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다 도키코 - 사진으로 보는 사랑과 투쟁의 99년
마쓰다도키코회 엮음, 김정훈 옮김 / 소명출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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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굉장히 차별이 심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뿌리 깊게 내린 곳이 아니며, 여성 인권도 상당히 낮고, 여러 차별들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 책 <마쓰다 도키코> 의 부제는 '사진으로 보는 사랑과 투쟁의 99년' 이다. 제목과 부제 그대로 이 책은 인물 '마쓰다 도키코'의 99년의 삶을 다루는 책이다.

마쓰다 도키코는 1904년에 가난한 노동 계급의 자식으로 태어났다고 한다. 20살이 된 마쓰다 도키코는 도쿄로 상경해 노동 문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며 인권 운동에 투신하기 시작한다. 마쓰다 도키코는 여러 인권 중 광산 노동자들의 삶에 특히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광산 노동자들의 삶에 대한 소설을 써 세상에 그들의 삶을 널리 알렸다고 한다.

더불어 일본 제국주의 시대, 태평양 전쟁 시 하나오카 광산에 강제징용 당했던 조선인 노동자 11명이 하나오카강 함몰로 인해 일본인 노동자 11명과 함께 생매장 당했던 '하나오카 사건'을 널리 알리며 한국에도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갱도에 갖혀 구조 신호를 보냈으나 일본의 기업은 이를 외면했고, 마쓰다 도키코는 이 사실을 알고는 누구보다 앞장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마쓰다 도키코는 그 자신의 삶이 끝나는 날까지 파병 반대, 진페근절운동 등 인권 운동에 적극적으로 투신하며 활동한 진정 멋진 활동가였다. 일본이라는 폐쇄적이고 차별이 심한 나라에서 활동한 만큼 그의 투쟁은 더욱 어렵고, 그만큼 빛났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잘 몰랐던 위대한 인물 하나를 더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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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벤지 포르노 - 젠더, 섹슈얼리티 그리고 동기
매튜 홀.제프 헌 지음, 조은경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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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벤지 포르노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타인의 노골적인 성적 이미지를 합의하지 않고 게재하는 행위' 이다. 이러한 행위가 심각한 폭력인 동시에 인권 침해 행위라는 사실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리벤지 포르노 : 젠더, 섹슈얼리티 그리고 동기>는 젠더 및 성 관련 전공자인 두 명의 저자 매튜 홀과 제프 헌이 제목 그대로 '리벤지 포르노'에 대해 분석하는 책이다.

리벤지 포르노는 한국을 포함한 수많은 국가에서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현대 사회의 특성상 촬영 및 유포는 점점 쉬워지기 때문에 이와 같은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 것이다.

두 저자는 실제 리벤지 포르노 사이트에서 5천여 건이 넘는 사례를 수집해 사진 및 동영상과 함께 올린 텍스트를 분석하여 젠더 폭력과 학대에 대한 연구를 했다고 한다. 저자들은 이러한 연구를 통해 가해자의 심리를 읽어내려고 했다.

이 책은 리벤지 포르노란 무엇인지부터, 그것의 특징 그리고 다양한 사례를 보여준 후 그것들에 대해 깊은 논의를 한다. 그리고 이것을 '해결' 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입법, 교육, 우리가 할 일 등) 에 대한 제시 또한 하고 있다. 젠더에 대한 논의가 점점 깊어지는 한국 사회에서도 꼭 필요한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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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점에서 본 우주 - 실험 천문학자들이 쓰는 새로운 우주 기록
김준한.강재환 지음 / 시공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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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점에서 본 우주>가 흥미로운 점은 실험 천문학자인 두 명의 저자가 실제 남극에서 지낸 내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천문학과 물리학을 전공한 김준한, 강재환 저자는 남극에서 실제로 다양한 연구와 관찰을 한 과학자들이다. 이 책은 그들이 한 관찰들에 대한 기록이다.

남극은 실제로 천문학을 연구하기에 굉장히 좋은 환경이라고 한다. 습도가 낮고, 잡음도 없으며, 주변도 어둡기 때문에 남극점은 우주를 관찰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한다.

