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 아치 1 : 앗! 오줌 쌌어 - 실수로 오줌 싼 아이를 위한 책 개구쟁이 아치 시리즈 1
기요노 사치코 글.그림,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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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아치 시리즈의 첫 권인 “앗! 오줌 쌌어”는 제목처럼 아치가 이불에 지도를 그려버려서 일어나는 과정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어 놓은 책이었다. 첫 페이지를 보면 아치가 침대에서 벌컥벌컥 주스를 마시는 그림이 보인다. 아, 요 녀석 오줌 싸겠네…싶어져서 웃음이 났다.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밤에 물을 많이 먹으면 오줌 싼다고 못 먹게 하시던 일이 생각이 문득 나서 더 웃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치는 이불에 오줌을 싸버렸다. 그것도 지도가 아닌 물고기 모양의 오줌을…그런데 오줌을 싼게 아치만이 아니다. 토끼들은 ABC 모양, 곰은 커다란 웅덩이 모양, 너구리는 둥근 공 모양, 돼지는 하트 모양…그렇게 다른 친구들도 이불에 오줌을 싸버렸다.

오줌을 싼 아치와 친구들은 젖은 이불들을 나무에 걸어 말리기 시작한다. 구름이 태양을 가리고 비를 뿌려 방해하기도 하지만 바람이 도움을 줘서 무사히 이불을 말린 아치와 친구들은 뽀송뽀송 말린 이불들을 들고 집으로 간다.

“다시는 오줌싸지 않게 해주세요.”
- 마지막 페이지

저렇게 기도하면 잠드는 아치가 너무 귀엽다. 우리 공주님은 아직 배변 훈련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배변 훈련을 시작하면 저렇게 이불에 오줌을 쌀 수도 있다고 하던데…그 때 아이를 혼내기 보다는 아무일 아니라는 듯이 “우리 공주님 오줌 쌌네~”라고 웃어주고 이불을 빨아서 햇빛에 마르게 널어 준 다음에 이 책을 읽어주고 싶어진다.

어린 시절 잘못을 했을 때 어머니께서 혼내시기 보다 다음부터 안 하면 되지~라면서 웃으시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생생해서 잊혀지질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혼내기 보다는 그때의 어머니처럼 차분하게 우리 공주님에게 웃으면 격려해주고 싶다. “괜찮아. 다음부터 안 하면 되지.”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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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눈물, 석유 미래생각발전소 1
김성호 지음, 이경국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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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오래된 사체의 검은 진액인 석유.
오늘도 우리는 석유를 입고 마신다.
- 책의 첫머리에서…

어째서 책의 제목은 “검은 눈물, 석유”인 걸까…? 나는 정말로 그 이유를 몰랐다. 석유는 그저 생활하는데 있어서 필수품…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기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얼마 전 기름값이 크게 올라 고생할 때에도 정부 탓, 정유사 탓만 했지 석유라는 것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지 않았었다. 아니 귀찮았던 것이다. 그래서 맨 먼저 그 이유를 찾아봤었다.

석유 때문에 전쟁이 일어난다고 해서 ‘악마의 검은 피’ 혹은 ‘검은 눈물’ 이라고 부르죠.
- p.88

아, 그렇구나…물론 나도 많은 전쟁들이 석유의 이권 다툼으로 인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서 석유가 저런 별명을 갖고 있는지는 전혀 몰랐었다. 그만큼 시사에 관심이 없었던 모양이다. 생각해보니 참 부끄러운 일이다.

이 책은 ‘석유’라고 하는 주제에 대해서 깊이 있게 다루고 있었는데…석유가 어떻게 생기는지, 석유를 어떻게 사용하게 되었는지, 실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왜 ‘검은 눈물’이라고 하는지 등등과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는 있을까라는 장으로 끝을 맺어 체계적으로 석유라고 하는 것에 대한 정보를 알 수가 있었다.

