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생을 위한 딱 7일 수능 한국사
박순화 지음 / 푸른들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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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이들 기말 고사 기간이다. 고등학생이 된 큰 아이는 시험 때마다 아주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그노무 수행평가가 뭔지... 기말고사 시험 공부를 해야하는 기간에 수행 평가를 같이 해버리니 공부할 시간이 너무 모자르다. 중간 고사때 한국사가 너무 어려웠다고 우는 소리는 해서, 기껏 시간을 들여 한국사 노트 정리를 했는데... 정리해 놓은 한국사 노트 정리도 볼 시간이 있어야 효과를 보는 법이니 말이다.

게다가 지금 아이가 공부하는 교과서의 목차가 너무 특이해서 공부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연대에 맞춰서 차곡차곡 내용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제를 하나 잡고 여러 다른 시기의 것들을 모아서 정리되어 있는 교과서라 나도 보면서 참 어렵게 되어 있다 - 싶었다. 그렇다보니 좀 공부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는 책을 찾고 있었는데 이 책을 알게 됐다.

이 책이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각 장의 시기에 맞게 잘 정리되어 있는 연표였다. 어떤 사건들이 어느 시기에 맞물려 일어났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중요 내용들도 함께 정리되어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내부 내용들을 연표에 맞게 정리되어 있으니 같이 보기 좋다. 이 책의 취지인 짧은 시간 내에 전 범위를 훑어줄 수 있게 하는 목적에 충실해서 좀 빠져 있는 것들이 있기는 했지만 너무 괜찮았다.

나는 이걸 이번 기말고사에 아이와 함께 활용해 보았다. 실제 활용해본 아이의 입장에서는 - 깔끔하게 나와 있어서 너무 좋았는데 교과서에 나와있는 것들 중에서 안 나온 것들이 있어서 좀 아쉬웠다고 한다. 책이랑 교차해서 보는 게 좀 아쉬웠다고... 하지만 교과서를 먼저 공부를 한 후 공부를 마무리하며 보기에 좋았다고도 덧붙였다. - 그리하야 내신 공부에서 시험보기 직전 마무리 공부를 하는데에도 좋은 책이었다는 거다.

나도 읽어봤는데 이야기들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술술 읽히다보니 교과서보다 더 읽기 편하고 머리에 더 남는 것 같다. 고등학교 한국사를 한번 정리해서 보고 싶거나 마무리 공부 형태로 보고 싶은 학생들, 또는 학국사를 훑어보기를 원하는 일반인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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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움이란 무엇일까요? 철학하는 어린이 (상수리 What 시리즈) 12
오스카 브르니피에 지음, 프레드 베나글리아 그림, 김수영 옮김 / 상수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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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그림이 너무 귀엽다는 것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다음은 '무서움이란 무엇일까요?' 라는 제목이 보인다. 이거 재미있을 것 같다- 싶었는데 ... 생각보다 더 괜찮았다.


하나의 질문에 대해 다섯이나 여섯개 정도의 다양한 답변들이 있고 마지막에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모범 답안이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모범 답안 이전에 다양한 답변들이 있다보니 그 답변들을 가지고 아이와 이야기 해보는 시간도 즐겁다.


예를 들어보자면 책 속에는 "무서워하는 것을 좋아하나요?" 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아니요' 라는 대답에 대해 "아니요, 나는 겁이 나면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등의 세 가지 답변과 '네'라는 대답에 대해 "네, 나는 놀이 공원에서 무서운 기구 타는 것을 좋아해요." 등 세가지가 있었다.


그렇게 다양한 답변들이 잘 어울리는 그림과 함께 있고 이 답변에 대해서도 '왜 이런 답이 나온걸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네가지의 질문이 함께 있어서 답변 자체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 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내가 혼자서 아무리 짜내봐야 저렇게 다양하게 의견을 낼 수는 없다보니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료들이 있고, 모범 답안 쪽에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어서 정말 '어린이들을 위한 철학책'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아이와 함께 토론도 해보고 싶고 다양한 방식의 대답도 해주고 싶은데 뭔가 준비없이 하기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의견을 내기도 어렵고 준비를 해보자니 어떤 것을 할지, 어떻게 이끌어가볼지 등등 생각해볼 것도 많았었는데... 이 책을 함께 보다보니 감정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고 다양한 측면들을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고학년 아이들이라면 재미없어할 수도 있겠지만 생각외로 다양한 답변들이 많아서 같이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가볍게 토론하기 좋은 주제들이 많아서 마음에 들었던 책이라 다른 분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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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의 공식집 - 중1에서 고3까지 영문법을 한 번에 정리한 고집북스 포기하지마 3
박아민 지음 / 고집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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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참 골치 아프다. 학생 시절 내가 유일하게 학원에 다녀봤던 것이 영어다. 한번 쯤 문법을 제대로 정리해주지 않으면 앞으로 계속 고생할 것 같다는 생각에 큰 아이에게 종용도 해봤지만... 이제 다니기엔 학원 쪽은 아무래도 어렵고, 내가 가르치니 말을 안듣는다. 엄마가 만만한거지...


