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이 내리면 나는 정말 기분이 좋다. 물론 회사에 갈 걱정이라든가 너무 추워서 감기에 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하기는 하지만 우선은 내리는 눈을 바라보는 것이 참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 그런 함박눈이 내리기 전에 그 눈을 기대하는 마음과 함박눈이 내리자 멋진 눈사람들을 여러 가지 edidgks 재료를 써서 만들고 근 눈사람들과 헤어질 순간에 대한 작별 인사로 끝맺는 이야기라기보다 예쁜 그림 동시를 보는 듯한 책이었다. 눈이 언제 내릴지, 새들은 알고 있을까? 그럼, 알고말고. 우리가 새들을 위해 남겨 두었던 씨앗들을 새들이 벌써 다 쪼아먹고 있잖아. 눈이 내린다면 씨앗들은 모두 눈 속에 묻힐 거라는 것을 새들은 알고 있거든. 우리는 눈사람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들을 준비해 놓고 함박눈이 오기를 기다려왔어. 마침내 소담스러운 함박눈이 펑펑 내렸지. 저렇게 동시를 읽는 듯한 문장들도 참 좋았지만 각 페이지들을 차지하고 있는 그림들이 더 좋았다. 눈사람을 만들 수 있도록 함박눈이 내리자 굉장히 다양한 재료들로 눈사람들을 만든다. 그 재료들이라는 것들이 해바라기씨, 강냉이, 땅콩, 옥수수 알갱이, 하얀 종이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오호~ 이거 한번 만들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이번 겨울에 함박눈이 내리면 우리 공주에게 새하얗고 나풀거리는 그 눈들을 한번은 맡아보라고 알려줘야지. 그리고 눈들이 많이 쌓이면 함께 눈사람을 만들어야겠다. 이 책에서 그랬던 것처럼 온 가족들을 다 만들어봐야지. 할머니랑 할아버지, 엄마랑 아빠, 내 남동생과 우리 공주님. 정말 예쁘게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자~ 함박눈아 어서 내려보려므나. 이 책에서처럼 우리 공주랑 같이 반갑게 맞이해 줄께~
많은 학부모들이 늘상 아이러니에 시달리는 것이 바로 학습만화의 실제 효과가 아닌가 싶다. 어떤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가 학습만화 계열이 아닌 일반 책은 거들떠도 안 본다면서 하소연 하시는 분들도 있기도 하고, 나 또한 학습만화라는 것이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해본 적이 있었다. 내가 최초로 접했던 학습만화는 초등학교 시절 이원복 교수님의 “먼나라 이웃나라” 였었는데… 정말 그 당시의 나는 그렇게 재미있게 역사를 읽어본 기억이 없었다라고 생각을 하면서 읽고 읽고 또 읽었던 책이었다. 그리고 역사에 대한 이야기들은 정말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보다 오히려 이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읽었던 내용들이 기억에 남아서 나는 학습만화는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다보니 학습만화의 긍정적인 면을 더 크게 보고 있는 나였지만 가끔가다가 접하는 학습만화들 중에서는 도저히 그 효과를 보지 못할 것 같은 구성이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 책들도 있기는 했기 때문에 학습만화에서 아이들의 성취도를 높이고 싶다면 실제 그 책을 먼저 살펴보고 아이들에게 주는 방법을 택하라고 다른 분들에게 권유를 하고 싶다. 그런 면에서 이 “만화로 배우는 한국근현대사 - 개항기” 편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고 책 속의 내용으로 이끄는 만화적인 요소로서의 구성도 괜찮았고, 그 이외의 자세한 부연 설명들과 연대기 등 아이들이 학습하는데 필요한 지식들이 꼼꼼하게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마음에 드는 책이다. 이 정도의 구성들이라면 체계적으로 한국근현대사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진다. 게다가 감수를 이이화 선생님이 하셨다니 그 사실만으로도 점수를 더 엊어주고 싶다. 나는 이이화 선생님의 한국사 이야기를 전집으로 가지고 있는데 체계적으로 정리된 방대한 한국사를 틈틈히 읽으면서 감탄을 하고 했었다. 그런 이이화 선생님께서 감수를 하셨으니 나는 이 책은 믿고 봐도 좋으리라 당연히 생각되더라. 물론 다른 분들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본다. 