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책을 생일 때 선물로 받아서 읽게 되었다. 첫 표지를 보았는데, 그 표지에는 칼을 둘러메고 총인지 방망이 인지 멀리 위로 들고 있는 한 소년의 모습이 있었다. 그리고는 표지를 넘겨서 지은이 소개를 읽었고, 그 지은이의 이름이 '이스마엘 베아' 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시에라리온 출신인 사람인 걸 알고 나서 이 책이 소년병에 관한 이야기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무슨 내용인지 대충 짐작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전체적인 내용은 이스마엘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나라의 내전으로 인하여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 다니다 결국은 소년병이 되고, 유니세프의 구호단체의 구조로 소년병에서 벗어나게 되는 과정을 직접 겪었고 서술한 책이었다.
 시에라리온은 세계에서 인구의 평균수명이 25∼35세로 가장 수명이 짧은 나라라고 한다. 이렇게 평균수명이 짧은 이유는 아마도 내전 때문인 것 같다. 서로 다른 이념으로 내전을 겪은 우리 나라와는 달리 시에라리온은 정부군과 그 정부에 반대하는 RUF라는 반군이랑 전쟁을 한다. 예전에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영화를 보아서 그런지 반군쪽에서만 소년병이 있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을 쓴 이스마엘은 정부군의 소년병이었고, 어린 소년들을 전 쟁에 내보내기 위해서 '너희 부모님과 가족을 죽인 반군에게 복수를 해주어야 한다'는 말을 머리 속에 못을 박듯 세뇌시켜버린다. 또 코카인과 브라운-브라운이라는 마약을 주입하고 폭력성이 강한 영화를 보여주며 그들을 더욱 난폭하고 잔인하게 만든다. 그리고는 이 아이들을 전쟁터로 내몰아 버린다. 그러면 이 어린 소년들은 언제 죽을 줄 모르는 위태로운 시한부로써의 삶을 전쟁터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물 한 잔 먹는 것보다 사람 죽이는 게 더 쉬웠다'는 이스마엘은 같은 소년병들과 함께 민간인들과 자신과 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 을 아주 잔인고 포악하게 죽이며, 약탈한다. 도저히 인간이라면 할 수 없는 일들을 어린 소년이 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이 소년들은 단지 살기 위해서였을 뿐이다. 이렇게 소년병이 되지 않았다면 분명히 자신은 정부군이든 반군이든 간에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책에서 소년병들이 말하기를 총은 자신을 지켜주는 존재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자신의 행동이 잘못 되었음을 깨닫고 전쟁으로 인한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면서도 스스로 극복하고 벗어나는 이스마엘의 모습과 소년병들을 구해내기 위해서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서 그들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그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활센터 직원들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소년병들의 가족은 대부분이 죽임을 당하였기 때문에 가족이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과거 소년병이었던 그들의 모습으로 쉽게 받아 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재활활동을 받고도 가족이나 친척이 없어서 다시 전선으로 돌아 가는 소년병들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스마엘의 삼촌은 소년병이었던 그의 과거를 알면서도 따뜻한 마음으로 그를 받아 주었다. 아이들에게 전쟁을 강요하는 잔인한 어른들과는 달 리 수많은 소년병들을 구해내기 위해 고생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정말 가슴이 뭉클해진다.
 우리 나라도 한 때 내전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조국을 지킨다는 명분아래 소년병이 존재했다. 국제 구호단체에서 또한 많은 도움을 우리에게 주었다.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고통받고 있는 그들에게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시에라리온이라는 멀리 떨어진 나라의 한 소년과 내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떻게든 연결 되어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모르는 그들의 아픔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그 관심으로 그들을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 노력하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일지도 모른다. 그렇 기에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과거에 전쟁으로, 끔찍한 그 때의 기억으로 지금 고통을 받고 있을 소년병들과 지금 현재에도 총을 둘러메고 칼을 지니고 전쟁터로 나간 많은 나라의 소년병들이 전쟁과 끔찍한 전쟁의 기억 속에서 벗어나길 바라며 그들에게도 평화가 찾아오고 다시 순수했던 어린 소년의 모습으로 돌아 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