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정재승 지음 / 동아시아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을 보는 콘서트(과학콘서트를 읽고.)

20314이선영 


 

 나는 나중에 경제학이라는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세상의 현상을 수학적인 요소로 표현하고 해결방법을 찾아내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수학을 공부하려면 이과를 가야 하는 게 맞지만, 나는 문과이다. 고1때 물리에 관한 흥미를 거의 잃어버리기도 했고(이건 90% 용갑진씨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사회현상을 이해하는데 과학이라는 것은 별로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물리라는 이름의 도구로 사회 이곳저곳의 현상을 설명하고 있었다. 교통체증이나 머피의 법칙 같은 일상의 문제에서부터 증권이냐 금융 같은 경제 분야의 문제들 까지 말이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는 프랙탈 이론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프랙탈 이론이 무엇이냐 하면 전체를 부분이 끝없이 닮아가는 모양에 관한 이론이다. 물체가 움직이는 것을 표현한 것인 물리가 더 큰 존재인 사회현상과 닮아 있다는 것을 잘 설명하는 이론인 것 같다.

물리가 적용되는 수많은 사례 중 나는 지프의 법칙이라는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 원래 언어 사용에서 나타난 현상을 표현한 법칙인데 (언어생활도 나타내다니! 우선 이것부터 놀랍다!) 우리가 자주 말하는 양극화. 20:80의 사회라는 것도 이 법칙에 적용된다. 내가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은 것도 이러한 사회문제를 바꿔보기 위해서인데 물리가 그 열쇠가 될 수 있다니! 하지만 그 현상이 무엇인지 설명하기만 했지 아직 그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로 남아있었다. 하긴...... 그렇게 쉽게 풀리면 세상에 문제라는 게 있겠냐마는... 해결책을 구해놓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렇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한번 풀어보겠다는 도전의식도 생긴다.

 또 내가 좋아하는 서태지의 음악도 프랙탈 이라는 것, 산타클로스는 선물을 줄때 초자연적인 힘을 발휘해야 가능하다는 거, 모든 사람이 여섯 다리 건너면 아는 사이라는 얘기가 흥미로웠는데, 내가 평소에 그냥 넘어갔던 부분도 생각 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물리가 재밌는 구석이 있다는 걸 깨닫긴 했지만, 솔직히 이 책이 물리라는 경계 안에서만 논 것은 아니다. 수학, 경제학, 생물 등의 다른 분야도 같이 밟고 있다. 그렇다면 나도 경제를 공부하면서 필요하다면 물리에 한 발을 디뎌둘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건 분류가 아니라 어떤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공부를 하느냐 이니까. 작가가 세상과 가까운 학문을 하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나도 세상의 가까이서 세상을 보고 또 바꾸는 공부를 하고 싶다. 내 콘서트의 시작은 지금 부터다.

-썬

국어생활글쓰기 과제로도 냈던 글.

모임끝나고 한참 지나서 정재승교수님 강연듣기 전에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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