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카인드 (리커버 특별판) -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조현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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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kind, all people as a group.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에 대한 오해는 많다. 2-30년 전까지만 해도 네안데르탈인이 호모 에렉투스로 진화한 후 호모 사피엔스를 지나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되었다고 믿었다. 알고보니 네안데르탈인(=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는 진화가 되지 않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아닌 인간동물 중 하나인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라는 또 다른 종이었다. 호모 에렉투스 또한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에서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는 과정에 있던 인류의 조상이 아닌 신생대 제4기 홍적세에 살던 멸종된 화석인류이며, 160만 년 전부터 25만 년 전까지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던 또 다른 인류라고 추정된다.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와 호모 에렉투스의 멸종에는 여러 가설이 있고 현생인류의 조상 호모 사피엔스에게 멸종당했다는 주요 가설 중 하나였다. 인류는 스스로를 믿지 않고 성악설로서 존재를 설명하고 있었다. 성악설로 인류를 설명하려는 이유는 아마 끊이지 않는 전쟁과 범죄현상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전쟁 시 군인이 직접 사람을 죽인 것보다 비대면으로 공중에서 폭탄 등을 떨어뜨려 죽은 사람의 수가 훨씬 더 많으며, 범죄율과 범죄로 인한 사망자는 사회가 고도로 발달될 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인류는 왜 스스로를 믿지 못 하고 성악설에 빠져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네덜란드의 저널리스트 퀴트허르 브레흐만은 휴먼카이드를 통해 성선설의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윌리엄 골딩은 청소년기를 벗어나지 못한 남성 집단을 무인도에 가두었을 때, 야만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한다는 내용의 소설, 파리대왕을 집필하고 문학상을 받았지만 그것이 현실 버전은 전혀 다르다. 1965년 태평양 무인도에 표류된 6명의 소년은 매우 평화적인 사회를 구성하며 업무를 체계적으로 나누며 18개월동안 살아남았고 1966년 근처를 지나던 선박에 구출된다. 우리는 현실적인 성선설은 외면하고 상상으로 빚은 성악설인 파리대왕만을 쫒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많은 수의 사람이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경제적 보상 혹은 처벌만이 일을 시킬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는다. 성악설이 진실이라면 경제적 보상이 적더라도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직업(사회복지사 등)을 선택하거나 처벌을 받을 수 있음에도 다른 사람을 돕는 행동(미국 노예제 당시 목화를 적게 따면 채찍질을 당할 수 있음에도 자신이 딴 목화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행위 등)을 한 사람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인간동물은 이기적일 수 있다. 모든 동물은 이기적이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지만 인간동물이 간과한 것이 있다. 인간동물이 아니더라고 고도의 지능을 가지고 사회적으로 발달한 동물(코끼리, 돌고래 등)이라면 '이기적'만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돌고래는 집단으로 살아가는 동물인데 집단 내 나이가 어린 암컷 돌고래가 처음 출산을 하면 같은 집단 내 이미 출산을 경험해본 다른 암컷 돌고래 무리가 출산을 돕는다. 코끼리 또한 모계사회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공동육아를 하는 현상이 관찰된다. 인간동물 역시 돌고래, 코끼리와 마찬가지로 사회적이며 고도의 지능을 갖춘 동물이니 성악설에 근거한 '이기적'인 선택이 스스로에게 불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본능적으로 알고있을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나 호모 에렉투스와 달리 멸종하지 않고 남아있는 이유는 사회화가 가능하게 스스로를 '길들였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매우 흥미롭다. 인간은 성선설, 성악설이라는 이분법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본능과 별개로 사회적으로 살 수 있는 선택을 한 것 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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