완성도도 높고 내가 생각하기에 역사들은 다 중요하겠지만 근현대사는 그 중에서도 꼭 알아둬야만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더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라는 속담이 있다. 그처럼 조금씩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번에 보게 된 [ My English Diary ] 라는 책은 그런 것에서 나온 책이다. 안쓰는 사람들도 많지만 생각외로 다이어리를 쓰는 사람도 아주 많기 때문에 나온 아이디어가 아니었을까 싶은 책이다. 나또한 다이어리는 아니지만 플래너를 쓰고 있기 때문에 광신이 가서 보게 됐다. 일단 첫 느낌은 좀 실망이었다. 구성 자체는 꼼꼼해 보였는데 직접 책을 보니 조금 기대에 못 미친다. 처음 부분에서는 작가 자신의 다이어리가 어떤 방식으로 쓰여지는지를 먼저 보여줘서 그것이 간단한 예시가 되어 이런 방식으로 써도 괜찮겠구나…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고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해볼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있는 것은 마음에 든다. 처음은 간단한 메모부터 시작하자는 취지에서 많이 쓰이고 중요한 단어들을 “가족, 친척”, “사람”, “직위,직함” 처럼 테마로 나눠서 단어들을 모아놨다. 단어들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문장을 만드는 것은 무리이기도 하겠고, 기본적인 단어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의사전달은 가능하기에 시작된 맛보기 챕터이며, 가장 먼저 짚어서 꼭 외우고 넘어가야 하는 챕터였다. 나도 “이런 종류의 단어들만 모아놓은 것은 없나…?” 라는 생각을 한 테마들이 있어서 굉장히 좋았었다. 그 다음은 딱 한줄만 써보자. - 라는 취지의 쉽지만 가장 많이 쓰는 문장의 형식들이 담겨 있다. 이를테면 내가 간 장소에 대한 한줄 메모 형식으로 “went to () - ()에 갔다” 를 알려주면서 ()를 채우는데 쓰이는 일반적이고 많이 쓰이는 단어들을 같은 페이지의 하단에 모아두었다. 그 파트가 지나면 또 앞서서 본 챕터처럼 테마들을 선정해서 한줄 문장들을 나열해 놓는다. 그 밖에 좋은말 좋은글, 나만의 프로필, 내가 직접 만들어보는 영어 다이어리를 통해서 직접 다이어리 써보는 연습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실전식으로 하루에 단 한 문장씩이라도 있었던 일들을 써보는 영어일기를 쓸 수 있는 형태들을 취하고 있다고 해야 할 책이었는데 책의 페이지들이 모두 컬러로 인쇄되어 있었던 반면에 생각보다 별로 효율적이지 못한 편집이 아쉬웠던 책이다. 올컬러 페이지인데 좀더 보기 쉽게 잘 찾아볼 수 있고 집중이 될 수 있게 편집을 했더라면 더 유용했을 것 같아서 참 아쉽지만 따로 회화 공부를 하기는 쉽지 않고 다이어리로 조금씩 한줄 영어 일기라도 써보면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생각보다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중급자 이상인 분들에게는 그다지 효율적이라고는 말해줄 수가 없었지만 초급자분들에게는 도움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원룸이라면 싱글족들이 살기에 가장 편한 공간이다. 나 또한 결혼 전까지만 해도 원룸 생활만 대학생활까지 합쳐서 10년이 넘도록 했었기 때문에 굉장히 흥미가 간다. 지금은 결혼을 해서 아파트에서 살고 있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공주님을 낳고 나니 거의 남편은 서재 겸 검퓨터실에서 생활하고 나는 안방과 거실에서 주고 생활을 하게 되어서 안방을 좀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꾸민 수는 없나 고민하고 있기도 했다. 안방이 작아서 이것저것 놓다보면 금세 지저분해지고 꽉차기 때문에 싱글룸을 인테리어하는 책이라면 잘 들어맞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게다가 자기만 쏙 빠져서 서재에서 생활하는 남편이 얄미워 안방을 좀 멋지게 나만의 공간(물론 우리 공주님과 함께 생활하기 좋은…)으로 꾸며보겠다는 꿈을 야무지게 꾸고 있었기 때문에 더 눈에 띄었던 책이었던 것 같다. 실제 보면 이 책은 싱글족이나 원룸에 한해서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 난해하기도 했고 여러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같이 있어서 통일성이 없어서 곤란하기도 했다. 