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에게 아침달 시집 9
김소연 지음 / 아침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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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났던 날에 너는 매일매일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가 어떤 용기를 내어 서로 손을 잡았는지 손을 꼭 잡고 혹한의 공원에 앉아 밤을 지샜는지. 나는 다소곳이 그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가 우리가 우리를 우리를 되뇌고 되뇌며 그때의 표정이 되어서. 


- 다른 이야기 中-


김소연 작가의 시, 산문을 좋아한다. 단어 하나하나가 다 예뻐서 좋아한다. 어려운 말을 자기들의 말로 표현하지 않고 나와 같은 이들도 알아들을 수 있게 해주어서 좋았다. 리뷰의 시작을 시집 <i에게>에 수록된 '다른 이야기'에서 가져왔다. 저 문장을 보는 순간 황정은 작가의 <백의 그림자>속 은교와 무재가 떠올랐다. 폭력적인 세계에서 전혀 그렇지 않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군가의 사랑보다, 삶보다 더 울림이 컸던 그 두사람의 공원 데이트 장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 이야기가 첫 줄 부터 맘에 와닿았고, 리뷰를 적게 되면 반드시 저 문단을 옮겨오자고 마음 먹었던 것이다. 그 두 사람이 떠오르지 않았더라도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이들이라면, 자신에게 이야기하는 상대방의 표정변화에 마음이 설레었던 적이 있었더라면 저 페이지가, 유달리 특별할 것 없는 저 글이 오래도록 마음을 붙잡았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글은 어느 한 구석 쓸쓸함이 느껴져서 더 좋았다.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은, 어느샌가 우리를 일상으로 이끌어내어주는 참 친절한 시인이구나 싶었으니까.



나쁜 음악을 이제는 듣지 않아

나쁜 생각들을 완성하는 데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지

부추를 먹는 동안엔 부추를 경배할 뿐


- 경배 中 -


글을 읽다가 음식이나 식재료를 만나게 되면 침이 고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엄마의 마음과 삶의 애환을 김밥으로 표현했던 누군가의 작품을 읽을 때 조차 가슴쓰림보다 윤기나는 참기름 발린 김밥이 생각나 침 부터 고였다. 위의 작품도 마찬가지다. 시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어리숙한 나는 부추전만 떠올라 괴로웠다. 마음이 괴로워야하는데 뱃속만 괴로웠다. 뱃속을 달래가며 그 다음 문단, 또 다음 문단으로 넘어서는 순간 입에 넣지도 않은 부추전이, 그리하여 뱃속에 들어갈리 만무한 부추전이 속을 아리게 했다. 배앓이 었다. 맛있는 것을 함께 먹었던 '그'가, 혹은 '그녀'가 나에게서 멀어져갈 때의 그 아림이 전해졌다. 누군가를 만나고, 또 그에게 정성을 쏟는 것은 음식과 같다. 정성스레 키웠던 부추가, 그 부추를 또 맛나게 부추전으로 구워냈던 그 정성이 무의미가 되었을 때, '젓가락을 들어 올려 전을 다 먹을 뿐'(같은 작품)이었다.


얼굴은 어째서 사람의 바깥이 되어버렸을까


- 바깥 中 -


첫 줄 부터 말문이 막힌다. 사고의 흐름이 정지해버렸다. 바깥이란 작품명을 보자마자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이 생각난다. 그 작품속의 바깥은 타인과 자신의 삶이 마치 마치 안과 밖처럼 분리되어 있는 존재였다. 하지만 김소연 시인의 <바깥>의 바깥은 내면이었다. 자기방어같은 거라고 느껴졌다. 이도저도 모르겠다 싶어서 다시금 첫 줄로 돌아와 물었다. 나의 바깥은, 나의 얼굴은 어떤 표정으로 바깥의 역할을 해주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깥, 내가 보호받고자 하는 바깥은 제대로 그 역할을 해주고는 있는지 의뭉스러웠다.


