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7. 7. 6.




여기에 쓴 다마는 머리라는 뜻의 일본어 あたま[아타마]에서 왔거나
구슬이라는 뜻의 たま[타마]에서 왔을 겁니다. 머리를 구슬로 보고...
곧, 뒷다마는 뒷머리라는 뜻이고,
뒤통수를 치다는 뜻으로 쓰이는 것이죠.
당연히 국어사전에 없는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저녁 7시 36분 MBC '불만제로'에서 사회자가
"날씨가 많이 더워졌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더위, 추위를 나타낼 때는 '많이'를 쓰면 안 되고 꽤, 무척, 상당히 등을 써야 합니다.


어제는 회사일로 태안에 다녀왔습니다.
가면서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듣는데
아니나다를까 또 제 귀를 의심하게 하는 말들이 나오더군요.
10시 30분 KBS2를 듣고 있는데,
회사 생활 이야기를 하면서 사회자가 '뒷다마'라는 말을 했습니다.
남 없는 자리에서 쑥덕거리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나온 말입니다.
실수겠지 하면서 넘어갔습니다.

10분 뒤,
같은 사회자가 또 '뒷다마'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뒷다마가 뭔지 다 아시죠?
이 말은 당구에서 나온 말 같습니다.
처음 치려고 했던 대로 맞지 않고 빗나갔던 공(다마)이 한 바퀴 더 돌아 맞는 것을 말합니다.
상대방이 봤을 때는 억울한 거죠.
여기서 나온 말로
상대방이 내 뒤통수에 대고 흉을 보는 것을 두고 뒷다마라고 합니다.

여기에 쓴 다마는 머리라는 뜻의 일본어 あたま[아타마]에서 왔거나
구슬이라는 뜻의 たま[타마]에서 왔을 겁니다. 머리를 구슬로 보고...
곧, 뒷다마는 뒷머리라는 뜻이고,
뒤통수를 치다는 뜻으로 쓰이는 것이죠.
당연히 국어사전에 없는 말입니다.

그런 말을 KBS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한 겁니다.
그 사회자는 우리나라 국회의원을 지내신 분입니다.

얼마 전에 KBS 한 아나운서는 라디오 방송에서 '쿠사리'가 표준어라고 떼를 쓰다 곧바로 사과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럴까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제 그 방송을 끝까지 들었는데
사과 한마디 없더군요.
누리집에는 사과를 올렸는지 보려고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일부러 뒤져봤는데, 역시나 없더군요.
http://www.kbs.co.kr/radio/happyfm/hello/main.html

입이 근질거리기는 한데,
차마 심한 소리는 못하겠네요. ^^*

우리말123


보태기)
그 방송은
'요일별 코너 참여'에서 <목요일엔 뒷담화>라는 꼭지가 있습니다.
'뒤 담화'일텐데
그런 낱말도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당연히 낱말이 필요하면 만들어야 합니다.
다만, 만들 때 품위있게 만들어야죠.
뒷다마에서 따 뒷담화라고 만들면
거친 싸구려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뒷말', '뒷소리', '뒷이야기'가 옆에서 울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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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7. 7. 5.




잔불도 사전에 올릴만한 낱말이지만,
뒷불이라는 멋진 낱말이 있다는 것도 알아 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가슴이 아프네요.

이번에는 꼭 될 걸로 생각했는데...
지난 4년을 얼마나 고생하면서 준비했는데...
기대가 커서 실망도 크나 봅니다.

당연히 평창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어제 우리말편지까지 써 놨는데...
선물까지 잔뜩 준비했었는데...

다른 것으로 우리말편지 밥상을 차려야겠네요.

아침 뉴스에서 들으니,
경기도 시흥에 있는 어느 절에 불이 나서 대웅전이 다 탔다고 하네요.
불 이야기나 할게요.

불을 끄고 난 뒤 타다 남은 작은 불을 '잔불'이라고 합니다.
연기와 열기 때문에 잔불 정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잔불 진화 작업은 밤새 계속됐습니다처럼 씁니다.

그러나 이 잔불은 사전에 없는 말입니다.
"화력이 약한 총알"로 작은 짐승을 잡는 데 쓰는 것을 '잔불'이라고 합니다.
그 뜻밖에 없습니다.

큰불이 있으니 잔불도 있는 게 당연할 것 같은데,
어쨌든 아직 사전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다만, 비슷한 뜻으로,
뒷불이라는 게 있습니다.
"산불이 꺼진 뒤에 타다 남은 것이 다시 붙어 일어난 불"을 뜻합니다.

잔불도 사전에 올릴만한 낱말이지만,
뒷불이라는 멋진 낱말이 있다는 것도 알아 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편지를 쓰면서도 힘이 빠지네요.
밖에 나가서 애꿎은 연기나 마셔야겠네요. 쩝...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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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길 2014-10-10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잔불이 사전에 있습니다.
타고 남은 불
꺼져가는 불.
이런 뜻으로.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7. 7. 4.