그런 반면 다소 통일성이 없어도 9명씩이나 되는 개성강한 싱글족들의 방을 보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다양한 예들을 볼 수 있었고, 수납을 위한 공간이라든가 그 수납을 위한 가구에 대한 아이디어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데다가 인테리어에 대한 실제 예까지 사진들이 빼곡히 첨부되어 있어서 좋았다. 어느 하나 같은 것이 하나도 없는 그들의 방 사진들을 보면서 그대로 뭔가를 따라하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의 성향과 현재의 상황에 맞는 인테리어를 선택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그들처럼 자신만의 방을 한번 꾸며보고 싶다는 욕구가 불끈 솟아오른다. 방을 인테리어 하면서 들게 되는 총비용들까지도 세세히 보여주고 있었지만 나처럼 새가슴한테는 생각보다 인테리어 비용이 상당해서 지금은 조금 고민하는 중이다. 우선은 책의 초반부에 나왔던 동선을 고려하면서 어떻게 내 방을 꾸며볼지에 대해서 모색을 해봐야 되려나 보다.
종교학… 이름만으로도 참 생소한 학문이다. 알아보니 종교학이라고 하는 것은 종교 자체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하는데 그 시선이 신에게 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신을 믿는 인간에게 초점을 맞추고 그 자체에 대해 고찰하는 학문이다. 그렇다면 종교학이라고 하는 것은 특정 종교에만 초점을 맞추고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두루두루 다른 종교들에 대한 것들까지 보겠다는 것인가…? 그렇다보니 이 책은 한 종교에 대해 치우쳐져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교들에 관한 책들에 대해 폭넓게 설명하고 있다. 종교학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시초에서부터 세상에 존재하는 자들에게 있어서 종교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의 저서들을 알 수 있다. 나는 종교를 믿지 않지만 종교학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감정을 숨길 수 없었듯이 종교학에 대한 흥미를 갖고 그에 대해서 간단하게 입문해보고 싶거나 더 깊게 고찰해 보고 싶은 경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특정 종교를 깊이 믿지 않는 사람도 종교적인 것으로부터 떨어지지 못하고 종교적인 것에 미래의 희망을 걸기도 한다. 향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의지하고 싶지 않지만 그 나름의 의의가 있다 이러한 마음은 인간 생활이 넓고 깊은 종교적인 것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 p. 196 초기의 1장에서부터 3장까지는 종교학이라고 하는 것이 발달해온 종교학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며 그에 관련된 저서들을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있고, 그 이후의 4장에서 7장까지는 어느 특정 종교에 치우침 없이 현대의 여러 종교에 대한 연구를 목적으로 한 저서들을 다루고 있다. 한번쯤 들어봤던 사람의 책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저서들이 생소한 저자들이었으며 내가 혼자서는 알아보기 힘든 많은 숫자의 저서들이 나처럼 전혀 종교학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이해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하지만 역시만 실제 전문분야가 틀리면 그 분야에 대해서 기초적으로 분류되는 것들에 대해서도 알 수 없듯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도 더러 보인다. 쉽게 읽을 수는 없는 책이고 종교학을 전공하리라 마음먹지 않는 한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들을 읽어볼 일도 없겠지만 종교학이라고 하는 생소한 학문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그 이후의 심화학습을 위해서도 필요할 저서들을 체계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