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이 절대 하지 않는 40가지 습관 - 상위 1% 부자 3,000명에게 배운, 평생 돈 걱정 없이 사는 법
다구치 도모타카 지음, 안혜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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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부자는 날씬하다.

뚱보는 없다.


책<부자들이 절대 하지 않는 40가지 습관>을 펼치고 두 번째 장에 위의 문장이 나온다. 이 책을 계속 읽어야할지, 살부터 빼고와서 읽어야 할 지 잠시 심각하게 고민했다. 어쩌면 이 책은 부자들이 절대 하지 않는 40가지 습관이 아니라, 뚱보가 왜 부자가 될 수 없는지에 대한 책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고백하자면, 사실 이 책을 읽자고 결심한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부자가 되고 싶어서라기 보다 저렇게 하면 부자는 못되도 늘씬한 체형은 가질 수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혹 이 책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뷔페에 갔을 때 행동을 떠올려 보길 바란다.

  • 본전을 뽑기 위해 배가 불러도 계속 먹는다.
  • 모든 종류를 조금씩 다 먹는다.
  • 음식을 담으러 가기 위해 세 번 이상 자리를 뜬다.
  • 소고기 구이, 초밥 등 비싼 음식 위주로 여러번 먹는다.


'프롤로그'밖에 읽지 않았는데도 이 책은 내 머리통을 두 번이나 후려쳤다. 이날 점심으로 뷔페를 다녀왔고, 당연히 세 번이뭐야, 다섯번도 넘게 음식을 가지러 왔다갔다 했는데 마치 몰래카메라가 나를 훔쳐보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이 작은 책은 그렇게 시작부터 나를 집중시켰다. 평생 돈 걱정없이 똑똑한 부자로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동안 출간된 책이 이렇게 해야한다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어떤면에서는 다소 편하게 느껴질 모른다. 나란 인간은 '안하는 것'에 익숙한 청개구리니까. 사실 아침식사를 거르지 말라던가 하는 이야기는 과감하게 생략하겠다. 이부분은 그야말로 사람마다, 환경마다 다르니까. 하지만 당신의 체중을 바로 말할 수 없는 사람들(단순히 부끄럽거나 겸손해서가 아니라)은 지금부터 집중해서 보는게 좋을 것이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 같다.


업무 수행력이 높은 사람은 밤늦게 먹지 않는다. 49쪽


사실 일을 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기 위해서 그다지 배고프지 않은데 먹었던 적이 많다. 이유는 잠을 떨쳐내기 위해서였는데 저자는 이부분을 밤과 아침은 이어져있다라는 맥락으로 정리해준다. 가령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거나 불규칙한 까닭은 충분히 수면할 수 없는 전날 행동과 관련이 있다. 아는 사실이긴 하지만 과제하느라, 공부하느라, 먹느라 분명 전날 밤을 편안하게 보낼 수 없었고 그 다음날 일어나기 힘든 것은 당연하다. 부자가 되고 싶은가? 밤늦게 먹지도, 공부도, 일도 하지 말아라. 업무 수행력이 높은 사람이 야근할리 없고,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몰입해서 공부하기 때문에 제대로 하지 못한 과제나 공부때문에 마찬가지로 수면을 방해할 정도로 공부할리 없을 것이다. 그런데 먹느라고 못잔다니 똑똑한 부자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부자는 고집스러울 만큼 독자적인 가치 기준이 있다. 75쪽


지나치게 고집을 부리는 사람을 좋아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부자라면, 자기관리가 완벽한 사람이라면 그들의 고집이 못마땅해서 대충 넘어가거나 굳이 못마땅하다며 감정을 드러내진 않는다. 왜냐면 '소신'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반면 똑똑하지 못한 부자, 즉 가난해질 확률이 높은 뚱뚱한 사람들이 고집을 부리면 어떤가. 고집이 아닌 불만이고 핑계라는 말을 듣는다. 이렇게보면 뚱뚱한게 잘못인가? 부자로 안살면 그만아닌가? 할 수도 있는데 안타깝게도 죄는 아닐지언정 타인에게 호감을 사긴 어렵다. 미움받을 용기는 이럴 때 내라고 있는 게 아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부리는 고집들은 저자에 의하면 소비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단순히 좋아하는 일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가 아니라 얕은 관심을 여기저기 두는게 아니라 집중해서 몰입한다는 점, 돈을 두고 쉽게 타인의 기준에 맞추려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똑똑한 부자 중에는 일부러 임대 주택에 사는 사람도 많다. 왜일까? 90쪽