이 정보들을 전달하기 위해 책에서는 관련된 사진과 상징적인 그림들, 그리고 도표와 그래프 등을 유효 적절하게 삽입해서 알아보기도 쉽게 되어 있다. 그리고 메모지를 찢어 놓은 듯한 그림에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사실들을 넣고 특히 중요한 사실에는 빨간 줄로 밑줄을 그어 놓는 등의 구성을 해 놓은 부분이 나는 더 마음에 들었었다. 이렇게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이 책은 맨 마지막 장에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는 있을까라는 장을 수록하여 문제점을 던져주고 생각의 여지를 남겨준다.

아이들에게 석유라고 하는 주제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전달하면서 생각의 깊이를 커지게 해주는 아주 좋은 책이었다. 내용과 구성이 모두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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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생각하는 개구리
이와무라 카즈오 글.그림, 김창원 옮김 / 진선아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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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도 재미있었다. 길 하나를 보면서 이게 누구의 길일까…? 에서 시작된 물음…어김없이 같이 해주는 친구 쥐가 나는 더 귀엽고 예쁘다. 누구의 길일까에서 어디로 갈까로 물음이 바뀌더니 좋은 곳으로 가는 길에서 마음에 드는 친구가 있는 곳으로 바뀐다. 이게 무슨 소리냐 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직접 보세요…라고 답해드릴 수밖에 없다.

여전히 뭐가 그리도 궁금한지 열심히 생각하는 개구리와 그의 친구 생쥐는 서로 너무 잘 맞는 친구인 것 같다. 어쩌면 손발도 척척 잘 맞는지…저 생각의 꼬리를 물고 또 꼬리를 무는 질문들과 대답들은 끊임 없이 이어진다. 마치 생각의 끝은 없다는 듯이 점점 더 생각의 꼬리는 길어지기만 한다.

이건 누구의 길…? 토끼의 길. 너구리의 길. 때로는 송충이와 뱀의 길…지나가는 모든 동물들의 길.
토끼, 너구리, 송충이 등등이 지나간 이 길은 어디로 가는 길…? 좋은 곳으로 가는길.
그럼 좋은 곳은 어디…? 좋은 곳은 좋은 친구가 있는 곳…좋은 친구는 마음에 드는 친구… 


<누구의 길일까? 6>
 

이렇게 끝도 없이 생각의 꼬리가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조금쯤은 반성을 해보게 된다. 어른이라고 아이에게 잘난 척 하기 전에 내가 이런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던가…? 라는 생각과 이 물음에 나는 어떻게 대답을 해 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 아~ 이것도 생각의 꼬리인걸까. 이렇게 이 책은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읽으면서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고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본다. 우리의 아이들도 이 책을 읽고 무미건조하게 주위를 보기 보다 생각하는 개구리처럼 많은 것들에 호기심을 가지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아이들이 되어 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 또한 그렇게 큰 내 아이와 함께 생각해줘야겠다. 생쥐가 개구리와 함께 생각해 주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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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민담 전집 18 - 중국 소수민족 편 황금가지 세계민담전집 18
이영구 엮음 / 황금가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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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민담 전집은 내가 갖고 싶은 책들의 리스트를 작성할 때 리스트 하나를 통째로 채워 넣었던 시리즈였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였던 듯…계속 나오고 있었다. 이 책은 "중국 소수민족 편"이었는데 중국에 많은 소수 민족들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이름도 풍습도 모르던 나에게는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해줘서 우선은 좋은 책이었다.

만주족, 회족, 위그르족, 장족, 묘족, 이족, 동족…가끔 들어본 민족들도 있기는 했지만 단 지 들어봤을 뿐인 그들의 옛이야기들이 하나가득 담겨 있었다. 각 이야기들은 그 민족들의 풍습이라든가 그들의 기질들을 잘 드러내고 있었는데 어떤 이야기는 민가를 이야기로 만들고 또 어떤 이야기는 특수한 구조물의 내력을 이야기로 만들어 내용들은 흥미 진진 했다.

