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토론 동아리 “두빛나래 혜윰 아라 나르샤”는 이름 그대로 나를 두 개의 날개를 달고 생각의 바다를 훨훨 날게 해주었다. 책임과 성실감을 목적으로 시작한 동아리 활동의 첫 시작은 나의 마음을 두근거리고 설레게 했다. 한편으로는 책을 읽고 친구들과 생각을 주고받는다는 자체가 생소하기도 하고 겁이 나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한 동아리 활동이 벌써 전반전을 끝내고 후반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전반전에서 두빛나래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첫 모임에서 선생님과 친구들 간의 어색함과 서로에게 서먹서먹함으로 언제 우리가 모두 친해지고 가까워질까 하는 걱정도 했다. 그 뒤로도 토론을 하면서 서로의 눈치를 보면서 이야기하고 발표했다. 쉽사리 친해지기 어려울 것 같았던 친구들과의 부끄러움 가득한 토론이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을 깨고 우린 몇 번의 모임 뒤에는 너무 가까워졌고 금방 친해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동아리의 역할이 너무나 컸다. 한창 동아리 선생님과 친구들끼리 어색하고 친하지 않을 때 선생님께서 아홉산 이라는 좋은 곳에 우리를 데리고 가셨다. 그때 우리가 좀 더 가까워지고 친해질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난 다음부터는 선생님뿐 아니라 친구들과도 모임 시간에 각자 있었던 재미난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편하게 토론할 수 있었고 서로의 대해서도 더 잘 알게 되었다. 처음엔 토론할 때 책에서 느낀 점이나 공감 갔던 부분을 주고받으면서 어색함과 딱딱함이 늘 공존했는데 시간이 지나 우리는 자신의 책에 대한 감정들을 잘 표현하고 함께 공감하고 비판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평소에 잘 읽지 않거나 부끄러움이 많아 남 앞에서 이야기하지 못하던 친구들도 있었는데 동아리 활동을 통해 변화되어 간 것이다. 특히 나는 남 앞에 내 의견을 내놓고 이야기하는 성격이 아니라 부끄러움 많은 성격이었는데 동아리에선 내 의견도 많이 내놓고 당당하게 발표하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좋은 책을 선정해서 읽게 해준 선생님의 공이 크시다. 지금까지 동아리에서 읽은 책은 모두 내 마음속에 담을 만큼 좋았고 살아가면서 기억에 남을 책들이었다. 아마 그 이유는 평소엔 책을 읽고 독후감을 따로 쓰는 일이 없는데 동아리에서 읽은 책은 모두 독후감도 쓰고 또 쓰기 전에는 토론을 통해 선생님과 친구들의 의견을 듣고 쓰니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서서’라는 책을 읽고 무량수전을 직접 동아리끼리 가 보고 권정생 선생님의 생가도 가보면서 나와 책이 더 가까워질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내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가장 잊을 수 없었던 일은 처음으로 내가 사회를 본 것이다. 그때 “여자의 탄생”이라는 책을 대상으로 사회를 맡았는데 정말 식은땀이 나고 머릿속은 어지럽고 마음에는 이미 하고 싶은 말들이 가득한데 입에선 나오지 않고 앞뒤 맞지 않은 말들을 늘어놓았다. 창피하고 부끄럽고 집에 가서 머리를 쥐어박곤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누군가를 이끌고 사회를 봤다는 것이 대단하고 어쩌면 어려운 경험일 수 있는데도 끝까지 했다는 것에 뿌듯했다. 동아리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사회를 한 번씩 보고 책도 읽고 토론도 하면서 우리들의 실력은 조금씩 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두빛나래는 가야 할 길이 많다. 그 중 우리들의 책임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 모임 때 책을 읽지 않고 오거나 동아리 과제를 해 오지 않은 것들이 우리가 시작할 때의 다짐과 많이 엇갈렸다. 그래서 앞으로는 책임감을 느끼고 책을 모임이 있는 날까지 반드시 다 읽고 과제도 성실히 준비해서 짧다면 짧을 수 있는 모임 시간을 더욱 알차게 만들어 나가야 할 일이 남았다.
책도 많이 일고 다양한 곳에 체험도 가고 자신감도 생기고 생각도 길러질 수 있었던 것들
이 동아리 두빛나래가 아니었다면 얻지 못했을 것이다. 이젠 가족처럼 느껴지는 동아리 식구들, 앞으로 후반전을 향해 함께 또 힘을 모아 걸어가야 할 것이다. 후반전에는 더욱 발전하고 노력하는 동아리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