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단칸방 - 오늘도 외로웠던 당신을 안아줄 이야기
BORAme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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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단칸방>의 이력은 독특하다. 영화나 드라마가 크게 성공한 후에 책으로 기획되어 출간되는 것은 낯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게임이 성공한 후에 책으로 출간되는 일은 아직은 낯설다. 이 책은 구글플레이 누적 다운로드 80만의 동명의 인디게임을 책으로 기획하여 출간한 것이다.

이 책은 게임을 책으로 바꾸었기에 구성 상 만화와 흡사하다. 흡사하다고 표현한 것은 만화와 꼭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굳이 구조적 유사성을 거론할 것이라면 동화와 더 흡사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과 글이 있지만 만화 특유의 화법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임에 비유하자면 비주얼 노벨과 더 비슷하다고 할까)

책의 내용은 다소 무겁다. 조금 울적하면서 외로운 느낌이 많이 난다. 내용은 다소 무겁지만 글이 많지 않기 때문에 술술 읽을 수 있다. 더불어 만화처럼 하나의 스토리를 따라 가는 게 아니라 아포리즘의 방식을 차용하여 그림과 어울리는 한 단락의 글귀를 소개하기에 끊어서 읽기에도 좋다.

일주일 내내 비만 오는 곳에 살고 있는 주인공의 106일간의 일상과 함께 하다보면 외로움, 권태와 함께 공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그것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외로움 속에서 공감과 위로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독특한 구조를 가진 책이기에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게임을 책으로 만든다는 생각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겠으나 이렇게 만들어 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느끼게 되었다. 원작을 재미있게 플레이했든, 그렇지 않든 누구나 읽기에 부담 없이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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