태양의 대답이라는 이야기에서는 쟁기에 날카로운 것을 부착해서 소에게 이끌게 된 유래며 양털을 깍아서 돈으로 바꿀 수 있게 된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는데…이사마라는 어린 아이의 할아버지가 일사병으로 쓰러지자 돌아가신 줄 알고 태양의 어머니에게 따지러 가는 도중 농부와 양치기의 고충에 대한 대답을 들어서 전달해 줌으로 일어난 일이라 이야기 하고 있는 점도 재미 있었다.

달가와 달륜 자매 이야기는 우리 나라의 콩쥐팥쥐와 내용이 흡사했는데 결말이 잔인해서 깜짝 놀라서 콩쥐팥쥐의 내용을 다시 찾아보니 허걱…우리 나라의 이야기도 아이들에게 읽히도록 하려고 결말 부분을 바꿔 놓은 것이지 실제 이야기는 그렇게 잔인한 결말인 줄은 몰랐다.

민족어 전공자분께서 원어에서 직접 옮긴 세계의 민담이라더니…가감 없이 모든 이야기들을 그대로 옮겨 놓으신 모양이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동화들의 결말이 잔인한 것들이 많아서 그 내용들을 바꿔 출판하여 다들 그 출판된 책의 결말이 진짜인줄 알지만 실제로는 안 그런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가짜 결말들이 아닌 실제 이야기들인 것이었다.

이 책의 이야기들에서항상 나오며 선호하고 있는 것이 있었는데…그건 바로 용기와 지혜를 가진주인공…그리고 착한 주인공이었다. 권선징악이 확 드러나는 이야기들이라서 속이 시원하기도 했지만 반면 악인에 대한 잔인한 결말에 화들짝 놀라기도 앴었다. 중국의소수민족들의 민담을 다룬 이 책은 우리의 정서에도 잘 어울리고 옛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보물과도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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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낳은 뽕나무 - 사치와 애욕의 동아시아적 기원
강판권 지음 / 글항아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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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항아리의 책들은 정말 내 마음에 드는 것들이 많았다. 특히 역사 쪽에 관련된 책들이 마음에 들었었는데 그 중에서도 조선에 대한 책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난다. “조선이 버린 여인들”이라든가…조선을 뒤흔든 21가지 비극 애사”처럼 말이다.

“중국을 낳은 뽕나무” 이 책은 제목이 특이해서 끌렸다. 당연히 뽕나무와 중국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겠지…라고는 싶었지만 어째서 선택된 것이 뽕나무였는지 책을 고른 당시는 잘 모르겠더라. 그런데 생각해보니 뽕나무는 누에를 치는데 없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누에는 비단을 만들어내니…중국! 하면 떠오르는 비단길이 불현듯 생각났다. 그 비단은 뽕나무가 없이는 만들 수 없는 거였지…아 그렇구나.

그렇다. 이 책은 중국의 역사를 뽕나무를 매개체로 하여 중국의 역사를 해석해 놓은 전문 서적인 것이다. 책에는 역사책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여러 가지 사실들이 담겨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인 CHINA의 유래가 뽕나무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머리말에서 읽고 나는 깜짝 놀라면서 자세를 바로잡고 책을 읽기 시작했더랬다.

중국의 잠상업의 기원과 발달과정…그리고 비단 제국이 어떻게 탄생했는지와 비단이 중국의 문명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모두 뽕나무라고 하는 것을 매개로 하여 설명하고 있었는데 딱딱하고 재미없는 내용이 아닌 생생히 살아 숨쉬는 느낌이 나는 “오~ 정말?”하면서 읽게 되는 내용들이 가득했다. 덕분에 많은 시간을 이 책과 함께 했지만 정말 재미있는 순간들이었다.

다만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건만 글솜씨가 일천하여 표현을 잘 못하겠다는 사실이 좀 슬프다고나 할까…? 이 책 정말 재미있었어요! 라는 문장을 백번 정도 써볼까도 생각했지만 너무 어리석은 생각이라 패스! 하지만 이분의 책들을 전부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버려서…이번에 또 지름신 강림하면 나 남편한테 무지하게 혼날텐데…라는 걱정을 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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