흔히 로또에 당첨되면 제일 먼저 집부터 사겠다고들 말한다. 물론 나도 그랬다. 주거가 안정적이 되어야 한다는 이유 외에도 겉으로 보여지는 부자의 척도가 집의 크기와 위치라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반면 똑똑한 부자들은 오히려 투자할거리를 찾는다. 왜냐면 그들은 무리해서 대출하는 것은 지나치게 계획적인 미래해 둔 것이고 이는 한치 앞을 모르는 인간의 유한한 삶에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책에 나오는 저자의 모든 의견에 다 동조하진 않는다. 설사 그것이 부자 3000명을 통해 배운 방법일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확실하게 이런 버릇은 고쳐야겠다고 느껴지는 것도 있었고, 지나치게 사설이 길지 않고 명료하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구성이 상당히 맘에 든다. 두껍지 않기 때문에 금새 읽을 수 있고, 지나치게 좋은 고집이 아니라 완고함 때문에 똑똑한 부자의 삶을 살지 못할 것 같은 사람 혹은 나처럼 부자는 나중문제고 적정체중을 위한 식습관이 궁금한 사람들도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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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2 : TAIPEI 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1
로우 프레스 편집부 지음 / 로우프레스(부엌매거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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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눈 티를 연상시키는 잡지, 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2 : TAIPEI


리뷰를 적기전 Nau 라는 단어의 의미부터 적어야 할 것 같다.

왜냐면 내가 이 잡지를 읽기 전 두 가지 오해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혹시라도 그런 사람이 또 있진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먼저 나우는 now를 소리나는 대로 쓴 것이 아니라는 점.

라이프웨어 브랜드 매거진이라고 해서 흔히 보던 카달로그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점이다. 우선 나우의 정확한 의미는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폴리네시안 언어로 모든 것을 아우르며 함께한다는 'Welcome!(come in)'을 뜻하는 '나우Nau' 다. 2007년 포틀랜드에서 시작한 기능주의 디자인의 서스테이너블 라이프웨어 브랜드라서 이번 호는 타이페이가 주제였지만 1호는 당연 포틀랜드가 주제였다. 2호가 대만으로 지정된것은 나우와 여러가지 부분에서 통하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대만은 중국에 속한 나라가 아니다. 물론 중국에서는 여전히 대만을 하나의 국가로 인정하고 있지 않고, 이때문에 한국과 대만 모두 일제강점기의 쓰라린 역사점 아픔을 간직했다는 유대감과 함께 대만과 절친이었던 우리나라가 대만과의 수교를 포기하면서 혐한분위기까지 생겼다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의 핵심이 정치적인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대략 이정도로만 하고 대만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말하자면 프롤로그에 실린 천재 프로그래머이자 트랜스젠더 의원인 오드리 탕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대만은 아시아 최초로 동성애자 결혼 금지는 위헌이라는 판결이 나온 나라이며, 전철에서 노약자석이 아닌 '박애'라는 단어를 표기함으로써 역차별이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의 배려를 행하도록 유도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대만여행을 갔던 것이 꽤 오래전이라 이제는 흐릿하게 좋았던 추억만 남았지만 그래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것들이 베이터우 도서관, 서점 그리고 신구도시의 조화였다. 반가운 것은 매거진 나우에서 이 모든 것이 기사를 통해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나우에서 대만을 접근하는 시선은 'Keep Taipei Free'다. 이 부분을 두고 오드리 탕 의원은 대만 전역에서 터지는 와이파이를 떠올렸다. 와이파이를 통해 수도인 타이페이에서 대만전역으로, 대만전역에서 세계로 제한없는 소통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오프라인 소통의 부재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온라인 소통만을 고집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어떤 아이가 온라인 소통 외에 다른 방식의 소통을 거부한다면 그것은 현실 생활에서 온라인처럼 강한 집중력을 얻을 수 없거나, 다른 사람의 관심 혹은 정서상 호응 같은 걸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린이의 인터넷 사용 시간을 줄일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아이에게 온라인과 똑같은 신뢰 관계를 갖도록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49쪽