김소연 작가의 [i에게]는 그 어느 작품집보다 더 많이 다른 작가의 작품들을 떠올리게 했다. 이전까지의 시집이 오롯이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고, 나의 과거를 떠올리며 아파하기도 하고, 쿡쿡 소리내어 웃기도 했다면 이 작품집은 달랐다. 읽었던 책들이, 리뷰도 적지 않고 그저 기억저편의 묻어두었던 작품들을 끄집어 내었다. 직접적으로 나의 과거와 감정을 꺼낸 것이 아니라 아프지 않았다. 마치 아이를 살살 달래가며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 듯한 기분이었다. 한마디로 친절했다. 나의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은 다 커버린 성인이어도 때론 불쾌하기까지 하다. 김소연 시인은 그렇지 않았다. 이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그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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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의 기술 - 단단하지만 홀가분하게 중년 이후를 준비한다
호사카 다카시 지음, 황혜숙 옮김 / 상상출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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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 지금까지의 삶 중에 최고의 시간입니다."





위의 내용은 지은이의 말의 시작이며 미국 39대 대통령 지키 카터가 70세를 맞이해 했던 말이기도 하다. (책에 기재된 내용) 최근 유사한 내용을 TV에서도 그리고 가깝게는 가족과 지인들에게서도 듣는다. 다시 처음으로 혹은 20대로 돌아가라고 하라면 절대 못하겠다고. 배우 김희애씨는 모 예능프로 인터뷰에서 열심히 촬영을 했는 데 처음부터 다시 촬영하자고 하는것과 같다면서 젊은시절로 돌아가는 것이 정말 싫다고 했다. 뒤돌아보면 후회되는 일이 없진 않지만 나역시 20대, 그리고 이제 새해가 되었으니 30대로 돌아가라고 하면 사양할 것 같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에 당연하게 감사한다. 만약 크게 다쳤거나 엄청난 것을 상실한 상태라면 어떻게해서라도 돌아가고 싶었을테니까. 그렇다면 지금처럼 혹은 지금보다 조금 나은 상태로 나이들 수 있다면 그또한 감사한 일 아니겠는가. 호사카 다카시의 책 <나이듦의 기술>. 책의 주요 독자층은 50세 이상을 중점으로 하지만 나이드는데 남녀노소가 어디있겠는가. 무엇보다 우리 부모님 세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인생 후반을 활력 있고 즐겁게 보내기 위해 발상을 전환하는 방식이나 생활 습관을 들이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자 했다. 이것은 노후를 앞둔 주연이나 이미 노년기에 접어든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당장이라도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라고 생각한다. - 저자의 말 중에서-





1장 매일이 즐거워지는 마음가짐, 2장 인생의 버팀목이 되는 취미와 공부, 3장 부담 없이 산뜻한 인간관계, 4장 마음을 흩뜨리지 않는 삶의 방식, 5장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 관리, 6장 바로 지금부터 행복해지는 방법 그리고 부록으로 엔딩노트까지가 책의 구성이다. 각 기술은 사례와 유명인사들의 명언과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어 저자 개인만의 의견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술임에 공감이 되었다. 그 중 개인적으로 더 강조하고 싶은 기술들을 골라내어 남겨본다.



  • 정기적인 일정이 생기면 활기가 생긴다  (2장)
  • 도전 자체만으로 활력을 주는 자격증 취득 (2장)
  • 노후에도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 (2장)
  • 자원봉사의 기쁨을 느껴보자 (2장)
  • 동네 이웃들과 인사 이상의 대화를 나누자 (3장)
  • 리드미컬한 운동은 우울증에 효과적이다 (5장)


대학에 입학 하던 해에 부모님께서는 고향으로 내려가서 농장을 시작하셨다. 아버지의 입장에서 보자면 바라던 귀촌이자, 나고 자란 동네이며 친지들과 지인들이 많으니 큰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까지 도심생활만 하던 엄마에게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처음 몇 해는 엄마가 많이 힘들어 하셨다. 그러다가 교회봉사를 시작하고 동네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운동프로그램, 적십자 봉사 참여와 운전면허와 상담관련 자격증 취득을 하면서 엄마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우리와 아빠에게 의지했던 많은 시간들을 오롯이 이웃과 사회를 위해, 그리고 자신을 가꾸는데 투자하시게 된 거다. 저자의 말처럼 엄마에게 활기가 느껴지고 우리와 있으면 이전보다 훨씬 풍부하고 재미있는 경험들을 들려주시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엄마 자신이 행복해지니 가족 모두가 이전보다 더 좋은 기운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하면 자기도 모르게 시시콜콜 참견도 하고 싶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자식의 생활 방식이나 손주들의 교육 방침에는 '노터치'가 좋다. 아무리 '사랑해서' '더 잘됐으면 해서'라고 해도 성장한 자식 입장에서는 조언은커녕 잔소리로 들린다. -144쪽-