쓰린 속을 부여잡고 이런저런 괜찮게 아이 혼자서도 볼만한 영문법 책은 없는지 찾던 도중에 이 책을 봤다. 그리고 생각없이 책 소개를 보는데 '영포의 공식집 사용설명서' 라는 부분을 보다가 빵~ 터져서 한참을 웃었더랬다. 9번과 10번을 보시라. 안 웃을 수가 없다. 다른 것들보다 그냥 이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보게 된 책이다. 정말이다.




아, 그런데 생각보다 책이 아주 작다. 정말 수학 공식집처럼 손에 딱 잡히는 사이즈에 두툼한 책을 보고 당황했더랬다. 이건 뭐지 - 싶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내용들이 알차다. 아, 이건 좀 더 설명이 있었으면... 싶은 부분은 QR 코드가 있어서 유튜브로 강의를 볼 수 있다. (물론 없는 부분도 있기는 했다)


설명이 잘 되어 있고 예문도 많고 그런 영문법 책들은 많다. 이것저것 많이 알아보다보니 나도 몇권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아이가 안보면 꽝이다. 페이지는 많지, 글자는 더 많지 - 그러니 애가 시작부터 꺽이는 건가 싶기도 하다. 이 책을 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든다. 여튼 설명이 더 필요하다면 그런 책들을 찾아보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신 이 책은 그 책들의 기본이 되는, 여백의 미를 중요히(?) 여긴 분이 만드신 듯 싶어 일단 해볼만 하겠다 - 라는 마음이 들게 할 수 있을 그런 책이다. 크기가 잘으니 그냥 책가방 한구석에 쑤셔넣고 다녀도 된다.


그래 여기서부터 시작해보자 - 하며 아이에게 던져줬더니 아이가 폭소한다. 영어도 공식집이 있냐고 - 하지만 심심하면 조금씩 넘겨볼 수 있어 좋다며 괜찮은 것 같댄다. 더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으면 다른 책들을 참조해서 보고 필요한 부분은 책의 여백들에 자신이 깨닫거나 알게된 사실들을 적어놓기도 하고, 괜찮다.


읽는 그 순간에 정확히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도 수업을 하거나 공부를 하다보면서 '아, 이거 그거구나' 라는 순간이 온다. 그렇게 공부가 시작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가볍게 꺼내서 읽어보기 - 부터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래, 시작이 반이다. 시작하기를 망설이는 아이들에게 한번 권유해봐도 괜찮을 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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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 성공하는 인생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자기관리 법칙 28가지 10대를 위한 데일 카네기 시리즈
데일 카네기 지음, 카네기클래스 옮김 / 책이라는신화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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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은 사람을 좀먹는다. 나는 좀 특히나 심해서 학창시절도, 대학시절도,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뭐가 그리 걱정이 많은지 좀 쉬려고 누워서도 걱정에 잠을 자지 못하고 뒤척이곤 했었다. 지금은 나아져서 밤을 지샐 정도는 걱정을 나누어줄 사람도 있고, 그 걱정에 매몰되지 않을 정도의 멘탈도 생겼기 때문이다.


몇년 전 읽었던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은, 이 책을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그 힘든 나날들을 조금은 덜 걱정하고 조금은 더 편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제 큰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어 점점 불안해하고 짜증도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책을 찾게 된 것은 필연이 아이었을까 싶다.


