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컬렉티드 스토리즈
2017. 5. 17. ~ 2017. 5. 28.
정윤경, 박희은
산울림 소극장
아주 오랜만에 산울림 소극장에서 연극을 보았다.
- 오랜만이라고 하여도, 올해 초 산울림 고전극장을 보고난 뒤의 발걸음이라 2017년 세번째 방문이다.
- 재작년까지만하여도 1년에 한 번정도 찾는 산울림이었는데, 발걸음이 조금씩 더 잦아지고 있다.
대본을 7,000원에 팔고 있었는데, 공연 끝나고 사려다가 까먹고 못 샀다.
- 1,000원 정도 비싸기는 하지만, 알라딘 같은에서 팔고는 있다.
도널드 마귤리스의 회곡 컬렉티드 스토리즈가 원작이고, 1996 LA 연극비평가협회 신진희곡상을 받았던 대본.
여성 2인으로 구성된 극이었는데, 진부하지 않아서 좋았다. - 그렇다고 엄청 참신하다고 볼 수는 없었지만.
대학교수인 루스, 대학원생이자 루스의 제자이고 조교였다 점차 동료, 친구가 된 리사.
1990년, 91년, 92년, 93년, 95년, 97년의 하루를 엿보면서 2명의 관계가 약간씩 달라지고 있음을 느꼈다. 두 사람의 대화가 서로에서 약간의 왜곡과 오해를 주었다는 것도.
이를테면, 1990년의 하루. 루스와 리사의 첫번째 수업.
루스는 리사에게 자신이 하는 말을 적지 말고 듣기만 하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하는 말이 모두 옳은 말은 아니고, "말" 중에서 리사에게 꼭 필요한 말이라면 적지 않아도 기억이 날 것이라면서.
- 리사는 녹음을 하거나 적기를 원했고, 거의 끝에가서는 몇 문장을 적었다.
그 이후로도 둘은 수업을 하거나 서로의 작품에 대한 비평을 하는데, 리사는 다른 신에서도 루스의 말을 적지 않았어도 모두 기억하려고 하였던 것 같다.
- 맨 마지막 루스가 상처받았던 리사의 장편소설 미리암의 낭독회 이후, 그 생각은 좀 더 강해졌다.
- 리사에게는 루스가 하는 모든 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아니면 그저 루스의 인생으로 장편소설을 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였을까?
- 루스가 리사의 삶의 부분을 소설로 쓴다고 이야기 하였다면, 리사는 괜찮다고 하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