 일을 처리해 나감으로써 파면하게 됩니다.

인간은 그만큼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격에서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세상에는 시류에 맞게 유연한 사람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어떤 길을 꾸준히 걸어감으로써 성공을 거둔 사람은 다른 길을 택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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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탐정 프랭크 - 신비한 마법 가면과 문서 도난 사건 꿈꾸는 10대를 위한
제러미 쿠비카 지음, 이가영 옮김 / 프리렉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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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이란 주어진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절차, 방법, 명령어 들을 모아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해결하기 위한 문제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알고리즘은 변경되며 특정 문제 - 예를 들자면 탐색 등...-에 대한 알고리즘은 대체적으로 이미 잘 정리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모든 알고리즘에 대해서 설명하는 그런 책은 아니고 탐색 알고리즘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탐색 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어떤 값을 찾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공통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연산에 대한 접근법들을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 필요한 자료구조에 대해서도 함께 다룬다.


일단 등장 인물들의 이름도 상당히 위트가 있다. 주인공의 이름만 봐도 그렇다. 프랭크 런타임 - 불명예 퇴직한 전직 형사로 범인 탐색과 경감 괴롭히기가 특기였다고 하는데... 여기에서 '런타임' 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실행되고 있는 동안의 동작을 말한다. 한마디로 탐색 알고리즘을 탐재한 프로그램처럼 생각해도 되겠다. 그렇다보니 책의 내용에서 빌리라는 사람을 찾기 위해 '완전 탐색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그가 있을 만한 골목길의 가게 여덟 곳의 이름도 독틀하다.


절댓값, 황동 불리언, 불변 상수, 대담한 더블, 기하급수 에스프레소 등등... 그 가게들의 주인이나 분위기 또한 그 이름이 가진 컴퓨터 과학 용어의 성격을 적용하여 설명하고 있어서 그런 것들을 비교하고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추리소설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나름의 반전도 있다.


단, 이 책은 컴퓨터 과학에 대한 기념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분야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좀 어려울 수도 있으니... 일단 위에서 이야기한 이름들에 대한 기본 정보를 알려주는 뒷쪽의 부록 '삭스가 알려주는 알면 더 재미있는 컴퓨팅 +a'를 먼저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컴퓨터 과학 쪽의 전문 지식이 없어도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는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이야기를 통해서 알 수가 있으므로 컴퓨터 과학 쪽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에 대해서 조금 더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애초부터 잘못된 대상을 찾고 있다면 그 어떤 탐색 알고리즘도 무의미한 것이 된다.

p.21

 

효율적인 알고리즘의 핵심은 정보다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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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유니티 교과서 - 유니티 게임 개발 탑티어 강의!, 2021 세종도서 학술 부문 우수 도서 선정
이영호 외 지음 / 성안당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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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샘플을 통한 프로그램의 개발 방법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으나 이 책을 계기로 좋아하게 됐다. 깔끔하고 헷갈리지 않도록 잘 설명되어 있었다. 유니티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가장 인기 있는 슈팅 게임과 FPS 게임 두개를 선택하여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마음에 들었다. 유니티를 한번 써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생각한 프로그램이 슈팅 게임 이라서 더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의 표지에서 써져 있듯이 유니티 개발 입문자를 위한 책이었다. 유니티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해서 설치/화면 구성/오브젝트 다루기/C# 스크립트 코딩 등 기초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다만 C#은 정말 기초 문법만 알려주고 있으므로 그 이상이 필요하다면 다른 C# 책이나 강의를 따로 들어보면 더 좋을 듯하다.