나이가 들수록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식에게 의존하게 된다. 이때 경제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은 부모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며 결코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역시 경제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또한 다른의미의 의존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알았다. 위의 기술도 그렇고 자녀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그야말로 나이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에게 '의지'하거나 관심이 아닌 '참견'을 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비단 노년기 뿐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해당되는 부분이라고 느껴질 때가 많았다. 특히 아직 미혼이거나 결별 혹은 친구가 많지 않아 혼자인 사람이 많은 사람들, 외롭다고 불평하거나 슬퍼하는 이들이라면 다음의 본문을 읽고 스스로 평가해볼 수 있다.


마침 비슷한 시기에 배우자와 헤어져 혼자가 된 지인이 두 사람있다. 한 사람은 "매일 외로워요. 혼자 있으면 불안감도 커져요." 라며 입만 열면 한숨이다. 다른 한 사람은 "혼자라서 자유로울 때도 있어요. 어제도 저녁에 영화 보러 갔다니까요."라며 늘 밝게 웃는 얼굴로 이야기한다. -190쪽-


물론 말은 저리하면서도 속으로는 외롭다고 울부짖을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외롭지 않기 위해 영화를 보러가려는 시도를 하고 스스로 어떤 삶이 더 좋은지 알고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저렇게 대화를 할 때 서로 앞서 읽은 3장 '부담 없이 산뜻한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고 6장 바로 지금부터 행복해지는 방법과도 연관되어 있다. 타인을 기쁘게 하는 것, 감사의 달인이 되는 것등이 그렇다.





다른 사람과 내 마음을 위한 좋은 습관을 가지고 바른 자세를 갖는 등의 건강관리에 신경쓰는 것과 함께 저자는 '엔딩노트'작성을 권한다. 엔딩노트의 내용은 인적사항 및 재산정도를 구체적으로 적을 뿐 아니라 좋았거나 슬펐던 기억등을 정리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또 삶의 엔딩이 찾아왔을 때 유가족에게 남기고 싶은 내용을 적게 되어있다. 이전에 등장했던 유언적어보기 등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부록페이지에 직접 기록해볼 수 있으니 책을 다 읽은 후 리뷰대신 적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본문에 적은 것처럼 엄마를 거의 매 순간 떠올렸다. 귀농 후 힘들어하던 엄마에게 아흔에도 왕성하게 집필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에세이들을 여러권 선물했었던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에게는 큰 부담이 되었을 것도 같다. 그리고 조금은 서운하셨을 것도 같다. 그렇지만 엄마는 멋지게 이 책에 나온 기술들을 읽지도 않고 실천하셨던 것 같다. 물론 많은 시련과정을 거쳤어야 했다는 것이 가슴아플 뿐이다. 부모님의 시행착오 과정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책<나이듦의 기술>은 자녀가 먼저 읽고 부모님께 선물해드리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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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엔드 - 과학과 종교가 재앙에 대해 말하는 것들
필 토레스 지음, 제효영 옮김 / 현암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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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세상에 종말이 올 것인가.

몇몇의 예언자들에 의해 실제 종말이 올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가졌던 시대가 있었다. 종교적으로는 예수님의 재림이 해당되고 과학적으로 보자면 온난화 등의 자연재해가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양쪽의 종말 모두 갑작스레 어느 날 뚝 하고 끊기는 종말은 아니다. 책 <디엔드>의 저자 필 토레스가 이 책을 집필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실존적 위기에 관한 연구가 현재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도 궁극적인 가치가 이보다 더 큰 주제는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 중략- 즉 수십억 인구가 자아실현과 번영 측면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값진 삶을 살 것인가도 재앙을 막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33쪽


