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나는 처음으로 이 모임의 사회를 보는 것이었다. 처음이기도 했지만, 더욱 머리 속에서 기억이 많이 나는 이유는 미션을 우리 동아리 아이들끼리 정했기 때문이다. 처음 미션은 '나에게 여우와 장미 같은 존재는 무엇인가?'이였고, 두 번째 미션이었던 '어린 왕자를 읽고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연극하기'였다. 이 두 가지의 미션을 정하는 데 쪼금 힘이 들었던 것 같다. (나혼자만 힘들었었나?! ;;)
내가 맡은 모임이 있는 날.. 처음 보는 사회라 굉장히 떨렸었다. 1교시 생활 나눔 후 2교시
에 모임이 시작되었고, 각자 해온 미션을 발표했다. 처음 미션이었던 나에게 있어서 장미와
여우 같은 존재는 무엇인지 발표하는데 나도 그랬었고, 애들의 대부분 장미와 여우같은 존
재는 부모님과 친구였다. 아무리 우리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부모님이나
친구는 서로가 길들여져 있고 비록 남에게 아무 의미 없는 존재이더라도 나에게 있어서는
남들과 다른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인 것 같다.
첫 번째 미션 후 오늘 모임의 하이라이트!! 인상 깊었던 장면 연극하기인 두 번째 미션을
했다. 같은 반인 아이들끼리 조를 만들었다. 선아랑 나는 어린 왕자와 여우가 만나는 장면을
연극하였고, 은진이랑 선영이는 어린 왕자와 장미, 은지와 희정이는 어린 왕자에게 '나'가 양
을 그려주는 장면을 이슬이와 명애는 어린 왕자가 왕을 찾아가는 장면을 연극했다. 다들 연
극하는데 열심히 했고, 선아와 내가 연극이 아닌 어린 왕자와 여우를 종이 인형으로 만들어
서 구연동화를 했는데, 이건 연극이 아니라고 애들이 장난어린 말을 던지긴 했지만 연극을
하는 거나 보는 것은 정말 재미있었다.. 이 연극을 통해서 친구들이 어린 왕자를 읽고 가장
인상 깊게 여겼던 부분을 알 수 있었다. 솔직히 연극이라고 해서 애들이 굉장히 싫어 할 줄
알았는데 다들 불평 없이 열심히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두 가지 미션을 발표한 후
모임을 마쳤다.
내가 사회를 맡았지만,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은 모임이기도 했다. 무언가를 말해야
지 하고 머리 속에서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입 밖으로는 제대로 내뱉지 못하고, 계속 입 속
에서만 맴돌았다. 비록 어설프기는 했지만 사회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번 모임을
하면서 어설펐고 진행을 잘하진 못했지만, 우리가 정한 미션이었고, 연극이라는 이
강한 미션 때문에 머리 속에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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