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씨돌, 용현 -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SBS 스페셜 제작팀 외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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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방영된 SBS 스페셜 <요한, 씨돌, 용현> 편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독재정권과 민주화 운동을 하며 목숨을 잃은 젊은이들의 가족들을 돌보며 진실을 밝히려 했던 인물, 삼풍백화점 참사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려 했었던 인물, 맨발로 산속을 누비며 자연을 벗삼아 지낸 인물. 이 세 인물이 같은 인물이었다는 것이 공개되던 순간 많은 시청자들은 문자 그대로 '말을 이을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

충격만큼 많은 추목을 받았던 SBS 스페셜 <효한, 씨돌, 용현> 편이 책으로 정리되어 출간되었다고 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실제 방영된 SBS 스페셜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다큐멘터리의 대본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고, 다큐멘터리의 영상들이 그대로 수록되어 있다. SBS 스페셜을 봤던 사람들에게는 그 충격과 감동을 다시 살릴 수있는 기회가, 그리고 그것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요한, 씨돌, 용현' 이라는 한 인물의 생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수익금은 현재 민주화운동 당시 당했던 고문과 폭행의 후유증으로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어 요양 병원에 누워 있는 김용현 님의 재활치료를 위해 기부된다고 한다. 평범한 한 사람의 삶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위인과 같은 삶을 살았던 김용현 님의 모습은, 그러한 행동들이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 이라고 말하기에 너무도 감동스러웠다. 때론 현실이 어떠한 영화나 소설보다 더 비현실적이다. 그의 삶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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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뽑기 장난감들 손바닥문고 시리즈 1
이스안 지음 / 토이필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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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고 귀여운 책은 책 그 자체보다 이스안 작가와 '토이필북스' 라는 출판사에 대해 알게 된 좋은 계기였다. 책 자체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이 책과 함께 들어있는 출판사의 소개 팸플릿이 나에게 더 큰 감동을 주었다.

우선 책이야기부터 하자면 <하찮은 뽑기 장난감들>은 제목 그대로 '하찮은 뽑기' 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이 말하는 '뽑기'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문방구 앞에 있는 작은 뽑기 기계에서 나오는 장난감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100원이나 500원짜리 동전을 넣고 손잡이를 '드르륵' 돌리면 원형 플라스틱 용기가 툭 하고 떨어지는 그것 말이다.

이스안 작가는 어려서부터 그런 작고 사소한 장난감들에 많은 관심이 있었고, 그 장난감들에 애정을 가지고 모았다고 한다. 이 책은 이스안 작가의 그런 '콜렉션'을 소개하는 책이다. 책의 구성은 간단하다. 이스안 작가의 애장품(정말 하찮지만 나름대로 귀여운 장난감들)들의 사진이 나와 있고, 그 애장품들을 소개한다. 모양이나 기능에 대해 소개하기도 하고, 그것을 얻게 된 사연을 소개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뽑기 장난감처럼 귀엽고 엉성하지만 매력이 넘친다. 쉽게 후루룩 읽을 수 있으며, 소소하게 소장하기에 좋다.

그리고 이 책 자체보다 더 큰 매력을 느꼈던 것은 이스안 작가가 설립한 출판사 '토이필북스' 이기도 하다. 이 책과 함께 동봉되어 있던 팸플릿을 통해 정보를 얻게 되었는데, 작가는 2017년경 처음으로 독립출판(자비출판)을 하면서 출판에 매력을 느껴 꾸준히 이렇게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책들을 출간해 왔다고 한다. 3년여 만에 벌써 20여권이 넘는 책을 출판했다고 하는데 그 열정이 놀랍기만 했다.

이 책 그 자체도 물론 매력적이었지만, 출판사 설립과 그곳에서 낸 흥미로운 책들의 소개가 더욱 매력적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이 출판사의 다른 책들도 꼭 읽어보고 싶다. 이스안 작가의 열정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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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로 보는 인도 문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가라시마 노보루 지음, 김진희 옮김, 오무라 쓰구사토 사진, 최광수 감수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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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가라시마 시노부는 1961년 인도로 유학을 가게 되며 인도와의 인연을 시작했다고 한다. 남아시아 역사를 전공으로 공부하며 인도의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며 인도에서의 생활을 하였고, 2008년에는 여행을 하며 인도에서 또 한번의 생활을 했다고 한다. 유학과 여행에서 각각 3년 정도 장기 체류를 하며 인도에서의 생활을 즐겼고, 그 외 짧은 체류도 여러 번 하며 인도에서 8년 정도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 경험으로 카레에 관련한 대중서 3권을 집필 및 출간하였다고 하는데, <카레로 보는 인도 문화>는 그 중 가장 최근 출간된 책이라고 한다. (카레와 관련되지 않은 저서는 더 많다고 함)

이 책은 상당한 깊이를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는데, 저자가 남아시아 역사를 전공하여 오래 공부하고 학생들을 가르친 교수라는 점, 그리고 인도에 8년여의 시간동안 체류하며 다양한 경험을 한 점 등이 그렇다.