이 책의 부제가 과학과 종교가 재앙에 대해 말하는 것인 만큼 두 측면에서 재앙을 어떻게 막아야 할 것인지, 막을수가 있긴 한 것인지 좀 더 살펴보자. 우선 지구, 즉 우리가 지각하고 역사화된 현재는 빅뱅이라는 붕괴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다. 다시말하자면 그런 충돌 혹은 붕괴가 다시 일어날 확률에 대해 따져봐야 할 것이고 그런 지구과학적 부분이 예측 및 방어가 가능하다면 어떨까? 2014년 닉 보스트롬이 2014년에 발표한 베스트셀러 <초지능>이라는 책을 읽어보거나 들어본 적이 있는가. 단순히 SF공상과학 소설이 아니라(실제 공상과학 소설이 현실로 진행되고 있는 사례가 너무 많아서 그렇다고 해도 위험스럽지만)초지능은 두가지 형태로 나뉘는데 첫 번재 '정량적 초지능'을 개발했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량적 초지능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중략- 기억(정보의 보유량)과 시간(정보 처리 속도)이라는 인지적 한계를 극복하도록 함으로써 총체적 지식과 한 개인의 지식 사이에 벌어진 틈을 메울 수 있다. 주어진 시간에 통째로 획득한 모든 지식이 '아는 것'이 될 때까지 지식을 계속 획득할 수 있다. 111쪽


위의 내용을 접했을 때 사실 약간의 소름이 돋았다. 단순 암기가 아닌 '아는 것'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획득할 수 있다니 이것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지능 그 이상을 뜻한다.만약 이런 초지능을 가질 수 있다면 과학적인 측면에서 껴안는 재앙들은 아마도 긍정적으로 바라봐도 될 것 같다. 물론 안타깝게도 이런 좋다못해 위험하기 까지한 기술을 테러리스트와 같은 단체가 먼저 개발 혹은 습득한다면 차라리 개발하지 않는 측면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또 한가지의 문제는 이렇게 개발중인 초지능이 '인간의 목표'와 방향성이 같게 개발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해당 능력을 가진 CPU가 어떤 식으로 행동을 할 지 예측조차 할 수 없다는 위험적인 요소도 존재한다. 더군다나 영화속에서 자주 보아왔던 캡슐화 된 형태 혹은 시뮬레이션 안에서만 생존하게 되는 미래는 어떠한가. 저자의 말처럼 이런 존재론적 재앙은 '이행성으로 인한 죽음'이라 칭할 수 있고 가상세계가 여러 겹 쌓일 수록 과연 그 세계를 만든 우리가 안전해질 확률은 그만큼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세속적인 측면에서의 재앙이 이런식으로 다가온다면 종교적인 측면에서 보면 어떨까. 예수의 재림, 그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과연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살아남는 자는 누구인가. 종말이 찾아오고 재림이 다가오면 모든 것은 소멸된다는 것이 세대주의다. 미국의 권력층이 이런 세대주의에 옹호하고 있고 무엇보다 그들의 말대로라면 지옥에 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기독교로 개종해야 한다. 문제는 지옥에 가지 않기 위해 개종해야 한다는 점이 아니라 유대인들, 이슬람 및 IS와 같은 종교를 가지고 단체를 형성한 사람들의 현실은 미래에 있을 지옥을 간과하며 현재 자신들의 목표(핵개발)를 성취하는 것이 문제다. 대형 교회 목사이자 열성적인 종말론자인 해기 목사의 경우는 하느님께서 유대인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돌프 히틀러를 내려보냈다는 주장까지 했다. 생전에 예수의 재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무슬림의 인구 중 극단주의자의 숫자는 미국에서 현재 복무중인 구인의 수보다 2,620만 배나 많다고 한다. 과연 우리의 죽음은 세속적인 재앙에 의한 것일까? 종말론이 아닌 종말론을 만들려는 사람들 때문일까?



