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
구광렬 지음 / 실천문학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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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체 게바라의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를 보고 몇 년 동안 체 게바라에게 빠져든 적이 있었다.

 

크게 다르지 않은 체 게바라의 평전을 모두 찾아 사서 읽고,

체 게바라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궁금해했으며,

언젠가 코엑스에서 진행되었던 체 게바라 사진전에 가서 사진도 보았다.

그 때 쯔음에 체 게바라는 열풍이었으며, 하나의 이미지였다.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를 보고 나도 남미를 일주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예수와 체 게바라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어차피 죽을 것이라면 예수처럼 착하게 죽느니, 체 게바라처럼 뭐라도 하다가 죽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엄청 일찍 죽을 것 같았다.

 

2009년에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이 한국에서 출간되었고,

2년 뒤인 2011년에 [체 게바라의 녹색 노트]가 출간 되었다.

 

한국의 시인이자 중남미에서 중남미문학을 전공한 사람이 찾아 쓴 체 게바라의 녹색 노트와 그 노트에 쓰여져 있는 시에 대한 내용이었다.

 

체 게바라의 관심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던 기간이었지만, 책을 샀다.

그 후 몇 년동안 제대로 읽지 않고 있다가 얼마 전에야 책을 들어서 읽었다.

 

체 게바라가 어떤 생각으로 녹색 노트에 [세사르 바예호, 파블로 네루다, 니콜라스 기옌, 레온 펠리뻬]의 시를 필사 했는지 알 수는 없다.

 

그것도 전쟁 중에.

 

체 게바라에서는 민중을 위한 혁명이었고, 몇 안 되는 게릴라와 함께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고, 눈 앞에는 언제나 죽음이 있었을 것이다.

 

전쟁과 독재와 가난때문에 사람이 죽어가고 있음에도 체는 시를 필사했다.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으려고 시를 필사했을 수도 있다.

 

체의 죽음 이후 어떤 사람은 체를 예수에게 비견하며 그를 신화화하고,

어떤 사람을 그는 그저 반란군이며, 쓸데없는 희망으로 전쟁을 일으키려 했고 그로 인해 수 많은 사람을 희생시킨 사람이라고 비난한다.

 

대기업은 그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이용하여 돈을 벌려고 하고,

혁명에 관심 없는 젊은 세대는 체의 이미지만을 사랑할 뿐 체가 어떤 신념으로 게릴라를 이끌었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체의 녹색 노트]에 필사된 시와 그에 대한 해석을 한 [홀쭉한 배낭]을 읽으며,

체 게바라가 원했던 것은 아주 단순하게 가난한 사람이 고통받으며 살지 않는 삶이라고 생각했다.

단지, 그 방법에 대해서 사람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이라고.

 

Roque Dalton이 쓴 시 [체 게바리의 사도신경CREDO DEL CHÉ] 스페인어 전문을 첨부한다.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에 나온 시로, 부분적으로 해석이 되어 있지만, 한국어로 완전하게 해석된 것은 찾을 수 없었다.

 

CREDO DEL CHÉ - Roque Dalton

 

El Ché Jesucristo
fue hecho prisionero
después de concluir su sermón en la montaña
(con fondo de tableteo de ametralladoras)
por rangers bolivianos y judíos
comandados por jefes yankees-romanos.

Lo condenaron los escribas y fariseos revisionistas
cuyo portavoz fue Caifás Monge
mientras Poncio Barrientos trataba de lavarse las manos
hablando en inglés militar
sobre las espaldas del pueblo que mascaba hojas de coca
sin siquiera tener la alternativa de un Barrabás
(Judas Iscariote fue de los que desertaron de la guerrilla
y enseñaron el camino a los rangers)

Después le colocaron a Cristo Guevara
una corona de espinas y una túnica de loco
y le colgaron un rótulo del pescuezo en son de burla
INRI: Instigador Natural de la Rebelión de los Infelices

Luego lo hicieron cargar su cruz encima de su asma
y lo crucificaron con ráfagas de M-2
y le cortaron la cabeza y las manos
y quemaron todo lo demás para que la ceniza
desapareciera con el viento

En vista de lo cual no le ha quedado al Ché otro camino
que el de resucitar
y quedarse a la izquierda de los hombres
exigiéndoles que apresuren el paso
por los siglos de los siglos
Amé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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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틸라 왕의 말을 훔친 아이
이반 레필라 지음, 정창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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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에게 두 명의 자식이 버려졌다.