또한 자유로운 분위기는 '서점문화'와도 연결될 수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지, 얼마나 많은 신간이 쏟아지는 지 등, 수치로 환산하고, 책이 삶의 좋은 도구로서 제한받는 것이 아니라 집에가면 책을 읽는 것은 마치 목마를 때 물을 마시는 것과 같이 자유로운 것이고 서점에서 영화를 보고, 작가들과 대화를 하고, 강의를 듣는 공간으로 마치 자유로운 '광장'의 역할을 대신한다.  무료 와이파이가 전역에서 터진다 해도 서점만의 역할이 분명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었다.

​독서를 사랑하는 대만 사람들은 전자책과 온라인 서점의 바람 속에도 오프라인 서점이 대체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그들은 키보드와 마우스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을 서점에서 만나고 있다. 그 어떤 것보다도 복합적이고 다채로운 콘텐츠와 사람이 한데 뒤섞이는, 서점이라는 공간의 힘을 알기 때문이다. 124쪽


또한 대만의 이런 자유로움은 외적으로 바라보는 시선, 즉 옷을 입는 스타일에 있어서도 타인을 의식하는 자기치장의 개념에 머무르지 않고 날씨와 관련지어 기능적이고, 활동하기 편한 내적인 부분을 신경쓰기 때문에 기능성 의류인 나우브랜드와 관련이 있다고 보게 된 것이다. 이렇게만 보더라도 결코 이 잡지가 카달로그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실제 첨부된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텍스트가 상당히 많다. 대충 자연속에 숨쉬는 라이프스타일을 흉내내고 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혼용 혹은 혼동하는 개념인 에코패션, 친환경 패션, 올바른 패션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설명해주는 것만 보더라도 자신의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이 어디에 해당되는지를 독자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물론 메인 주제가 '타이페이'라는 것을 한시도 놓지는 않는다. 대만하면 떠오르는 자전거 문화, 차 茶문화, 앞서 언급했던 서점과 관련된 기사 역시 추천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내가 탈 수 있는 예쁘고 가벼운 자전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에서 출발하게 된 슬라이더스(Sliders). 온라인판매를 고집하면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아내와 함께 무려 1만여건의 의견을 온라인을 통해 참고하면서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만 보더라도 오드리 탕 의원의 와이파이의 영향력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우리가 선보이는 자전거는 '동기'를 위주로 시작된 디자인의 자전거라는 점이다. 우리는 사람들의 자전거에 대한 생각과 니즈를 모아서 그드르이 수요를 만족시키고 싶다. -중략-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아이디어를 주고 우리는 디자인으로 그들의 수요를 만족시키는 것. 그것이 슬라이더스만의 차별점이다. 187쪽

차 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만큼 단 하나뿐인 핸드메이드 그릇을 만드는 아티스트와의 인터뷰, 사진으로만 봐도 한 잔의 차를 통해 피로를 씻을 수 있을 것 만 같은 찻집, 그리고 이 모든 것에 배경처럼 놓여지는 책의 조화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어졌다.이외에도 인권과 도시개발부분도 재미있으면서도 상세하게 다뤄져있고, 브랜드 잡지인 만큼 관련 화보도 물론 담겨져 있다. 나우 매거진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애프터눈 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차'를 브랜드 나우라고 했을 때 각각의 디저트 자체만으로도 훌륭하고 맛있지만 한데 모여있을 때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그 시간을 즐기는 이에게 한껏 여유를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마치 애프터눈 티를 마시듯 그렇게 나우 매거진을 즐길 수 있었다. 