우리 바로 전까지 살았던 인류는 인도네시아에서 약 1만 2,000년 전에 사라진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다. 위태로운 상황이 인류를 따라다닌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 처럼 위태로웠던 적도 없다. 우리 아이들이 '좋은 삶'을 살아볼 기회를 누리게 하려면, 혹은 그저 세상을 살아보게라도 하려면 믿음보다는 증거를, 계시보다는 관찰을, 종교보다는 과학에 더 주목해야 한다. 346쪽



저자는 마지막 14장 사전 대응과 예방편에서 앞서 언급한 부분들 중 위험요소와 가장 위급한 것,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한다. 하지만 저자가 만능도 아니고 신이 아니듯 저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이를 행했을 때'라는 가정이 따라붙는다. 즉 운의 요소를 무시할 수 없다라는 것이다. 애초에 그럼 이 책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해주려고 쓴 책이라고 아쉬움과 불만이 나올 지도 모르겠다. 서두에 밝힌 것처럼 우리에게 종말이 세속적인 이유에서만은 아니라는 것과 해결책이 반드시 있음을 알려주려는 것이다. 즉, 종말이 올 지도 모른다가 아니라 저자의 입장에서는 이미 종말이 와있다고 말하고 주의해야 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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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통합 마케팅 - 쇼핑몰.스마트스토어 매출 10배 올리기
임헌수.최규문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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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컨대 오프라인 매장을 차릴 돈이 없어서 당장에 쉬워 보이는 쇼핑몰을 택한 것이라면, 부족한 예산만큼 끊임없는 학습과 손품, 발품을 각오해야 한다. 몸으로 때워서라도 그 부족분을 메우지 않으면 온라인 쇼핑몰로 성공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430쪽

 

<스마트스토어마케팅>의 저자 임헌수 모바일마케팅캠퍼스 소장은 해당 책에서도 그리고 페이스북 마케팅 전문가와 함께 출간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통합 마케팅>책에서도 분명하게 언급한다. 노력해야 하고, 오프라인보다 오히려 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투자한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 분, 이제 막 페이스북 마케팅 혹은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해보려는 분이라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통합 마케팅>책을 권하려는 까닭은 다음과 같다.

 

대부분의 쇼핑몰들이 자신이 취급하는 아이템을 알리고 판매하기 위해 온라인(모바일) 광고에 의존한다. 그들이 판매액을 늘리기 위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어떤 방법으로 통합하여 활용하는지, 어떻게 운영할 때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 그 노하우와 팁을 정리해 전하는 게 이 책의 핵심 목표이다. 21쪽

 

두 명의 저자가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위에 발췌문에 다 나와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부족한 것을 어떻게든 채우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지금 이 책을 보고 SNS마케팅, 그 플랫폼이 페이스북이든 인스타그램이든 끊임없이 변화하는 온라인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변화하는 시스템에 맞춰 스스로 알아보고 다녀야 하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이 적어도 지금 이시기에는 이 책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만약 추후에 관련 공부가 필요한 분들은 아래 코스를 통해 보완하면 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마케팅 : 마스터코스 4주과정 : https://goo.gl/1Vu7GF

 

 

400여페이지의 두꺼운 책을, 그것도 어느 한 페이지 버릴 수 없도록 정수만 담은 책이기에 뭉뜨그려 소개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대략 몇 개의 팁을 리뷰안에 담자면, 우선 크게 이 책은 두 파트로 나뉜다. 페이스북 마케팅, 인스타그램 마케팅, 책 제목 그대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따로따로 공부할 필요없이 이 책<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통합 마케팅>한 권으로 출발해도 된다. 먼저 페이스북 마케팅의 경우는 '맞춤 타겟 마케팅'에 활성화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책 초반에 페이스북이 이전만 같지 못하고, 실질적으로 유투브에 밀리고 있다고는 해도 아래 표를 참고해보면 여전히 페이스북 광고는 대세중에 대세고 실제 이용자들의 이용율이 전체를 뜻하는 것도 아닌데다 중요한 것은 광고주들의 투자비용이 아직도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볼 때 페이스북 광고는 SNS마케팅을 할 때 주력해야 하며, 특히 '타겟'이 정확한 판매자들은 필수라고 볼 수 있다.