왜 버려졌는지 이유도 모른채.

복수를 하기 위해 살아남고, 결국 복수를 한다.

 

단순하게 읽으면 아주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다.

 

우물 안에 형제가 버려졌다. 왜? 엄마가 버렸으니까.

엄마가 왜 자식을 버리지? 재혼을 했나? 모른다. 이유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어떻게 되지? 형은 강해져서 동생을 우물 밖으로 던진다. 동생은 엄마를 죽인다.

그게 끝인가? 그게 끝이다.

 

우물 안에 어미가 형제를 버렸고, 형이 근력을 키워 동생을 우물 밖으로 던진다.

동생이 엄마를 죽이고 우물로 돌아오니, 형은 죽어있다.

동생은 형의 시신을 수습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미가 우물에 형제를 버리는 것도, 강해지기 위하여 근력을 키운 형이 동생의 복수가 끝나자 죽어버린 것도.

 

뒤에 있는 해석에 나온 것이지만, 이 내용을 이해하려면 스페인의 현재 상황을 알고 있어야 한다.

경제 위기 이후 어려워진 시민의 삶을.

 

2011년 스페인에 있었던 "15M 운동" 혹은 "분노하는 사람들"이라는 자발적 시민모임과 함께 현재 경제 위기로 사는 것이 팍팍해진 스페인 사람의 분노를.

 

그리고 무책임으로 일조하는 정치인과 국가의 모습을.

 

정치인과 국가가 시민과 국민을 버렸으니, 그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렇게 치환된다.

 

자식을 버린 부모 = 정치인과 국가

버림받은 형제 = 시민과 국민

 

복수(혁명)는 성공하였으나, 일부는 죽고 일부는 살아남는다.

 

누가 죽고 누가 살아남을지는 모른다.

 

단지, 죽은 자는 강한 자이고, 살아남는 자는 약한 자이다.

- 이것은 마음에 든다. 강한 형이 죽었다. 그리고 약한 동생이 살아남았다.

- 무조건 강한 사람이 살아남았던 다른 책과는 다르다.

 

한국에서는 어떨까?

한국의 상황과 스페인의 상황은 비슷하지 않나?

한국은 누가 살아남을까? 형제를 버린 엄마? 아니면 강한 형?

그것도 아니라면 제일 약한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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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카페 쿡앤북의 외관>

 

 

 

<당근케이크와 두유를 넣은 라떼>

 

 

합정역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비건카페 쿡앤북.

 

비건카페가 많아져, 비건을 하는 사람이 편해지고 비건에 관심있는 사람이 늘어나면 좋겠다.

 

육식을 줄이는 것.

자연과 동물, 그리고 인간에게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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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돕는 개
김보경 지음 / 책공장더불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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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언제나 동물의 도움을 받았다.

 

농사를 할 때는 소의 힘을 빌었으며, 이동을 할 때는 말의 등에 올라탔다.

 

집을 지킬 때는 개가 도와주었고, 옷을 얻기위해 누에를 이용했다.

 

사실 사람은 동물 뿐만 아니라,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자연의 도움을 받아 살아갔다.

 

현대사회에서 트랙터를 쓰고, 자동차와 지하철을 타고, 보안업체의 힘을 빌린다고 하여도, 우리가 자연과 동물에게서 받은 도움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을 돕는 개]에는 인명구조견, 안내견, 도우미견, 치료견, 공견, 군견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개와 치료고양이로 생활하는 고양이데 대하여 소개되어있다.

 

그리고 일을 하는 개가 되기 위한 훈련과 은퇴 후 생활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나와있다.

- 옛날에는 공견과 군견의 경우, 은퇴를 하면 안락사를 시켰다. 공견과 군견이 외부로 반출되면 군사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비인도적이라는 비판 때문에 몇 년 전부터 공견과 군견 은퇴견을 공매 등을 통하여 일반인이 키울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다.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에 대하여 동물의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하여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을 도와준 개와 고양이를 비롯한 모든 동물이, 훈련 과정과 일을 하면서, 그리고 은퇴 후 인도적인 처우를 받는다면 말이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아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어, 서로서로 도움을 받으며 살아야하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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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과 자연을 바라보는 인디언의 지혜
베어 하트.몰리 라킨 지음, 강대은 옮김 / 판미동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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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을 되돌아볼 때 읽어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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