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산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바로 멀리서 보았던 오래 된 집이었다.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자연과 하나 되어 있는 집을 보며 신비로움을 느꼈다.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프린트물을 보며 아홉산에 대해 기대에 부풀어 있던 나를, 아홉산은 실망 시키지 않았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평소에는 쉽게 맡을 수 없는 풀 내음과 등나무의 향이 나의 코를 간지럽히고 머리를 맑게 해주었고, 푸른색의 잎들과 예쁜 들꽃들이 시험으로 인해 지쳐있던 나의 눈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아홉산 기행에 앞서 점심을 먼저 먹었는데, 등나무 아래서 먹었던 김밥의 맛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다른 학교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많은 들꽃들을 보았지만 사실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것은 층층나무와 덜꿩나무, 멋진 맹종죽, 향이 좋던 비목나무, 이제 꽃을 피울 준비를 하던 엉겅퀴이다. 많은 꽃들이 떠오르지만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너무 아쉽다.

아홉산 숲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장소를 고르라면 단연 대나무 숲일 것이다. 정말 영화에서만 보던 그런 멋진 곳이었다. 바람이 불면 대나무 잎들이 소리를 내고, 대나무에 귀를 대고 가만히 있으면 힘차게 물을 빨아들이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그 소리를 듣고 있으니 나와 자연이 하나가 된 듯한 느낌..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역시~ 자연이란 정말 좋은 것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지금쯤이면 더 많은 종류의 들꽃들이 피어있을텐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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