그리고 이 책의 주를 이루는 슈팅 게임 제작과 FPS 게임 제작하기 부분... 1부터 100까지 하나하나 빼놓을 것 없이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어서 놀라웠다. 정말 먼지 한톨 빼놓은 것이 없어보일 정도다. 내가 책보다 약간 이전 버전의 유니티로 작업을 진행해봤는데 불편한 점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내용의 설명은 개발을 안해 본 사람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인지 쉬운말로 차근차근 풀어나가기 때문에 정말 입문자 분들이라고 해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너무 쉽게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프로그램을 끝까지 진행하는데 급하게 마음을 먹으면 답답해 질것이다. 천천히 책에서 말하는 내용들을 이해하면서 끝까지 꾸준히 작업을 진행해 보면 일단 유니티에 어떤 기능들이 있고 어떤 것들을 구현할 수 있는지를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C++/C# 프로그래머라 유니티 쪽은 생각도 안 해보다가 남편이 한번 사용해보기를 권유해서 사용해 보게 됐다. 처음 사용해 보는 프로그램이라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어 두려움도 있었고 슈팅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진행할 때는 진행 속도가 느려서 갑갑하기도 했지만 차근차근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는 책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물론 샘플을 그대로 구현한 것 뿐이니 내가 구상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려면 또다른 난관이 기다리겠지만 일단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준 이 책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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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 법정 스님 법문집
법정 지음, 맑고 향기롭게 엮음 / 시공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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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종교 유무나 기독교/불교 등을 떠나서 법정스님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에 읽던 그 분의 글들은 마음을 차분히 해주곤 했습니다. 당시 대학생이던 저는 무척이나 기분이 들쭉날쭉, 모든 것에 비판적이고 미래가 두렵던 그런 시절이었어요. 가만이 있기에는 불안하고 무언가 하려니 하고 싶지 않은... 참 뒤로 물러서지도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던 그런 상태였습니다. 그 때 읽었던 '무소유'가 다시 저를 앞으로 갈 수 있게 해줬지요. 그렇다보니 다시 한번 읽는 스님의 글들은 저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네요.


책들 자체가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하나 법정 스님이 여러 모임 등에서 했던 말씀들을 엮은 것들이라 굳이 이야기하자면 옴니버스를 닮았네요. 그런데도 모두 읽고 나면 하나인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이야기... 글에도 향기가 있다면 바로 이 글들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냥 가볍게 읽고 깊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네요.


날마다 피어나는 꽃처럼 새롭게 시작되는 삶 - 잘못 익힌 생활 습관을 버리고 거듭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씀하신 내용들입니다. 책의 앞부분 즈음에 있던 내용인데, 요새 코로나 19 사태 때문에 초등학생 아이 둘을 껴안고 집에서만 생활가기 시작한지 거의 반년이 다 되어가다 보니 심신이 지쳐서 짜증내고 아이들에게 화를 낼 때가 있어서 저도 같이 상처받곤 했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반성 또 반성을 하게 됐습니다. '말이 적으면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뀐다.'는 불교 경전의 표현이 있다고 하는데요. 스님의 말씀처럼 저는 참는 버릇을 좀 들여야할 것 같아요. 화가 났다고 우다다 모두 말을 해버리고 나면 그 끝에 남는 건 후회 뿐이더라고요. 스님 말씀처럼 말의 무게가 여물지 않은 것들이라 그런 거겠죠.


이리저리 생각이 많아지게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마음을 차분히 해주는 내용들이었습니다. 한번 읽고 나면 다시 읽고싶지 않은 책들도 있겠지만 이 책은 읽고나서 나중에 다시 생각이 나서 읽어보게 되는 책인 것 같습니다. 요새 너무 답답하기만하던 저한테 필요한 그런 책이었던 것 같아요. 가슴 한켠에 계속 쌓이기만 하던 그 무언가가 조금은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다만 이제와 생각이 나는 것은... 전에 법정스님의 유언으로 그간 출판됐던 모든 책이 절판됐던 것이 기억이 났다는 것입니다. 미출간 됐던 법문들을 수록했다 하니 아마도 유언에 틀린 일을 한 것은 아니겠지만... 마음이 좀 그렇네요. 그래도 이렇게 법정 스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보게 되서 참 좋아요.

 


삶의 또 다른 기술은 남과 비교하지 않는 거예요.
저마다 자기 몫이 있어요.
모두 얼굴이 다르고 처지가 다르고 개성이 다릅니다.
누구네 엄마, 누구네 아빠는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밖에 없는 독특하고 독립되고 존귀한 존재입니다.
비교하지 마세요.
비교하게 되면 괜스레 시기심이 생기고 기죽에 되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나답게 살면 되는 거예요.
p.133~134


중생이 끝없지만, 기어이 건지리다.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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