 

 

페이스북 마케팅을 할 때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은 개인계정이 아닌 비즈니스 계정으로 시작해야 한다는데 있다. 이미 개인계정으로 광고계정까지 발급받았다고 하더라도 비즈니스 계정으로 이전할 수 있으니 염려할 필요는 없다. 단, 한 번 전환된 계정을 다시 개인계정으로 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니 처음부터 신중하게 개설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즈니스 계정으로 발급받아야 할 까닭은 책에 자세하게 나오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페이스북은 개인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으로 프라이버시 문제와 관련 비즈니스를 위한 시작이 아니었다는 데 있다. 추후 비즈니스 계정을 통해 해당 요구를 수용하고 있으니 사업을 할 거라면 당연하게 비즈니스 계정으로 출발하는 것이 맞다. 더불어 중요한 것이 '페이지 개설'및 꾸미기다. 관련하여 픽셀이란 마케팅 용어가 나오는데 픽셀은 다름아닌 방문자가 어떤 행동(클릭,구매,실 구매까지에 이르는)을 하였는지 추적할 수 있는 코드를 심는 것을 말한다. 픽셀코드를 어디서 발급받고, 사이트마다 어떻게 심는지 또한 나와있는데 참고로 외부코드를 수용하지 않는 네이버 블로그 등에서는 불가하다. 더불어 타겟이란 단어를 페이스북 마케팅과 함께 자주 언급한 것이 바로 이 픽셀코드를 통해 방문자의 행동패턴을 분석할 수 있어서이기도 하다. 페이스북의 페이지와 그룹을 가장 잘 활용해서 성공한 마케팅 사례로는 '화방넷'을 꼽았는데 사실 미대에 편입해서 과모임을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화방넷 페이지에서 강사들의 실기 코칭과 다른 유저들의 작품을 보다보니 화방넷의 마케팅에 자연스럽게 적응하게 된 나의 경우만 보더라도 제대로 아는 것, 그리고 꾸준히 유저의 지갑만이 아니라 이익을 위해 애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파트는 인스타그램 마케팅이다. 인스타그램은 초창기 부터 사진이 좋아 자주 들여다 보던 어플이었고, 어쩌다보니 이제 나조차도 자연스럽게 사진을 올리고, 특히 책과 관련된 사진을 주로 올리게 되어 페이스북보다도 친숙한 플랫폼이다. 참고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동일한 모회사에 속해있으니 양쪽의 단점을 적절하게 보완하는 관계라고 볼 수도 있다. 페이스북이 맞춤 타겟이 주력화 되어있다면 인스타그램은 설립자가 사진을 좋아했던 만큼 사진, 보여주기, 그리고 한 ID당 계정을 5개까지 발급받을 수 있는 유통성이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이용자를 위한 구조변화가 마케팅을 하기에 좋은 상황이 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레이아웃에 맞게 세로형태의 영상제공이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스타그램에도 단점이 있는데 바로 본문에 링크를 바로 적용시킬 수 없고 반드시 프로필 페이지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것이 오히려 리포스트(통칭 리그램)이라 하는 어플을 이용해 자신이 단 한개의 생성된 피드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콘텐츠를 공유하고 후기를 스크랩하고 체험단을 구축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게 된다. 실제로 옷을 하나도 모르는데 옷가게로 대박 낸 오늘나어때의 운영자 백운덕 대표는 인스타그램 광고 운영전략을 제대로 살린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책에 등장하는 백대표의 모니터를 보면 4분할 하여 마치 증권시세를 추적하는 금융인처럼 보일 정도다.

 

