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육아로 달라지는 것들 - 사랑한다면 함께 육아하세요 부모되는 철학 시리즈 13
이상범 지음 / 씽크스마트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육아는 도와주는 것이 아닌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내만 할 일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해야 한다고요. 또한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이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이들에게는 ‘함께하는 육아’가 그 답이 될 것입니다. 154쪽

임신은 말할 것도 없고 육아는 직접 일정기간 경험해보지 않으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결코 알 수 없다. 멀리볼 것 없이 내가 그랬다. 조카가 태어난 후 수면부족으로 힘들어하는 언니에게 아이가 잠들면 살림하지 말고 같이 자라고 말이다. 아이가 태어난 후 조리원을 나온 뒤에 알았다. 아이가 정해진 시간에 자는 것도 아니고 아기침대에 누워 얌전히 잠드는 것도 아니었다. 책<아빠육아로 달라지는 것들>의 이상범 저자의 말처럼 조카 몇 시간 봐준걸로 육아가 적당히 쉬어가며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저자역시 동생들을 돌본 경험도 있고 아이에게 화를 내는 아내가 못마땅해 육아휴직을 낸 후 본격적인 독박육아를 시작하고서야 깨달았으니까. 우울증은 물론 양무릎에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은 물론 아이가 보채기 전에 밥을 먹어야하기에 급히 먹다보니 소화제를 달고살게 된다. 참고로 나의 경우는 남편이 퇴근 한 후 아이를 봐주는 저녁 7시에 밥은 물론 복용해야 할 약까지 한꺼번에 세 끼 분량을 먹어치웠다. 완모가 아니기에 젖병세척과 아이옷 세탁 등을 하고나면 어느새 9시. 아침일찍 출근해야 하는 남편을 위해 다시 아이가 내품에 안기면 또다세 육아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결국 병원에 입원해야 할 만큼 내 몸은 망가져버렸다. 몸이 아파 입원했지만 잠만큼은 충분히 잘 수 있어 아프면서도 편하고 동시에 아이를 만날 수 없어 괴로운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고서야 조금씩 육아에 적응할 수 있었다. 저자의 말처럼 육아를 자신할 수도 남들에게 자랑할 만큼 잘한다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아이가 행복하기 위해 부모가 행복할 뿐아니라 몸을 챙겨야한다는 저자의 주장에는 절대적으로 동조한다. 라떼파파를 상상했던 저자의 기대가 깨지고 육아에 지쳐가면서 느끼는 슬픔과 상황은 성별만 다를 뿐 보통의 엄마들에 느끼는 고통과 다르지 않았다. 시월드나 처월드나 내 맘을 몰라주는 건 마찬가지고 배우자의 따뜻한 말한마디와 도와주는 육아가 아닌 ‘함께하는 육아’의소중함까지 아빠들이 직접 쓰는 육아이야기가 지금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하다. 
이렇게만 보면 이 책은 그저 육아의 고충만 털어놓은 것 같겠지만 책의 제목에 적힌 것처럼 아빠육아로 달라질 수 있는 점, 즉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을 때 어떤 장점이 있는지 등에 대한 조언도 담겨있다. 아빠들이 육아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것을 시작으로 아이를 포함 가족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까지 지금 육아중인 부부라면 함께 꼭 읽어보면 좋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빵굽는건축가 2019-11-15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 육아를 3년 했었는데 공감가는 말이 많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