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우리가 사는 곳 - 핫핑크돌핀스의 해양동물 이야기
핫핑크돌핀스 지음 / 리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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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동물원과 수족관 등을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물원이 갖는 나름의 순기능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어쨌건 동물들을 그렇게 가두고 살게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연 속에서 만나는 동물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과, 그렇지 못한 동물원 및 수족관의 동물들을 보는 것은 무척 슬펐다.

<바다, 우리가 사는 곳>은 '핫핑크돌핀스' 라는 단체의 활동을 기록한 책이다. 이 단체는 2011년부터 '수족관 돌고래의 해방 운동'을 주도한 단체라고 한다. 이러한 운동을 시작한 당시에는 사람들이 핫핑크돌핀스 활동에 공감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사실 지금 사람들에게 '수족과 돌고래의 바다 방류' 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찬성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사람들의 의식이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지 못했다. 세계의 기아를 가진 아이들을 돕는다면 "그 전에 우리나라부터 해결하시죠?" 라고 비꼬는 사람들에게 수족관 돌고래는 너무도 먼 이야기였을 테니까. 하지만 핫핑크돌핀스는 꾸준히 자신들의 활동에 확신을 갖고 행동을 하였고, 그 결과 실제 제돌이가 바다로 돌아가는 등의 성과를 이루어 냈다. 이 책은 그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지는 지금, 이 책이 던지는 유의미한 물음들과 핫핑크돌핀스의 활동은 우리에게 넘칠 정도의 생각할 거리를 준다. 내가 오늘 하루 회사에서 살아 남기 위해 애를 쓰는 것과 수족관의 돌고래 사이에는 설명할 수 없는 깊은 간극이 있다는 것을 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타적, 그리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야만 한다. 그런 믿음조차 없다면 이 척박한 지구에서 살아가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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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 단순하게 잘 사는 법, 에코페미니즘
여성환경연대 지음 / 프로젝트P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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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새 한국 사회를 가장 크게 뒤흔들고 있는 이념은 '페미니즘' 이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떠나서, 단순히 사실만 놓고 봐도 페미니즘 이상의 영향력을 가진 이념은 없었다.

그리고 이념은 자연스레 그것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그 사상이 어떠한 가치를 가지고있고,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고 싶어하는지. 그래서 사상의 유행은 곧 출판으로 이어지게 된다. 페미니즘의 영향 이후 그와 관련된 책들이 쏟아지듯 출간되기 시작했다.

처음엔 페미니즘 그 자체, 기본적인 이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이내 확장된 이념들에 대한 책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 책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또한 그러한 책이다. 이 책은 '에코페미니즘'이라는 이념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쓴 '여성환경연대'는 페미니즘이 한국에 큰 영향을 끼치기 훨씬 이전인 1999년에 만들어진 여성환경운동단체라고 한다. 이 단체는 에코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생태적 대안을 만들고 지속가능한 녹색 사회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 또한 그들의 활동의 일환에서 나온 책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환경주의, 그리고 페미니즘이 만난 책이다. 그렇다보니 이 책에는 지구를 병들게 하는 플라스틱에 대한 이야기(환경주의)부터 여성으로서 자신의 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그 둘의 섞은 이야기까지 다양한 얘기가 담겨 있다.

환경과 여성, 두가지 문제에 대한 관심을 인포그래픽 등 다양한 자료와 함께 볼 수 있는 다채로운 느낌의 책이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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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에 살고 있습니다
김인숙 지음 / 브릭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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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이 자유롭고 또 일상화가 되며 한국인들의 발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특이하고 재미있는 여행지일수록 TV에 자주 소개되며 더욱 널리 알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익숙하게 갈 수 없는 여행지는 분명히 존재한다. 한국에서 물리적 거리가 먼 곳이 특히 그렇다. 직항이 없는, 여러 번 비행기를 갈아타야만 갈 수 있는 오지의 여행지는 아직도 '미지의 신비' 라는 감성을 자극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 <그린란드에 살고 있습니다>의 배경이 되는 '그린란드' 또한 쉽게 갈 수 없는 곳에 위치한다는 것에서부터 우리의 흥미를 끌게 한다.

