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동안 두빛나래와 함께 하면서.




 고등학교 생활도 이제 딱 반이 지나고, 2학년 초부터 시작한 두빛나래 활동도 딱 반이 지났다. 실은 고등학교 때의 동아리 활동이 내용보다는 겉에 치중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학업도 신경 쓰이기도 하고 해서 할 생각이 별로 없어서, 실제로 1학년 때는 학생회 활동 약간하고, 클럽활동만 했다. 2학년에 올라온 3월에도 그렇게 지내려고 했었는데, 마침 독서 동아리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게 되었다. ‘오, 책도 주고, 토론이라는 것도 진짜로 하려는가 보네? 음, 근데 담당 쌤이 누구지?’ 담당선생님은 올해 처음 왔으면서 눈에 띄게 진보성을 드러내면서 존재감을 팍팍 내뿜고 있는 교육학선생님과 한문선생님이었다. 담당선생님들 성향을 보아 (실은 그리 잘 알지는 못했지만...) 우선 형식적이진 않을 것 같고, 분위기도 매우 즐겁게 꾸려질 듯해서 (역사선생님의 강력 추천도 있었고...) 결국 나는 독서동아리라는 곳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것은 첫 모임 ‘강아지똥’부터, 오늘 무량수전 배흘림기동에 기대서서‘까지 총 10번의 모임과, 7번의 강연에 참여하는 것으로 이어지게 된다.

 한 달에 두 번, 이 모임은 나에게 큰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다. 본 모임도 본 모임이지만 서로를 더 잘 알기위해 마련된 생활나누기 시간에는 내가 있었던 일도 털어 놓고 남의 얘기도 들어주면서 많이 즐거웠었다. 특히, 동아리 초반기에 강낭콩쌤이 내가 얘기 할 때 눈을 보며 들어주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 땐데...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가 지나치게 친해진 나머지, 점점 생활나누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었다. 어찌 보면 잡담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닌가 싶어 가끔 부담이 되기도 하고... 그걸 아셨는지 산마루쌤이 제안한 3분 스피치. 얘기가 끊어지는 게 아쉽긴 했지만, 삼천포로 빠지는 우리에겐 꼭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말하는 내용을 정리할수도 있고 말이다.

 본 모임에서도 꽤 배웠다. 특히 사형제 폐지에 대한 토론. 제대로 된 토론은 처음해 본지라 약간 긴장했었는데 상대의 근거의 허점을 찾아서 반박하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다. 다만 공부를 좀 더 해와야겠다는 아쉬움은 있었다.

 모임 초반에는 비교적 과제라던가 본 모임에 대한 것을 충실히 해왔는데, 후반와서 좀 흐트러진 게 사실이다. 그렇게 되니까 가끔 모임이 부담스러워 지고 귀찮아질 때도 생겼다. 모임에서 뭔가 얻어가는 게 있도록 이런 걸 충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학기 때도 두빛나래와 함께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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