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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유럽의 도시 - 4가지 키워드로 읽는 유럽의 36개 도시
이주희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5월
평점 :
아직까지 유럽여행 계획은 없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1년을 살다가 돌아온 후, 코로나로 인하여 외국 여행은커녕 한국 여행도 쉽지 않았는데 유럽여행까지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WHO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되고 나서 3년 4개월만에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사실상 종식 선언을 한 이후 외국으로 여행을 나가는 사람이 많아졌다. 국제유가 가격이 올라가고 경제가 나쁘다고는 말을 하지만 드디어 코로나19가 끝나고 자유를 느끼고 싶다는 사람의 심리는 어디나 비슷한다보다. 한국에도 지난 3-4년간 만나기 힘들었던 외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어난 느낌이니까.
'내가 사랑한 유럽의 도시'는 역사, 예술, 책, 휘게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4가지 주제로 유렵의 도시를 소개한 책이다. 소개되어있는 도시 중 스페인 도시는 이미 가본적이 있지만 스페인 외 유럽지역은 여행으로 방문한 적이 거의 없어서 낯선 곳이었다. 사실상 나는 유럽여행이 아닌 스페인 여행을 했던 사람이니까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유럽여행'을 한 경험이 없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에 소개되어있는 스페인 도시인 바르셀로나, 그라나다, 빌바오에 대한 글을 읽을 때, 여행 당시 느꼈던 공기의 향, 길바닥의 촉감이 생각나서 다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스페인 외 갔었던 나라와 도시가 있는지 꼼꼼히 읽어보니 프랑스의 파리와 이탈리아의 베로나가 소개되어 있었다. 베로나에서는 2박 3일간 머물었는데 사실 하루면 둘러볼 수 있는 관광지보다는 루마니아 사람인 알렉산드로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녔던 몇 시간의 기억이 더 좋았던 곳이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베로나지만 관광코스로 소개되어있는 줄리엣의 집에서 줄리엣의 오른쪽 가슴을 만지는 행동 대신 비가 오던 베로나의 거리를 걷는 것이 더 좋았다.
유럽여행 계획은 없어도 유럽여행 에세이는 읽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기억과 추억이 아닌 나의 기억과 추억으로 하나의 도시를 다르게 기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