*대만 독립서점 풍경을 담은 소책자가 별책으로 포함되어 있는데 이 작은 책자마저도 내용과 사진이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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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연필 드로잉 - 기초 연필 스케치부터 고급 테크닉까지 나 혼자 드로잉
이일선.조혜림 지음 / 그림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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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니면서 멋진 사진을 촬영하고, 블로그에 올리시는 분들이 참 부러웠던 적도 있지만, 어릴 때 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부러운 사람들은 여행지에서 카메라가 아닌 조그만 수첩이나 혹은 스케치북을 꺼내들고 빠르게 크로키를 하는 사람이다. 카메라가 사실적으로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그림이야말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그 순간을 바라보는 내 감정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무조건 매일 그리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틀린말은 아니지만 무조건 그리기만 해서는 안된다. 더불어 지우개는 무조건 틀린 곳을 고치려고, 연필은 H는 흐리고 B는 짙어진다 정도로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 연습. 똑같이 그리는 그림만 평생 그리고 살게 아니라면 자기만의 선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데 다양한 선긋이 연습이 바로 그 시작이다. 책 <나 혼자 연필 드로잉>은 이 모든 내용을 성실하게 꼼꼼하게 예시와 함께 알려준다. 선긋기 연습도 직선, 구불구불한 선을 예시로 한 두장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톤의 차이까지 더해서 몇 페이지에 걸쳐서 설명해주며 지우개 역시 지우는 역할만이 아니라 문지르기 방법에 따라 작품의 완성도를 더하는 주요한 도구임을 느끼게 해준다.

 

 

 

 

드로잉을 설명하면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아마도 구 형태의 빛, 그림자일 것이다. 각도별로 명암의 차이를 알려주고, 형태와 비례에 있어서도 실제 사물을 보고 그릴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을 설명해주는 데 가령 관념적 그리기와 실제 관찰그리기의 차이와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한 사람이 같은 사물을 그렸더라도? 보고 그린 그림과 상상으로 그린 그림 사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사물에 대한 이미지를 관념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이미지는 머릿속에서 정리되고 변형되어 부정확한 형태로 자리를 잡습니다.

-중략-

머릿속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이미지가 실제 이미지보다 단조롭고 부정확하기 때문입니다. 28쪽

 

 

 

 


꽃을 떠올리면 둥그런 잎이 여러장 원을 둘레로 붙어있다고 생각하며 심플할게 생략해서 이모티콘화 시킬 때 그런식으로 그리게 된다. 하지만 실제 꽃잎을 바라보면 그 안에 수술이 들어있는 것도 있고 꽃받침도 한 장이 아닌 여러장이 있고, 잎새의 촘촘하게 자라있는 솜털도 관찰된다. 이 책은 4B연과 지우개만 있으면 되는 책인데 실력도 없으면서 컬러 연필파스텔을 이용했다가 오히려 뭉게진 그림이 되었다. 이후 실습은 무조건 4B와 지우개만을 이용했다. 이 책은 저자말처럼 진짜 딱 저 두가지만 있으면 된다.

 

여행드로잉을 꿈꾸는 사람도 많겠지만 일상에서 마주하는 컵, 과일, 사랑하는 아이들을 그리고 싶은 사람들도 많을것이다. 우선 양파그리기 부터 시도했다. 양파의 경우 책에서 전체적으로 형태를 잡고, 균형선을 잡아주고, 그 다음에 전체적으로 형태를 잡아가는 순서를 그대로 보여준다. 과정을 생략하고 대략 실습한 것을 올려본다.

 

 

 

 


기울기를 체크하고, 공간안에 어떻게 위치하고 있는지를 계속 유념하면서 그려야 한다. 나처럼 전체적인 형태와 비례에 약한 사람이라면 별도로 스케치북에 옮겨그리기 보다는 책에 흐릿하게 스케치해둔 연습선을 따라그리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아래 실습한 그림을 비교하면, 연습선을 따라 그렸더라면 아이의 손과 시선처리가 저렇게 원본과 달라지지 않았을텐데 스케치북에 옮겨그리다보니 보는 각도에 따라 계속 달라져 완전 엉망이 되었다.

