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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집 - 늘 곁에 두고 싶은 나의 브랜드
룬아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2월
평점 :
소비는 여러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필요한 것을 사는 것(생필품), 필요 없는 것을 사는 것(사치품)에 대해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옷은 의식주에 들어갈 만큼 꼭 필요한 물건(생필품)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치품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입지도 않을 그 많은 옷을 사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우리가 필요 이상의 옷(물건)을 사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옷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나도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다. 똑같은 검정색 반팔 기본 티셔츠여도, 좋아하는 브랜드의 로고가 가슴에 박혀 있다면 그 옷을 입을 때 자신감이 난다. 그걸 '취향' 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이 책 <취향집>은 간단히 말해 특정 제품들을 만드는 브랜드 12개를 소개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브랜드의 분야는 무척 다양한다. 국내서 구하기 힘든 물건들을 취급하는 편집숍 '앙봉꼴렉터', 빈티지 가구점 '오롤리데이', 한국 전통차를 다루는 '티컬렉티브', 사진 전문 책방 '이라선' 등이 그것이다. 엄청나게 널리 알려진 브랜드들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이것"을 좋아한다고 하면 그것을 아는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브랜드들이다.
나도 이 중 '이라선'에 방문해 본 경험이 있다. 장소 그 자체도 정말 매력적이었지만, 이라선이 위치한 곳이 서촌이라는 점도 멋지게 다가왔다. 단순히 공간 자체가 아니라, 주변과 어우러지는 어떤 곳을 선택하는 것에 대단한 센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이제는 소비와 취향이라는 것이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시대이다. 최근에 매력적인 숍들을 알고 싶거나,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독특한 공간과 브랜드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이 책에서서는 소개하는 브랜드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당 공간의 사진들을 충분히 첨부해서 이 책 자체를 소유하는 것 또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선택 또한 자신의 센스를 보여주는 일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