더불어 남극은 가기에도 쉽지 않은 곳이다. 이 책의 1부에는 두 저자가 남극에 가는 과정부터 남극에서의 생활 등 우리가 가장 먼저 흥미를 느낄 만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블랙홀을 사진에 담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3부에서는 우주배경복사를 통한 우주 탄생의 비밀을 연구하는 과정이 기록되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역사와 과학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를 느낄 분야라고 생각한다. 역사와 과학은 모두 우리가 어떻게 탄생해서 지금 이 위치에 와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극에서의 생활이라는 내용 자체만으로도 무척 흥미로운데다가, 그것을 쓰는 저자들이 과학을 전공한 과학자들이다보니 책의 깊이 또한 만만치 않다. 다양한 사진자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책이기에 조금 어려운 과학 분야이나 누구나 흥미로움을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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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프렌즈 블라디보스토크 - 20’~21’ 최신판 베스트 프렌즈 시리즈 4
정성헌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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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인 <프렌즈>에서 스핀오프 형태인 <베스트프렌즈> 시리즈로 나온 '블라디보스토크'를 읽게 되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개인적으로 꼭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 중 하나이다. 마음만 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 재작년에 비행기 티켓까지 예매를 한 적이 있었는데, 막판에 예상치 못한 개인적 사건이 생겨 위약금을 물고 취소를 하였다.

가고 싶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러시아라는 나라에 대한 환상도 있고, 거기에 더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이기 때문에 꼭 가보고 싶은 나라였다. 여행을 준비할 때 맛있어 보이는 음식도 많아 기대했는데, 못 가서 아쉬웠다.

이번에 <베스트 프렌즈 - 블라디보스토크>를 읽게 된 것도 이러한 마음에서다. 아마 내년쯤 여행을 갈지도 모르기 때문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의 특징은 우선 엄청 가볍고 얇다는 것이다. 기존의 <프렌즈>시리즈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이드북 그 자체다. 두텁고 정보가 많이 들어있다는 뜻이다. <베스트프렌즈> 시리즈는 <프렌즈> 시리즈의 스핀오프 형태의 책으로, 얇은 볼륨에 핵심 정보만을 담은 컴팩트한 가이드북이다.

보통 가이드북은 대체로 엄청 두텁고 빼곡하게 적혀 있는 글씨로 많은 정보를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다. 100페이지 정도밖에 되지 않는 컴팩트한 사이즈이며, 가격도 정가 10,000원으로 저렴하다.

내 생각엔 이렇게 낸 데에는 출판사의 기획이 있는 것 같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해외에서도 유심 구매, 도시락 대여 등을 통해 인터넷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옛날처럼 가이드북 하나에 의존해 여행 내내 도움을 받는 세상이 아닌 것이다.

그러다보니 가이드북은 단순히 목차 정도로만 구성하면 되는 듯하다. 보다 자세한 정보들은 인터넷에 더 잘 나와있기 때문에 가이드북이 제시해야 하는 것은 여행의 키워드 정도이다. 이 책은 그런 의도로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

볼륨이 얇은 대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책이 얇아진 것에 불만은 없었다. 들어 있는 내용도 충분한 것이어서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운 시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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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평 반의 우주 - 솔직당당 90년생의 웃프지만 현실적인 독립 에세이
김슬 지음 / 북라이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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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는 책을 거의 읽지 않아 (읽지 않았다기 보다는 읽긴 했는데, 중간에 워낙 두텁고 어려운 책을 잡아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11월을 하루 남기고 다급하게 한 권의 책을 읽었다. 김슬 작가의 <9평 반의 우주> 였는데, 독립에 대한 에세이였다.

저자는 '대학 내일' 과 '브런치' 등에서 콘텐츠를 만들거나 글을 쓰는 활동을 한다고 한다. ('대학 내일'의 경우 아마도 직장으로 추정됨) 아무래도 직업적으로 돈을 받고 글을 쓰다보니 '책'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요건들을 갖추고 있어 읽는 데 불편함은 없었다. 과하게 멋부린 문장이나, 독자를 생각하지 않는 이야기의 진행 등이 없고, 소재들도 '혼자 사는 삶' 이라는 공감하기 쉬운 것에 대한 이야기다보니 즐겁고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그 이상으로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 혹은 '저자만이 가진 특별한 개성' 등은 부재했다. 만약 이 책이 김슬 작가의 수많은 커리어 중 첫 책이 된다면 '나쁘지 않은 출발'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작가의 첫 책이기도 하고) 하지만 요즘같이 책이 안 팔리고, 책을 읽지 않는 시대는 첫 책에 '가진 모든 것'을 다 보여줘야 하는 것은 아닐까. 물론 다음 책이 더 나올 수 있겠지만.

조금 아쉬웠지만 읽는 동안만큼은 즐거울 수 있었던 책이었다. 김슬 작가가 더 좋은 책을 꾸준히 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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