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이 절대 하지 않는 40가지 습관 - 상위 1% 부자 3,000명에게 배운, 평생 돈 걱정 없이 사는 법
다구치 도모타카 지음, 안혜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똑똑한 부자는 날씬하다.

뚱보는 없다.


책<부자들이 절대 하지 않는 40가지 습관>을 펼치고 두 번째 장에 위의 문장이 나온다. 이 책을 계속 읽어야할지, 살부터 빼고와서 읽어야 할 지 잠시 심각하게 고민했다. 어쩌면 이 책은 부자들이 절대 하지 않는 40가지 습관이 아니라, 뚱보가 왜 부자가 될 수 없는지에 대한 책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고백하자면, 사실 이 책을 읽자고 결심한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부자가 되고 싶어서라기 보다 저렇게 하면 부자는 못되도 늘씬한 체형은 가질 수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혹 이 책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뷔페에 갔을 때 행동을 떠올려 보길 바란다.

  • 본전을 뽑기 위해 배가 불러도 계속 먹는다.
  • 모든 종류를 조금씩 다 먹는다.
  • 음식을 담으러 가기 위해 세 번 이상 자리를 뜬다.
  • 소고기 구이, 초밥 등 비싼 음식 위주로 여러번 먹는다.


'프롤로그'밖에 읽지 않았는데도 이 책은 내 머리통을 두 번이나 후려쳤다. 이날 점심으로 뷔페를 다녀왔고, 당연히 세 번이뭐야, 다섯번도 넘게 음식을 가지러 왔다갔다 했는데 마치 몰래카메라가 나를 훔쳐보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이 작은 책은 그렇게 시작부터 나를 집중시켰다. 평생 돈 걱정없이 똑똑한 부자로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동안 출간된 책이 이렇게 해야한다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어떤면에서는 다소 편하게 느껴질 모른다. 나란 인간은 '안하는 것'에 익숙한 청개구리니까. 사실 아침식사를 거르지 말라던가 하는 이야기는 과감하게 생략하겠다. 이부분은 그야말로 사람마다, 환경마다 다르니까. 하지만 당신의 체중을 바로 말할 수 없는 사람들(단순히 부끄럽거나 겸손해서가 아니라)은 지금부터 집중해서 보는게 좋을 것이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 같다.


업무 수행력이 높은 사람은 밤늦게 먹지 않는다. 49쪽


사실 일을 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기 위해서 그다지 배고프지 않은데 먹었던 적이 많다. 이유는 잠을 떨쳐내기 위해서였는데 저자는 이부분을 밤과 아침은 이어져있다라는 맥락으로 정리해준다. 가령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거나 불규칙한 까닭은 충분히 수면할 수 없는 전날 행동과 관련이 있다. 아는 사실이긴 하지만 과제하느라, 공부하느라, 먹느라 분명 전날 밤을 편안하게 보낼 수 없었고 그 다음날 일어나기 힘든 것은 당연하다. 부자가 되고 싶은가? 밤늦게 먹지도, 공부도, 일도 하지 말아라. 업무 수행력이 높은 사람이 야근할리 없고,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몰입해서 공부하기 때문에 제대로 하지 못한 과제나 공부때문에 마찬가지로 수면을 방해할 정도로 공부할리 없을 것이다. 그런데 먹느라고 못잔다니 똑똑한 부자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부자는 고집스러울 만큼 독자적인 가치 기준이 있다. 75쪽


지나치게 고집을 부리는 사람을 좋아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부자라면, 자기관리가 완벽한 사람이라면 그들의 고집이 못마땅해서 대충 넘어가거나 굳이 못마땅하다며 감정을 드러내진 않는다. 왜냐면 '소신'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반면 똑똑하지 못한 부자, 즉 가난해질 확률이 높은 뚱뚱한 사람들이 고집을 부리면 어떤가. 고집이 아닌 불만이고 핑계라는 말을 듣는다. 이렇게보면 뚱뚱한게 잘못인가? 부자로 안살면 그만아닌가? 할 수도 있는데 안타깝게도 죄는 아닐지언정 타인에게 호감을 사긴 어렵다. 미움받을 용기는 이럴 때 내라고 있는 게 아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부리는 고집들은 저자에 의하면 소비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단순히 좋아하는 일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가 아니라 얕은 관심을 여기저기 두는게 아니라 집중해서 몰입한다는 점, 돈을 두고 쉽게 타인의 기준에 맞추려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똑똑한 부자 중에는 일부러 임대 주택에 사는 사람도 많다. 왜일까? 90쪽


흔히 로또에 당첨되면 제일 먼저 집부터 사겠다고들 말한다. 물론 나도 그랬다. 주거가 안정적이 되어야 한다는 이유 외에도 겉으로 보여지는 부자의 척도가 집의 크기와 위치라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반면 똑똑한 부자들은 오히려 투자할거리를 찾는다. 왜냐면 그들은 무리해서 대출하는 것은 지나치게 계획적인 미래해 둔 것이고 이는 한치 앞을 모르는 인간의 유한한 삶에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책에 나오는 저자의 모든 의견에 다 동조하진 않는다. 설사 그것이 부자 3000명을 통해 배운 방법일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확실하게 이런 버릇은 고쳐야겠다고 느껴지는 것도 있었고, 지나치게 사설이 길지 않고 명료하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구성이 상당히 맘에 든다. 두껍지 않기 때문에 금새 읽을 수 있고, 지나치게 좋은 고집이 아니라 완고함 때문에 똑똑한 부자의 삶을 살지 못할 것 같은 사람 혹은 나처럼 부자는 나중문제고 적정체중을 위한 식습관이 궁금한 사람들도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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