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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불평등한 세계에 살고 있다 - 기울어진 세계에서 생존하는 법
미셸 미정 김 지음, 허원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8월
평점 :
많은 사람이 차별발언을 지적당하면 늘상 하는 레퍼토리가 있다. '나도 가족(친척) 중에 장애인이 있어, 아는 사람 중에 외국인이 있어, 비건에 관심 있어, 퀴어인 사람 만나본 적 있어' 아는 사람 중에 소수자가 있다는 것이 차별발언을 해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아는 사람 중에 소수자가 없이는 다른 사람의 소수성을 차별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미셸 미정 킴이 워크샵에 가서 흑인 여성과 했던 말은 한국에서 차별발언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인종차별, 성차별, LGBTQ+차별, 장애인 차별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차별은 특정 인종, 성별, 성정체성, 장애유무 등이 더 우월하고 그 외의 것은 열등하다는 인식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는 차별주의라는 하나의 단어로 뭉쳐질 수 있다. 차별이란 늘 눈에 보이지만 인지하지 못 하며, 차별을 받는 사람이 문제제기를 하면 '그럴 의도가 없었다'로 피해갈 수 있는 무언가이다. 기본적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호의와 동정심보다는 의례 내가 누군가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그 사상 자체가 파괴되어야 하는데,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성공을 하면 차별과 불평등을 세상에서 없앨 수 있는 힘(=자본, 돈)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이 생각에 동의하기 힘들다. 돈과 성공이 특정 문제를 가장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지만 모든 문제에 합리적안 답과 해결방안을 제안하지는 못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