 

 

 

 

 

 

 


사람은 우리가 항상 보는 대상이므로 조금만 잘못 그려도 표시가 많이 납니다.

형태를 비교측정하는 것에 조금 더 신중해야 합니다. 142쪽

 

 


책에 직접 연습할 수 있도록 공간도, 연습선도 그어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케치북에 따로 그린 것은 아무래도 한번 그리게 되면 반복연습이 어렵기도 하고, 여러차례 그려가면서 점차 발전해가는 과정을 보기 어려울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것처럼 전체적인 형태와 선긋기 연습이 부족하신 분들은 반드시 책에 먼저 연습하는 것을 권한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이 책, <나 혼자 연필 드로잉>과 4B 그리고 지우개만 있으면 충분하다. 별 다섯개가 모자를만큼 지금껏 보아온 독학 드로잉책 중에는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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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셀프 트래블 - 2018~2019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한혜원.김미정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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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트래블 도쿄 2018-2019


몇 주동안 과제를 붙잡고 울고 울었다. 언니가 일본에 있었던 과거에는 이렇게 무언가 큰 고비를 넘길 때 마다 도쿄로 가곤했다. 여러번 갔음에도 불구하고 늘 가던 곳만 보다보니 한번은 작정하고 가이드북을 구입해서 갔었는데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언니에게 오히려 내가 이곳저곳이 있다고 알려주기도 했던 기억도 난다. 휴식을 위해 떠나는 여행도 있겠지만 그래도 역시 새로운 곳에서 먹어보지 못한 음식도 먹어보는 재미가 여행의 참맛이라면 참맛아닐까. 그래서인지 이번 과제를 마치고 나니 다음과제에 쓸 재료도 살겸 도쿄, 이젠 완벽하게 여행자로서 가야할 도쿄에 관심이 생겼다. 2018-2019 최신판 셀프트래블 도쿄, 나 어디로 가면되니?


우선 책 노선표를 펼쳐보자.





그렇지, 가이드북에 전철노선도 빠지면 섭하다. 이거 정말 중요하다. 책에도 부착되어 있고, 가지고다니면서 볼 수 있게 맨 뒷페이지에 이렇게 부록으로도 한 개 더 첨부되어있으니 한 권으로 동행과 함께 나눠볼 수 있다. 요즘은 구글맵이 잘되어있어서 가이드북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짜 잘 아는 도시를 가는게 아니라면 개인적으로 지도를 권한다.

너무 여행자티 내는 거 아닌가요? 하고 반문할 수 있는데 아예 여행지를 내는 게 좋다. 유럽의 경우 어설프게 휴대폰 들고 방황하면 휴대폰도 빼앗기고 이런저런 사기에 노출되기 쉽다. 무엇보다 도쿄는 지하철 노선표만 제대로 보아도 헤매지 않고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으니 무료로 배포하는 노선표외에 아예 가기전에 일정을 노선표를 기준으로 해두면 수월하다.



가이드북은 무조건 최신판을 추천하는 데 영업시간 변경은 물론이거니와 본점 및 새로 생긴 핫플레이스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다. 얼마전 보았던 <하루하루 교토> 책을 보면서 최소 한 달정도 '일상여행자'의 로망이 있는 분들은 에어앤비 페이지를 눈여겨봐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식당과 카페를 열심히 찾아보았다. 이번에는 관람보다는 쇼핑과 맛집탐방이 주요 일과가 될 것 같아서다. 만약 당장 떠날 채비를 하는 분들이라면 우에노! 강추. 우에노공원의 벚꽃축제, 동물원 관람등도 좋지만 그냥 공원을 산책하는 것 자체로도 도쿄만의 색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서울살면서 한강유람선은 못타봤지만 오다이바 유람선을 타본 경험자로서 이것도 강추한다. 지난 번 가족여행 때 온가족이 탑승했는데 지루하지 않고 적당히 풍경도 즐기고 대화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행선지와 함께 추천하루 일정 및 친구, 가족등 여행일수와 구성원수에 따른 추천여행일정도 수록되어 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니, 은근슬쩍 지난 오키나와 여행 후 남아있던 엔화가 눈에 들어온다. 스이카도 충전안한지 오래됐다. 6천엔이면 대략 5일정도의 차비는 무난하려나. 가고싶다. 이렇게 몸과 맘이 소진된 지금, 벚꽃때문에 비행기값이 너무너무 비싸졌어도 역시 도쿄하면 벚꽃아니겠냐며! 셀프트래블 도쿄 최신판들고 헤매지 말고, 진짜 도쿄여행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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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조킹의 드로잉노트
민조킹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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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민조킹의 드로잉노트.