아무쪼록,
이번 1차 투표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 회원 과반수가 평창을 밀어주길 빕니다.
다른 두 도시는 반수에 못 미치고,
평창이 1차에서 과반수를 얻길 빕니다.



 

안녕하세요.

2014년 동계올림픽을 어디서 여는지를 판가름하는 투표가 내일 아침에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힘을 보탰으니
이번에는 꼭 이겨서 대한민국의 큰 힘을 보여주길 빕니다.

그런 바람을 모아 오늘은 우리말 편지를 하나 더 보내겠습니다.

이번 투표는
97명의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이 하게 되니,
1차에서 49표를 얻으면 개최권을 딸 수 있습니다.
49표면 97표의 과반수인 거죠.

흔히 '과반수'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과반수만 넘으면 된다, 과반수를 넘었다처럼 씁니다.

그러나 이는 좀 어색합니다.

과반수(過半數)는 "절반이 넘는 수"를 뜻합니다.
절반(半數)을 넘은(過) 수로
'과반수'에 이미 반을 넘었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과반수를 넘으면 된다고 쓰면
'넘다'를 두 번 겹쳐 쓴 셈입니다.

'과반수를 넘었다.'는 '과반수가 되어야 한다'로 써야 합니다.
꼭 '넘다'를 쓰고 싶으면 '과반수'에서 '넘다'의 뜻이 있는 '과'를 빼고
'반수를 넘었다'로 쓰시면 됩니다.

아무쪼록,
이번 1차 투표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 회원 과반수가 평창을 밀어주길 빕니다.
다른 두 도시는 반수에 못 미치고,
평창이 1차에서 과반수를 얻길 빕니다.

거듭 빌지만,
다른 두 도시는 반수를 넘지 못하길 빕니다.  ^___^*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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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7. 7. 3.




정리하면,
후덥지근과 후텁지근은
큰말 작은말 관계일 뿐 모두 표준어이며 뜻의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후터분하다와 후더분하다도 거의 비슷한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비가 많이 오네요.

저는 작년 여름에는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여름을 났는데,
올해도 아내와 함께 병원에서 여름을 나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월요일 오후에 아내가 병원에서 수술을 했거든요.
덕분에(?) 오랜만에 병원에서 한뎃잠을 잤습니다.
에어컨도 제대로 틀어주지 않아 어찌나 후텁지근하고 불편하던지...

후덥지근한지 후텁지근한지... 어쨌든 불편했습니다.

후덥지근이 맞을까요, 후텁지근이 맞을까요?

답은 둘 다 맞습니다.
'후덥지근하다'는 "열기가 차서 조금 답답할 정도로 더운 느낌이 있다."는 뜻이고,
'후텁지근하다'는 "조금 불쾌할 정도로 끈끈하고 무더운 기운이 있는 모양."을 뜻합니다.
둘 다 그림씨(형용사)이고,
후텁지근이 후덥지근보다 큰말입니다.
비슷하게 소리 나는
'후터분하다'와 '후더분하다'는 "불쾌할 정도로 무더운 기운이 있는 모양."입니다.
마찬가지 그림씨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게 그거 같습니다.

그러나
수더분하다는 다른 뜻입니다.
"성질이 까다롭지 아니하여 순하고 무던하다"는 뜻이죠.

정리하면,
후덥지근과 후텁지근은
큰말 작은말 관계일 뿐 모두 표준어이며 뜻의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후터분하다와 후더분하다도 거의 비슷한 뜻입니다.

다만,
'후덕지근'은 틀린 말입니다.

어젯밤에도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아 후터분했는데,
오늘은 에어컨을 틀어 병실이 후덥지근하거나 후텁지근하지 않기를 빕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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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07. 7. 3.




갑절은 두 배이고,
곱절은 여러 배입니다.

따라서,
두 배의 뜻은 갑절과 곱절 다 쓸 수 있지만,
몇 배는 곱절만 쓸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재벌 회장님이 실형을 선고받았네요.
자식이 밖에서 당한 것을 되갚아 주려다
자신이 꾸중한 시간보다 몇 곱절 많은 시간을 힘들게 보내야 하겠네요.
어쩌다......

몇 곱절 많은 시간이 맞을까요,
몇 갑절 많은 시간이 맞을까요?

갑절은 두 배이고,
곱절은 여러 배입니다.

따라서,
두 배의 뜻은 갑절과 곱절 다 쓸 수 있지만,
몇 배는 곱절만 쓸 수 있습니다.

재벌 회장님은
자신이 꾸중한 시간보다 몇 곱절 많은 시간을 교도소에서 보내야 하고,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몇 곱절 힘든 짐을 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어쩌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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