위의 몇 가지 내용은 책<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통합 마케팅>의 극히 일부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매일 접속해서 들여다보고 제법 활발하게 활동하는 유저일지라도 막상 이를 통해 마케팅을 하고자한다면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인플루언서라는 신종어까지 탄생시키며 그 자체로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스타그램과 설사 하향곡선을 향해간다하더라도 대세임을 부정할 수 없는 페이스북 마케팅을 하고자 한다면 엄청나게 많은 돈과 인력이 확보된 것이 아닌 이상(설사 그렇다하더라도) 이 책<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통합 마케팅>이 좋은 친구이자 메뉴얼이 되어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해당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자율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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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역사 2 - 치욕의 역사, 명예의 역사 땅의 역사 2
박종인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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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땅의 역사 1권을 적으면서 하나하나 알지 못했던 부분을 적으려다가 지나치게 길어지는 것 같아 축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질 못했다. 2권에서는 한 사건이나 인물에 깊이 들어가지 않으려고 했으나 치욕스러운 역사도, 명예로운 역사도 그 경중을 따질 순 없지만 몇 가지 더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 그 부분을 적을까 한다. 거듭 말하지만 내 나라에 대한 자부심도, 내 나라에 대한 부끄러움도 모두 '내 나라, 한국'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을 계속 머리와 가슴속에 품지 않으면 결코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나쁜 놈 얘기는 그만하고.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1부가  나쁜 놈들이다. 리뷰에 일부러 강하게 쓴 것이 아니라 책의 목차에 맞게 쓴 것이다. 나쁜 놈. 2장 안타까운 이야기를 또 아니할 수 없다. 여자들의 이야기다. 특히 제주여자들의 이야기다. 말, 바람, 여자가 많아 삼다도라 불리는 제주도. 제주도가 지금은 바다도 있고 육지도 있고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섬지역이라 관광지로 잘알려진 곳이고 많은 이의 부러움을 사는 지역이지만 과거에는 참 슬픈 섬이었다. 한동안은 전복을 먹을 때 흠칫 할 것만 같다. 정조의 금지령 아니었으면 얼마나 더 많은 백성들이 전복때문에 제주를 버리고 나라를 원망했을 것인가. 여자가 남자에 비해 많았던 까닭은 말도 돌봐야 하고 남편들은 바다에 가면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니 여자들의 수가 성비율로 많은 것이 아닌 살아남았기 때문에 많을 수 밖에 없는 경우였다. 설상가상 전쟁전후에 있었던 양민학살(6장-5)로 인해 남자들이 귀할 수 밖에 없는 제주도. 몰랐던 사건은 아니었지만 읽는 내내 제주도란 섬을 이렇게나 위로하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로 받으려고 제주도로 향했는데 아마도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위로해주려고 제주도를 찾고 싶지 않을까 싶다. 그런가하면 시집은 가는 것도 아니고 장가를 드는 것도 아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모계사회였던 것이 왕족들에 의해 바뀌었을 뿐이다. 부디 누구를 데려오고 데려간다는 생각말고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을 축복해주는 두 가족이 하나가 되길 바랄 뿐이다. 1장 나쁜 놈들에 이어 이번에는 남자들의 이야기다. 국내 첫 유학파 홍종우의 이야기도 등장하는 데 홍종우는 다름아닌 김옥균을 암살한 그 홍종우이다. 그동안 홍종우와 김옥균을 두고 같은 꿈 다른 방식이라고들 하였지만 애초에 꿈 자체가 달랐던게 아닐까 싶다. 사족이긴 하나 그 시절 프랑스에 유학을 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놀랄정도니까. 4장은 왕조 스캔들인데 워낙 대하드라마에서 이방원과 그들의 이야기가 많이 다뤄져서 그나마 배경지식이 많았던 부분인데도 정도전에 앙심을 품은 뒷얘기는 역시나 양반님네들 답다 싶었다.

 


(사진을 전공한 저자덕에 본문 내 수록되어 있는 사진들은 내용과 무관하게만 보면 하나같이 멋져 보인다.)

 

1권을 읽고났을 때는 그래도 대인들이 계셔서 이 땅이 있구나 싶어 나던 화를 잠재울 수 있었지만 2권을 읽고나서는 참 씁쓸했다. 1권 리뷰에 적은 것처럼 과거의 억울함이 현재에도 이어지고 무엇보다 친일파들은 어찌 그렇게들 잘사는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권선징악, 잉과응보는 도대체 몇 백년이 흘러야 가능할 것일까. 임진왜란 때 부터 이어지는 몇몇 소인배들의 피는 나라를 기어이 팔아먹기에 이르렀고, 그런 인물들이 어쩌면 그리 처세에 능해 전쟁이후에도 권력을 쥐고, 자신의 재산을 여전히 축적하며 잘 살고 있다. 독립운동가 분들, 대인들의 자손들도 잘 살고 있으면 덜 화가 날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엄청난 부자였던 독립운동가의 후손의 현재는 나라 판 조상을 둔 저들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자신을 두고 고맙다라고 표현한 부분이 있는데 적극 공감한다. 이렇게라도 역사를 바로 잡고,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더 크게 알리는 역할, 화만 내는 나보다, 탄식하는 나보다 얼마나 현명한 일인가. 이렇게 좋은 책에 리뷰라도 적을 수 있어 다행이다. 답사관련된 내용도 수록되어 있으니 직접 발로 찾아가길 바라는 독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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