지난 주에 과제를 하다가 도저히 풀리지 않을 때 읽게 된 <민조킹의 드로잉노트>.

내가 바라는 드로잉 실력은 보는 순간 '천재'라는 단어가 입밖으로 튀어나올 수준이 아니다. 내가 본 것, 그래서 간직하고 싶은 것, 기왕이면 타인과 공유하고 싶을 것을 표현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 민조킹의 드로잉 노트는 아마 나와 같은 바람을 가진 이들에게는 거의 목표, 로망이나 다름없다. 전공이 회화가 아닌 저자 역시 몇 년동안 화실을 다니면서 그림을 배웠고, 자기만의 스타일과 선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해온 사람이다. 실제 아동미술 발달단계를 보면 본격적으로 관련 수업을 배우지 않은 사람은 초등학교 5~6학년 정도이후 더이상의 그림실력이 늘지 않는다. 그러니 성인이 되어 어릴 적 상을 받았던 때를 생각하며 조금만 연습해도 잘 그릴 수 있을거라 착각하면 정말 위험하다. 민조킹 역시 매일 그리기를 강조했고, 회사를 다니며 그리던 시절에는 퇴근 후 최소 3장의 그림을 매일 그렸다고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강의만 듣다가 그림을 그리는 나도 하루에 1~2작품도 정말 머리를 쥐어뜯으며 그리는데 회사를 다니면서도 석장씩 그렸다고 하니 그야말로 노력없이 잘 그릴 순 없다는 것은 진리에 가깝다.


 

 


부제에도 적혀있고, 표지에도 뒤태를 보여주는 여인의 나신이 그려져 있듯 '야한'그림을 좋아하는 저자덕분에 인체그리기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얼굴그리기 순서라던가 표현방식에 따라 과감하게 생략하는 기법은 좀 더 실력이 쌓인 뒤에 따라해보는게 좋을테고, 저마다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민조킹의 드로잉 노트에 적혀있는대로 따라할 필요는 없다. 사실 좌측에 그림, 우측에 연습해볼 수 있게끔 구성이 되어 있는데 현재 재본상태로는 따라그리기가 수월치가 않았다. 그렇다고 다른 책처럼 별도의 드로잉북을 판매하는 것보다는 낫다. 내가 그린 것은 표지. 똑같이 그린다고 그리는데도 어째 내 그림속의 여인은 죄지은 여인처럼 힘없고 안쓰럽다. 여러번 연습이 필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저자는 지하철에서도, 카페에서도 드로잉노트를 꺼내서 연습했다길래 나도 과감하게 카페드로잉은 도전했으나, 지하철에서는 저자말처럼 모든 시선이 내 연필에 쏠리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줄을 긋지도 못하고 접어버렸다. 정말 빠르게 그렸을 저자를 생각하니, 진짜 실력이 대단하기도 하고 부러워졌다. 그런가하면 얼마전 호x화방에 들렸을 때 재료 몇개사면서 탕진했다고 느꼈던 내 마음이 그대로 책이 되어 나온 것 같아 공감이 되면서 더 슬픈건 왜일까.


책 제목이 드로잉 노트라서 그런지 저자의 작품을 보고 따라 그릴 수 있는 페이지 위주로 되어있어 몇 페이지 안되는 그녀의 글도 좋았던 나는 이 부분이 다소 아쉬웠다. 그래서일까. 작가 민조킹의 첫 번째 에세이<모두의 연애>를 너무너무 읽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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