<그린란드에 살고 있습니다>는 제목 그대로 그린란드에 살고 있는 저자 김인숙 작가의 에세이이다. 저자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그린란드에 거주 중이며, 이 책에는 그린란드에 정착하게 된 계기부터 실제 삶의 모습을들 잘 담고 있다.

작가에 의하면 그린란드에서 '거주'하는 한국인 국적자는 김인숙 작가가 유일하다고 한다. 더불어 저자가 공부를 한 그린란드 대학교의 한국인 학생은 개교 이래 저자가 처음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공부(유학)로 시작하여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게 된 데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그린란드에 거주하는 한국인 국적자로는 저자가 유일하다고 하는 만큼 그린란드는 우리에게 미지의 땅이다. 작가가 소개하는 그린란드의 삶을 통해 그린란드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그려보고 상상해보도록 하자. 여행~해외 생활에 대한 생생한 에세이로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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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단칸방 - 오늘도 외로웠던 당신을 안아줄 이야기
BORAme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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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단칸방>의 이력은 독특하다. 영화나 드라마가 크게 성공한 후에 책으로 기획되어 출간되는 것은 낯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게임이 성공한 후에 책으로 출간되는 일은 아직은 낯설다. 이 책은 구글플레이 누적 다운로드 80만의 동명의 인디게임을 책으로 기획하여 출간한 것이다.

이 책은 게임을 책으로 바꾸었기에 구성 상 만화와 흡사하다. 흡사하다고 표현한 것은 만화와 꼭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굳이 구조적 유사성을 거론할 것이라면 동화와 더 흡사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과 글이 있지만 만화 특유의 화법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임에 비유하자면 비주얼 노벨과 더 비슷하다고 할까)

책의 내용은 다소 무겁다. 조금 울적하면서 외로운 느낌이 많이 난다. 내용은 다소 무겁지만 글이 많지 않기 때문에 술술 읽을 수 있다. 더불어 만화처럼 하나의 스토리를 따라 가는 게 아니라 아포리즘의 방식을 차용하여 그림과 어울리는 한 단락의 글귀를 소개하기에 끊어서 읽기에도 좋다.

일주일 내내 비만 오는 곳에 살고 있는 주인공의 106일간의 일상과 함께 하다보면 외로움, 권태와 함께 공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그것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외로움 속에서 공감과 위로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독특한 구조를 가진 책이기에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게임을 책으로 만든다는 생각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겠으나 이렇게 만들어 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느끼게 되었다. 원작을 재미있게 플레이했든, 그렇지 않든 누구나 읽기에 부담 없이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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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타임워프 - 페미니즘이 한국 사회를 기억하는 방법
김신현경.김주희.박차민정 지음 / 반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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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2010년대 이후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이념이다. 한국 사회의 어떤 사람이건 페미니즘의 큰 영향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옹호든 비판이든)

그리고 그렇게 큰 영향력을 가진 페미니즘에 대한 지식을 얻을 곳은 많다. (인터넷을 비롯하여) 더불어 페미니즘에 관련된 책들도 많이 출간되었다. 이론 자체에 대한 개론서는 물론 다양한 관점에서 페미니즘을 바라보는 다양한 책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출간되었다. 그야말로 '큰 영향'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풍조 속에서 출간된 이 책 <페미니스트 타임워프>는 어떠한 유일성을 가질까. 그건 바로 '시대의 기록'이다.

이 책은 1980년대 후반부터 한국 사회를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살핀다. 역사서인 동시에 사회학적인 책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피켓걸부터 작년 버닝썬 게이트까지, 한국 사회에서 일어났던 굵직한 사건들을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새롭다.

페미니즘은 그동안 우리가 느끼지 못했던 사회의 문제의식을 다시금 깨운 사조이기 때문에 그렇다. 저자가 다양하기 때문에 책의 분위기가 하나로 통일되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이 지금, 여기를 얘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깊었다.

더불어 나 또한 아직까지 열심히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조금이나마 지식을 더 쌓았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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