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스토어로 월 매출 5,000만 원 만들기 - 부업으로 시작해 퇴사까지, 돈 버는 실전 가이드
김대영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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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토어로 월 매출 5,000만 원 만들기

-부업으로 시작해 퇴사까지, 돈 버는 실전 가이드


무언가를 새로 배울 때 가장 필요한 사람은 그 분야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보다는 차근차근 기초부터 시작해 성공한 자신의 경험을 내게도 알기 쉽게 전달하고 바로 실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일 것이다. 만약 온라인 쇼핑몰, 특히 스마트스토어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스마트스토어로 월 매출 5,000만 원 만들기>의 저자가 바로 그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저는 한 달 만에 천만 원을 벌 수 있다거나 단기간에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단언하지 않습니다. (…)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성장해나간다면, 누구나 부업으로 시작해서. 퇴사까지 다가갈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어요. -5쪽


우선 스마트스토어에 판매자로 등록하기 위해 사업자등록을 먼저 해야한다. 사업자등록 없이 개인판매자로도 활동할 수 있지만 물건을 사기 위해 도매사이트에 가입하려면 어차피 사업자등록증이 필요하다. 오픈마켓이 다양한데 저자가 스마트스토어를 주력하는 까닭은 우선 초기에 세금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을 들 수 있다. 처음부터 여유로운 자금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보다는 이 책의 부제처럼 부업으로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판매초기에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중요하다. 스마트스토어는 검색 기반이기 때문에 검색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판매전략 중 하나다. 특히 노출되는 썸네일의 경우 정해진 사항을 어겼을 때 제품이 아예 삭제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정해진 규칙내에서 주력 카테고리에 노출될 수 있도록 신경쓰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주력 카테고리를 위해 ‘페르소나’를 설정하는 것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저자는 자신이 판매하는 아보카도오일을 기준으로 50대, 영양제에 집착하기 보다는 평소 식사를 잘 챙기는 주부를 페르소나로 삼고, 그 대상에게는 반드시 자신의 상품을 팔리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의 반응을 얻으려고 하기 보다는 뚜렷하고 구체적인 대상을 겨냥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느껴졌다. 이렇게 자신의 브랜드를 가지고 제품을 직접 생산 및 배송하면 좋겠지만 처음부터 이런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다. 그래서 초반에는 위탁판매의 장점과 유의점을 알려준다. 특히 중국산 저가의 제품을 판매할 때 무조건 가격경쟁만 하려고 하면 당연히 힘들다. 저자의 경우 마스크줄을 판매할 때 개별포장 및 배송일을 최대한 줄였다고 한다. 이런 팁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다름아닌 경쟁업체의 상품후기다. 후기들을 읽어보면 고객이 무엇에 불편을 느끼는지 알 수 있다. 가격경쟁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최저가보다는 적절한 사은품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다. 저자의 경우 앞서 판매중인 아보카도오일과 함께 귀리를 사은품으로 제공하면서 상품페이지에 귀리로 밥을 할 때 아보카도오일을 넣어주면 식감도 더 좋아진다는 내용을 넣어 저가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가치를 높이는 방법이 충분히 소비자에게 좋은 인식을 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슷한 제품인 거 같은데 잘 팔리는 상품의 상세페이지를 보면 굉장히 내용도 길고 장점을 많이 어필해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