나는 이 책의 원제가 'How to stop worring and start living(걱정을 멈추고 삶을 살아가는 방법)' 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음, 생각해보면 '자기관리론' 이라는 제목만으로 이 책의 내용을 쉽게 추측하기 쉽지 않은데 왜 한국에서는 책 제목이 '자기관리론'이 되었는지 의문이다. 나는 이 책을 '성공하는 인생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자기관리 법칙'을 알기 위한 책이라고 알려지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내가 이 책에서 도움을 받았던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크게 6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보시다시피 사람을 불안을 관리하기 위한 내용이 주를 차지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원제 그대로 '걱정을 멈추고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 거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과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거다.


1부 자기 관리의 핵심 원리 3가지

2부 걱정하는 습관을 없애는 방법 8가지

3부 평화와 행복을 부르는 방법 7가지

4부 비판을 걱정하지 않는 방법 3가지

5부 걱정을 잊고 활기차게 사는 방법 5가지

6부 행복과 성공에 이르는 방법 2가지


전에 '10대를 위한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서평으로 썼는데 이 책도 그 출판사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구성도 비슷하다. 중요한 말들은 원문을 함께 실었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주요 인물/사건 등은 따로 보충설명을 해주고 있다. 그리고 각 장의 말미에는 '핵심정리'와 '실천하기' 코너가 있어서 보기도 편하다.


그리고 이 책이 지어진지 100여년이 지났기에 문화적으로나 시대적으로 좀 맞지 않는 부분들도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서 편역하면서 그런 부분들도 잘 정리해준 것 같다. 물론 모든 부분을 꼼꼼히 체크해본 것은 아니지만 이전 책이 너무 좋았기에 믿고 보게 된 책이다.


이제 점점 걱정도 늘고 고민도 생기고, 짜증과 화가 늘어만가는 고등학생 딸래미를 위한 책이었지만 책이 이해하기 쉽게 잘 번역되어 있고 구성도 좋아서 초등학교 고학년들도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내용 자체도 훌륭하기에 20대 청년들이 보기에도 좋을 책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나는 특히 점점 고민과 걱정이 많아질 우리 아이들에게 꼭 읽게하고 싶은 책이었다. 다른 분들에게도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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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고흐 - 신을 죽이고 초인을 부른 니체, 귀를 자르고 광기를 부른 고흐, 증보판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공공인문학포럼 엮음,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스타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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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동주와 빈센트" 라는 시화집의 서평을 썼다.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중 하나인 윤동주 시인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 하지만 생전에는 빛을 보지 못하고 불운했던 -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함께하는 시화집이었다. "좋은 것 + 좋은 것" 이라는 것의 결과는 "더 좋은 것" 이었다. 너무 좋었던 책이었는데...


여기에 또 "좋은 것 + 좋은 것"이 있다. 이번에는 철학자와 화가가 만났다. "신은 죽었다"로 유명한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와 빈센트 반 고흐가 만난 것이다. 니체는 고등학교 시절 미친듯이 좋아했던 어느 소설 책 속에서 나왔던 문구 때문에 알게 된 철학자였지만 -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한 구절이었다 - 이후 그 문구를 찾기 위해 책들을 찾아서 읽다보니 좋아하게 된 철학자다. 그들을 책 속에서 함께 만날 수 있다니 어떻게 기대가 되지않을 수 있을까.


일단 책의 구성이 깔끔하다. 일단 목차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 니체의 글 뿐 아니라 고흐의 그림을 기준으로도 찾을 수 있도록 구성해 놨다. 그림의 제목을 안다면 책의 끝머리에 있는 '그림 찾아보기'로도 찾을 수 있고 그림만 알고 제목을 모르겠다면 목차에서 작은 섬네일로 원하는 그림을 찾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좋다. 전에 봤던 시화집에서는 그림을 찾을 방법이 하나하나 책장을 넘겨보는 수밖에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 책은 그런 부분들까지 꼼꼼하게 챙겨서 좋았다.


책 속의 니체의 글들은 몇가지의 주제별로 잘 나뉘어져 있고, 책의 페이지를 아끼기보다 여백의 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한 깔끔한 페이지들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끊임없이 글들만 나오는 것보다야 쉴 여백이 있고 잠시 쉴 삽화가 있는게 읽기에 더 즐겁기에 이 책이 가진 이런 특징들이 기껍다.


어느 날, 활자가 보기 싫어지는 그런 날이 있다면 그런 때는 고흐의 그림들을 천천히 감상하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 되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고흐의 자화상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더 좋았던 책이다. 니체를 좋아하거나 고흐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두고 보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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