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뭣 좀 아는 뚱냥이의 발칙한 미술 특강
스베틀라나 페트로바.고양이 자라투스트라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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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이 복잡할 때면 아무리 책을 좋아하는 나라도 책보다는 연주음악, 그리고 그마저도 힘들면 그림을 보러 간다. 텍스트만 보면 꽤나 허세스럽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림'의 다양성을 생각한다면 쉽게 납득이 될 거라 생각한다. [고양이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위의 경우처럼 책도, 그 무엇도 활자화되거나 텍스트로 풀어낼 수 있는 것들로 부터 '탈출'혹은 '해방'되고 싶을 때 권하고 싶다. 물론 진지하게 그림을 알고 싶을 때도 나쁘지 않다. 뚱보 고양이 자라투스트라가 고대부터 20세기 그림 마다 모델이 되어준 작품들 중 일부는 진짜 원작이 궁금해질 만큼 진지하기도 하고, 오히려 자라투스트라가 빠지면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해학'의 요소가 쓱 하고 사라지는 것 같은 아쉬움도 느껴진다. 그 덕분에 원작을 반드시 찾아보게 만들 뿐 아니라 각 나라별 시대별 분류를 통해 대략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었다. 포토샵 처리를 통해 거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고양이가 제 역할을 소화해 내지만 간혹 지나치게 가볍게 다뤄진 듯한 부분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은 보는 입장에 따라 그럴 뿐 고양이를 통해 명화를 소개하는 수준이 아니라 작품속에서 외형이 변화면서 그림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이 가장 놀라운 점이다. 특히 모나리자가 애매하게 웃고 있었던 이유가 고양이 때문이라는 새로운 '가설'은 뚱냥이를 애묘로 모시는 집사들이라면 모두 공감하지 않을까.


이제 모나리자의 미소는 신비가 아니다. 그녀가 웃는 것은 우리가 거기 있었기 때문이거든. 10킬로가 넘는 절대 위엄 덩이를 안고 미소를 참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시지! 51쪽


저자 스베틀라나 페트로바가 동물을 작품으로 가져온 시작은 물론 아니지만 좀 더 활발하게 작품을 향유하고 재해석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뿐만아니라 이 실험적인 아트를 통해 어머니를 잃은 저자에게 다시 미소를 찾아주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동물이 우리에게 주는 이 모든 것은 우리가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한 누구라도 받을 수 있는 혜택이기 때문이다. 책을 우선 펼치기만 하면 서두에서 부터 줄곧 내가 말하는 바를 단박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도, 혹은 그림을 좀 쉽게 공부하고 싶을 때 조차 고양이 자라투스트라는 당신의 기대를 만족시켜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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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bomi 2016-09-22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소개만 보고는 그냥 지나쳤는데, 이 글 읽으니까 책 한번 보고싶어지네요.

고양이라디오 2016-11-13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뚱냥이 너무 귀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