똑같은 제품이라도 이렇게 가치를 끌어올리면, 최저가 경쟁을 하지 않고 제값을 받고 판매할 수 있습니다. 215쪽


저자의 안내대로 상품을 초기에는 위탁판매하고 나중에는 자신의 브랜드를 통해 차별성을 갖추며 판매가 어느 정도 안정적인 수준에 오르면 이제 자신만의 상품을 가져야 할 때가 온다. 특히 광고도 중요한 부분인데 1년치의 광고비용이 정해지면 12개월을 일률적으로 배분하는 것이 아니라 초반에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도록 앞부분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이외에도 스마트스토어 수수료와 관련된 부분, 네이버톡톡을 통해 소비자와 상담하는 방법 등 본격적으로 스마트스토어에 물건을 판다고 할 때 다른 책이 굳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았다. 저자의 말처럼 단기간에 억대 매출을 올릴 수는 없겠지만 어느정도 안정적인 매출만 나온다면 시간에 비례한다고는 해도 노트북 한대로,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좋은 사업방식이므로 스마트스토어로 월급보다 나은 매출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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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페트라 펠리니 지음, 전은경 옮김 / 북파머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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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이해하실 거예요, 안 그래요? 할아버지의 하루도 힘들 때가 많잖아요.” 나는 그에게 더는 살고 싶지 않다고 속속들이 이야기한다. 이런 말을 해도 후베르트는 여전히 느긋하다. 그에게는 뭐든 감출 필요가 없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똑같으니까.

페트라 펠리니의 소설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은 죽고 싶은 열 여섯 소녀 린다와 삶도 죽음의 선택조차 불가능 한 치매 노인 후베르트와의 만남을 다루고 있다. 이런 간단한 소개글만 보고 린다가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는 현실을 제대로 수용하게 된 것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독자가 마주한 후베르트의 상태는 그녀에게 그런 삶의 의욕을 하나하나 전달하기엔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린다의 유일한 친구 케빈은 환경 문제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점점 더 세상의 종말을 확신하고 말도 웃음도 사라져간다. 누군가에게 한없는 애정을 가진 사람이 생을 포기하는 건 결코 쉽지 않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누군가에 대한 미안함보다 당장의 수학 성적과 불안정했던 과거와 평가가 전부인 세상을 놓아버릴 수도 있으리란 불안한 마음도 완벽하게 놓을 순 없었다. 야스퍼스의 말처럼 자살의 원인은 한 두가지의 동기로 설명할 수 없고, 특히나 유가족들이 ‘내가 만약 그때, ~했더라면’이란 자책과 분노의 방향을 자신에게 돌릴 수 없다고 말한다. 완전한 침묵속에 수행되는 행위를 그 누구도 도와줄 수 없기 때문이다.

“너무 시끄럽죠.” 내가 말한다. “너무 너무 시끄러워요.” 그러고 귀를 막는다. 인생은 보통 너무 시끄럽다. 치매에 걸리지 않아도 그렇다. 고함, 개 짖는 소리, 엔진 소리. 조용하면 귀를 기울이게 된다. 평소와 너무 다르니까.

꽤 오랜 시간 이동중에 음악을 듣지 않았다. 소설 속 에바처럼 묵주기도를 바치거나 무의미한 숏츠를 넘겨가며 그보다도 더 무의미한 소음으로 부터 도망치곤 했다. 존 케이지의 <4분 33초>가 떠오르는 지점이다. 세상에는 큰 소리로 자신을 알리려는 사람이 많고, 그게 맞는 것처럼 돌아가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조용할 때, 그래서 귀를 기울 일때 들리는 것 같다. 후베르트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스스로를 ‘질문요원’이라 하면서도 린다는 끊임없이 후베르트에게 말을 건다. 아주 작은 변화나 떨림, 온기가 생기길 기대하며 건네는 그녀의 말들이 케빈에게도 전해졌다면 어땠을까.

“인생은 선물이야.” 에바가 말한다.

“그건 논쟁의 여지가 있어요.” 나는 이렇게 대꾸하고 거실 벽에 기댄다. 이곳에 내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심하게 든다.

아주 오래 전,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란 시의 ‘소풍’을 알게 된 후, 내 삶이 그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꽤 오랜 시간 린다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청소년기를 보냈었다. 인생은 선물도 아니고, 선물이 아니었으므로 결코 소풍이 될 수도 없었다. 린다에게 후베르트와 에바, 케빈과 엄마 그리고 아우디와의 만남이 있었던 것처럼 내 삶에도 사람들과 만남이 존재한다. 만약 그런 사람들과 만남이 없어서 힘들까봐 세상에 책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을 읽는 것, 시를 노래하는 것 모두 후베르트에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건네는 린다를 혹은 에바를 그리고 고양이와 강아지들을 보내기 위한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린다 할머니의 말처럼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는 서로에게 신비로운 의미를 지닌 존재’라는 말을 서로 나눠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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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녀의 것
김혜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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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녀의 것 / 김혜진 장편소설


