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티재 하늘 1
권정생 지음 / 지식산업사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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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작가는 권정생 선생님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특히 내가 강아지똥을 읽고 좋아진 분이다. 그래서 한티재 하늘을읽고 더 어떤 분인지 궁금해졌다. 몽실언니와 강아지똥 등 많은 작품을 쓰셨고 자신의 책의 인쇄값의

어마어마한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셨다. 그리고 정작 자신은 작고 허름한 집에 살고 어렸을 때부터 병과 가난으로 살아왔다. 좋은 곳에 돈을 쓰고 좋은 이야기를 책으로 쓰신 분이다. 그로인해 나는 권정생 선생님이 쓴 책을 읽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한티재 하늘은 1890년대 조선후기 백성들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역사 속에 담긴 양반, 귀족, 왕들의 삶이 아닌 우리가 더욱 이해하고 배워야 할 그 시대의 백성들의 노력과 슬픔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당시 백성들은 왜놈들을 물러나게 하기 위해 힘을 모아 싸웠다. 즉, 빤란구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였다. 나라와 백성들을 위하고 보살펴야 할 높은 직책의 사람들이 아닌 우리 곁에 항상 힘이 되어준 백성들이 더욱 나라를 위하고 백성을 위해 싸웠다. 그러던 중에 많은 백성들이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또 의병에서 활빈당으로 탈바꿈한 그들은 부자 집에 재산을 훔쳐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였다. 이렇게 가난하게 살아가는 백성들이 너무나 많으니 자연히 나라가 어려워 그러해야 하는데 오히려 양반이나 높은 관리들은 풍요롭게 살아갔다. 그러니 일본으로 인해 나라가 악화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의병활동이 일어나고 많은 젊은이들과 부인과 자식이 있는 남편들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가난한 백성들의 아내들은 과부 아닌 과부로 살아가야 했고 가난한 시절을 더욱 어렵게 보내야 했고 아까운 청춘도 흘러 보내며 살아야 했으니 얼마나 답답하고 남편들을 무정하다 생각했을까. 특히 서억은 아내와 아들, 그리고 어머니가 있는데도 어려운 세상일로 마음을 바로 잡지 못하고 떠났다가 돌아오고 또 집이 아닌 다른 곳에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영분이가 불쌍하고 안타까웠다.
시어머니와 아들을 챙겨야하고 일도 해야지만 정작 옆에 힘이 되어 줄 남편이 없었다는 게 얼마나 외롭고 쓸쓸했겠는가.
또한 윤서방은 만세꾼들한테 떠나고 이 일로 강생이는 집도 잃게 되었다.
나라와 백성들을 위해 만세꾼이 된 남정네들의 의기와 용기는 대단했지만 오기 때문에 떠난 남정네들의 뒷일을 아내들이 다 당해야 했으니 그들의 삶은 애처롭고 기댈 곳 없는 힘든 삶이였을 것이다.

나는 책에 나오는 많은 인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이 있다. 바로 분옥이다.
문둥병에 걸려서 산 속에 숨어 살아가는 분옥은 애처롭고 슬퍼보였다. 사람들도 만날 수 없고 갇힌 채 무서운 밤을 혼자 보낸 분옥이는 이금이가 찾아와도 부끄러워 기척도 안 한다.
나는 분옥이의 이런 삶을 보고 한하운의 시 자화상이 떠올랐다. “얼른 얼른 내가 나를 알아볼수 없는 나의 얼굴” 한하운이라는 분도 문둥병에 걸린 시인이다. 이처럼 내가 마주할 수 없고 또 나조차도 변해가는 나의 얼굴을 알아 볼 수없는 마음을 겪어 보진 못했지만 이해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 분옥이에게 동준이가 나타난다. 둘은 사랑하게 되어 같이 떠나서 행복하게 살아간다. 비록 동양을 하며 살아가는 거지인 동준이와 아무도 옆에 가려고 하지 않은 분옥이지만 그녀의 곁을 있어 준 동준이와 그런 동준이를 사랑한 분옥이를
보면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느끼게 되었다. 분옥이와 동준이 뿐 아니라 진정한 아름다은 사랑의 주인공인 달옥이와 이석이도 있다. 이석이는 가족들을 떠나면서 먼 곳에서 달옥이와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리고 종살이 하던 자식 달옥이를 위해 목숨까지 버린 어머니를 보고 부모의 자식사랑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사랑하면 귀돌이와 달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다른 남자와 결혼하고 자식까지 있는 귀돌이를 사랑하고 그 자식까지 잘 키우고 못 해준 게 많아 미안해하는 달수를 보면서 현대의 삶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현대의 삶 속에선 어느새 사랑이 쉽고 간단한 것이 되었다. 하지만 이들은 사랑이 어떠한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비록 일제에 지배
당하고 나라가 힘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였지만 잘 살기 위해 , 행복하게 살기 위해 백성들은 노력했다. 애달프고 고된 삶 속에서도 자신의 행복과 편안함을 추구하며 이기적인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 서로 힘이 되어주고 함께 웃고 울어줬기 때문에 그들은 힘겨움을 이기며 살아갈 수 있었다.
나는 또한 수동댁이 기억난다. 지금의  할머니나 할아버지는 자신들의 어려웠던 시절은 이야기 하신다. 마찬가지로 우리 할머니께서도 어려운 시절 자식들을 공부시키지 못해 지금자식들이 편하게 살지 못하는 거라고 말씀하실 때 수동댁 할머니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수동댁은 자신 때문에 집안일이 어지럽고 가족들이 힘들어지는 것이라며 떠난다. 분명 세상이 어렵고 가난해서 그러한 것인데 수동댁은 모두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이다.
 이처럼 많은 백성들이 고달픈 나날을 보냈지만 그 속엔 사랑도 있고 행복도 있었다.
다만, 너무나 많은 장애물이 그들의 삶을 흔들어 고비가 심했던 것이다. 많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 책은 그러한 심한 고비와 행복,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즉, 많은 백성들의 희노애락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마치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일처럼 느껴지고 관심이 가고 아픈 부분은 같이 아파할 수 있고 행복한 부분은 함께 행복해 할 수 있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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