제목 그대로 인도의 대표 음식인 카레를 인도의 문화, 역사 등과 밀접하게 연관하여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그 재미만큼 깊이도 깊다. 카레의 어원부터 인도의 신분 제도인 카스트와 관련한 식문화, 역사적으로 카레가 준 영향 등을 읽고 있다보면 정말 흥미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인도의 역사, 문화, 그리고 음식인 카레와 잘 버무려 만든 이 책은, 각종 향신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멋진 카레 한 접시처럼 느껴졌다. 깊이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멋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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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비거니즘 만화 - 어느 비건의 채식 & 동물권 이야기
보선 지음 / 푸른숲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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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를 하다보면 우리나라만큼 '채식주의자'를 싫어하는 나라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우리 사회엔 채식주의자에 대한 혐오가 만연해 있다. 원래 한국인들의 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이지만, 그 와중에도 유독 채식주의자에게는 지독할 정도로 싫어하는 듯하다. 그래서 그들은 악의에 대한 아무런 근거 없이 비건들을 공격한다.

이 책 <나의 비거니즘 만화> 는 보선 작가가 비거니즘을 실천하기로 결정하고, 그 과정에 대한 내용들을 만화로 정리한 책이다. 한국은 비건들에 대한 혐오가 만연하기 때문에, 이 책은 어쩔 수 없이 여러가지 공격과 질문에 대한 대답들로 이루어져 있다. 비건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논비건들의 날설 질문에 대답을 하는 과정의 연속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새삼 깨닫게 된다.

누군가에게 '저 채식주의자에요' 라는 말을 하는 순간 날아오는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채식은 육식보다 건강하지 않아요", "동물들이 불쌍하면 식물들은 안 불쌍한가요?", "너무 유난떠는 거 아닌가요" 누구도 채식주의 그 자체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 이 책의 가장 빛나는 점은 그런 날선 시선들이 생생히 살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비건들을 욕하는 사람들에 대해 묘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조금 더 품위 있게 그런 폭력적인 질문들에 대한 논리적인 답변과, 보다 대승적이고 성숙한 대답들로 채워놓았다. 처음엔 나도 보선 작가가 묘사하고 있는 비거니즘에 대해 심술궂은 질문들을 떠올렸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그런 질문들의 대부분을 해소한 느낌이었고, 속좁게 대했던 나의 모습마저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아직 이 책이 말하는 비거니즘의 실천까지는 하지 못할 것 같지만, 비거니즘이라는 것에 대한 선입견을 걷어내기에 충분한 책이었고, 그럴 수 있었던 것에는 작가의 깊이 있는 고민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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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고 타이베이 (2020~2021 최신정보) (카카오프렌즈 스페셜 에디션) - 타이완 북부 저스트 고 Just go 해외편
박진주 지음 / 시공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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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대만에 다녀온 적이있다. 그때는 길벗의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를 가이드북으로 구매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나름대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시공사의 '저스트고' 시리즈를 읽어보게 됐다.

개인적으로 각 출판사별 대표 가이드북 브랜드들을 무척 흥미있게 보는 편이다. 대체로 비슷비슷한 느낌이 들면서도, 동시에 저마다의 개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리뷰에서 소개하는 '저스트고' 또한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브랜드이다. 우선 표지에는 언젠가부터 카카오 프렌즈가 들어가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저스트고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우선 타이베이에서의 추천 관광 일정 (2박3일 / 3박 4일 / 4박 5일 등)이 간단하게 나온다. 그 다음은 타이베이에서 꼭 가야 할 '베스트 플레이스' 들이 소개되어 있다. 여기서는 단순한 관광지뿐만이 아니라 타이베이에서 먹어야 할 과일, 꼭 사야 할 기념품, 먹어봐야 할 음식 등 다양한 요소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다음엔 대만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소개되어 있다. (기초 여행 정보 ~ 대중교통 등)

이 뒤로는 본격적으로 타이베이 및 타이완 북부 요소별 추천 여행지 등이 자세히 적혀 있다. 마지막으론 후반부에 부록처럼 여권과 비자 준비하는 법, 비행기 타는 법, 기초 회화 등이 소개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저스트고 시리즈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초반부에 있는 다양한 '베스트 오브 타이페이'를 소개한 부분이다. 이 부분은 처음 가는 나라에서 느끼는 막연함을 어느 정도 구체성을 가지게 해준다는 점이 좋다. 여기서는 타완이 어떤 나라인지, 어떤 것이 유명한지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전달해 줘 여행을 더욱 구체적이고 흥미로워질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러한 정보를 가지고 타이완에서 하고 싶은 요소들을 정리하게 되며, 그것이 결국 구체적인 여행이 된다. 대만에 가게 된다면 정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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