김혜진 작가의 작품 <오직 그녀의 것>의 책을 좋아하는 석주가 향한 곳은 출판사였다. 처음에는 교열을 시작했고 이후 사수였던 오기사의 추천으로 편집부 역사팀으로 옮기면서 편집과의 인연이 시작된다. 하지만 편집인으로서 그녀의 이름이 인쇄된 책을 펼치게 된 장소는 다니던 회사, 그녀의 책상에서가 아니다. 경제불황을 이유로 회사에서 나온 뒤 편집팀 사수였던 장민재가 보내주어 알게 된다, 이를 계기로 그녀는 다시금 출판사의 문을 두드린다. 마침내 주간 자리까지 오른 산티아고 출판사까지의 여정이 소설에 담겨 있다. 석주의 성격이 처음에는 조금 우유부단하게 느껴졌었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무엇이 부족한 줄 알면서도 상처받을까 장점만을 말하고, 자신의 창작물에서 조차 누군가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것 같은 내용은 시적 창작을 막더라도 쓰지 못한다. 그래도 대학에서 교직을 이수해 안정적인 교사가 되라는 부모님의 바람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솔직하게 자신의 진로를 털어놓는다. 그녀가 말을 꼭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아는 분별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계속해서 읽다보니 알 수 있었다. 이런 분별력이야 말로 편집자가 가져야 할 덕목이라는 것도.


석주의 하루는 이른 아침 원룸을 나서면서, 좁은 골목을 빠져나오면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시작되었고 저녁 무렵 같은 풍경을 되짚어 오면서 끝이 났다. 멀리서 보면 단조로워서 똑같은 하루를 이어붙인 것 같은 나날. 

그러나 그녀에겐 매일매일이 새로웠다. 115쪽


매일매일이 새로운 날로 느껴지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석주가 산티아고 출판사에서 진정한 편집자의 길을 걷게 되면서부터 그녀의 매일은 그렇게 날마다 새로워진다. 20여년 전, 작은 출판사에서 인턴 생활을 했었다. 석주의 매일이 그러했듯, 출판사로 출근하던 내 하루도 한동안 그렇게 새로웠다. 하지만 그 기간이 길지 못했다. 내가 더 열심히 하면 할 수록 나를 응원하고 지원해줄 수 있는 오기사와 같은 사수는 없었다. 오히려 나의 성실과 진지함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그곳에서 ‘좋아하는 일이 싫어지지 않도록 회피’ 했다. 하지만 석주는 달랐다. 그녀는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버려야 할 지 정확하게 분별했다. 좋아하는 그 일을 계속 하기위해 인사조차 피할 만큼 자신을 무시하고 적대감을 가졌던 동료를 긴 시간 견뎌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먹먹함이 밀려왔다.

시시하고 평범한 그 이야기는 다름 아닌 자신의 삶이었다. 석주가 미약하게나마 감동을 느낀 건 쓰지 않은 것과 쓸 수 없는 것까지 모두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대단할 것도, 내세울 것도 없는 그 여정은 오직 석주에게 속한 것이었고 그녀만의 것이었다. 264쪽

읽는 일은 석주가 가장 오래 지속해온 가장 진실하고 아름다운 행위인지도 몰랐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온전히 누릴 날이 앞으로도 많이 남아 있을 거였다. 271-272쪽


여전히 마음 속에선 출판사에서 직접 책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버리진 못했다. 오히려 우유부단 했던 건 그녀가 아닌 나였던 것이다. 그저 오랜기간 석주처럼 내가 이어온 일이 있다면 바로 ‘읽는 일’이다. 석주도 깨달았던 것처럼 ‘이야기가 향하는 곳이 자신의 내면이라는 것(267쪽)’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오직 그녀의 것>을 읽으면서 흐릿하게라도 남았던 미련과 원망을 털어낼 수 있었다. 더이상 책을 쓰거나 만들 수 있는 기회는 없지만 최소한 누군가 간절하게 쓰고 만든 책들의 서평을 적는 이 내세울 것 없는 일들이 내게는 중요한 나만의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좋아하나요? 272쪽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직업은 정말 다양할 것이다. 소설에서도 저자와 편집자만 존재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기억해야 할 것은 그들의 직업은 정말 다양하지만 '독자'가 아닌 이들은 없다는 사실이다. 소설은 편집자 석주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책을 읽는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읽는 행위’와 ‘책을 좋아하는 마음’ 자체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혹은 아무튼 책이란 단어에 반응을 하게 된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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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행 야간열차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비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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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행 야간열차

Nachtzug nach Lissabon (2004년)


사실 그레고리우스는 가게에 아무도 없기를 바랐다. 포르투갈어의 멜로디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는 오직 한 가지 이유로 여기 이 자리에 있다는 것, 어쩌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여기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견디기엔 혼자인 편이 나왔다.


스위스 베른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고전문헌학 교사 그레고리우스는 어느 날 아침 우연히 다리에서 떨어질 것처럼 서 있던 한 여자와 마주친다. 비오는 날 아침, 결코 스쳐지나갈 인연은 아닐 것 같은 설레임과 기대를 안고 자비로 출판했으리라 판단되는 한 책의 저자를 찾아 리스본행 야간열차에 오른다. 오래 전 영화를 보았던 사람이라면 이야기의 중심에 그레고리우스와 그 여성과의 조우를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막상 원작 소설을 마주하고 보니 개인적으론 그 여성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언어철학자 파스칼 메르시어가 그레고리우스와 프라두를 통해 들려주는 그가 내린 정의들에 시선이 옮겨졌다. 늘 같은 시각, 같은 장소를 오가던 그레고리우스가 행복하지 않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적지위와 명석하고 비범한 두뇌를 가졌으면서도 불행했던 아마데우가 잠잘 시간마저 부족할 만큼 읽고 써내려가며 얻은 것은 다음과 같다.


중요한 것은 아주 단순했다. 문법이든 표현 양식이든 고전의 외진 구석까지 모두 알고 표현 하나하나에 담긴 역사를 아는 것, 다른 말로 하면 자신의 일을  잘하는 것이었다. 24쪽


우리는 많은 경험 가운데 기껏해야 하나만 이야기한다. 그것조차도 우연히 이야기할 뿐, 그 경험이 지닌 세심함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침묵하고 있는 경험 가운데,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삶에 형태와 색채, 멜로디를 주는 경험은 숨어 있어 눈에 띄지 않는다. 30쪽


그는 잡은 도둑을 놓아준 경찰에 관한 이야기를 신문에서 읽은 적이 있었다.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경찰이 대답했다. “우린 함께 웃었어요. 그러고 나니 그를 가두어둘 수 없었어요. 도무지 그렇게 할 수 없더라고요.” 278쪽


아이들에게 합격점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은 아버지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가! 자신의 결점과 무지, 실수와 비겁함이 아이들의 영혼에 새겨질 것이라는 생각은 또 얼마나 견디기 어려운가! 405쪽


그러므로 내가 하려던 질문은 한달의 길이가 아니라 한 달이라는 시간을 자기 자신을 위해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였다. 한 달이 완전히 내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 때는 과연 언제인가? 423쪽


지독한 근시로 두꺼운 안경을 쓰고, 오래된 불명증으로 새벽에 전화로 안과의사와 체스를 두는 그레고리우스. 진료를 마친 서재로 가서 차마 다른 사람들에게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를 쓰고서도 여전히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아 마리앙의 주방 식탁에서 글을 썼던 아마데우. 이렇게 텍스트로 묘사하는 사람의 모습을 중심으로 독재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흐른다. 피아노를 치던 손은 잔혹한 고문으로 찻잔을 제대로 수도 없고, 누군가는 영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떠난 사람과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함께 떠났으나 혼자서 돌아올 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다보니 책에 매료되지 않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느낀다. 600여페이지의 소설이 끝난 차분히 내게 묻는다. 나는 떠나는 것도, 돌아와야 때를 아는 사람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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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
패티 스미스 지음, 정혜윤 옮김 / 아트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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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펀딩했던 것 중 제본이 젤 예뻐요:) 맘에 듭니다. 리커버 저스트키즈랑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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