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차 여행 - 노잼 일상, 무기력증에 빠진 이들을 위한 작지만 알찬 여행
지콜론북 편집부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차여행>은 심플한 제목 그대로 직장인이 반차를 내고 한나절 동안 여행을 갈만한 곳들을 소개한 책이다. 우선 이 책은 지방 분들에게는 다소 아쉽겠지만 서울-경기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반차를 쓰고 갈만한 가까우면서도 부담 없는 곳 178곳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장소는 다양한다. 카페나 편집숍같은 개인이 운영하는 특색 있고 재미있는 가게들부터, 유적지나 수목원같은 도시를 잠시 떠나 여유를 느낄 수 있는곳, 그리고 짧게나마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미술관 등도 소개하고 있다.

책의 구조는 무척 단순하다. 가상의 인물 '직장 생활 3년차의 반차 씨' 가 주인공이 되어 서울 및 경기 북부, 남부 지역의 각종 장소에 가본다는 설정이다. 실제로 출판사 편집부에서 직원들이 가본 '좋은 공간' 들을 소개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개인적으로 매력을 느꼈던 부분은 책의 심플한 구조다. 단순히 해당 장소와 간단한 설명만을 담아 놓았는데, 사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그 이상으로 사진이나 장소에 대한 소개를 늘어놓은들 인터넷 속 실제 유저들의 리뷰를 따라가지 못한다. 해당 장소에 대한 키워드만 알고, SNS와 포털에 검색해보면 자세한 설명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의 키워드 나열은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직접 가 본 공간이 몇 있었는데 (오브젝트, 땡스북스, 망원시장 등등) 개인적으로도 만족감을 느낀 공간들이었다. 직접 가보지 못했지만 매력을 느낀 공간도 제법 많았는데, 나도 반차까진 아니어도 주말에 시간을 내어 한두 군데쯤 다녀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취향집 - 늘 곁에 두고 싶은 나의 브랜드
룬아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비는 여러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필요한 것을 사는 것(생필품), 필요 없는 것을 사는 것(사치품)에 대해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옷은 의식주에 들어갈 만큼 꼭 필요한 물건(생필품)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치품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입지도 않을 그 많은 옷을 사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우리가 필요 이상의 옷(물건)을 사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는 옷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나도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다. 똑같은 검정색 반팔 기본 티셔츠여도, 좋아하는 브랜드의 로고가 가슴에 박혀 있다면 그 옷을 입을 때 자신감이 난다. 그걸 '취향' 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이 책 <취향집>은 간단히 말해 특정 제품들을 만드는 브랜드 12개를 소개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브랜드의 분야는 무척 다양한다. 국내서 구하기 힘든 물건들을 취급하는 편집숍 '앙봉꼴렉터', 빈티지 가구점 '오롤리데이', 한국 전통차를 다루는 '티컬렉티브', 사진 전문 책방 '이라선' 등이 그것이다. 엄청나게 널리 알려진 브랜드들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이것"을 좋아한다고 하면 그것을 아는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브랜드들이다.

나도 이 중 '이라선'에 방문해 본 경험이 있다. 장소 그 자체도 정말 매력적이었지만, 이라선이 위치한 곳이 서촌이라는 점도 멋지게 다가왔다. 단순히 공간 자체가 아니라, 주변과 어우러지는 어떤 곳을 선택하는 것에 대단한 센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이제는 소비와 취향이라는 것이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시대이다. 최근에 매력적인 숍들을 알고 싶거나,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독특한 공간과 브랜드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이 책에서서는 소개하는 브랜드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당 공간의 사진들을 충분히 첨부해서 이 책 자체를 소유하는 것 또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선택 또한 자신의 센스를 보여주는 일이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일상 도감 - 500여 컷으로 그린 고양이의 모든 것
다나카 도요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요즘 주말에 여자친구와 운동 겸 산책을 하고 있다. 산책길에 고양이 한 무리가 사는데 (3~4마리 정도?) 고 녀석들을 보는 게 산책의 꽤 큰 즐거움이 된다. 나는 동물을 키워본 적은 별로 없지만 동물을 꽤 좋아하는 편인데, 고양이 또한 마찬가지다. 강아지들은 덩치가 커도 맹하고 순한 것이 매력이라면, 고양이들은 덩치가 작아도 늠름하고 날렵하다는 것이 매력이다. 그래서 주말에 산책을 할 때도 고양이를 한참 구경하거나 만져보곤 한다. 집에서 키울 마음은 없기 때문에 대리만족을 하는 것이다.

이 책 <고양이 일상 도감>은 나처럼 고양이를 키우지 않지만 고양이의 매력을 간접적으로나마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동물 전문 삽화가로 유명하다는 저자 다나카 도요미는 20여년에 걸쳐 고양이 그림 수천 점을 그렸다고 한다. 이 책은 그가 그린 수천 점의 고양이 그림 중 500여점을 골라 만든 책이다. 제목 그대로 고양이의 다양한 일상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모아 둔 책이다.

이 책에는 고양이의 다양한 표정 (호기심이 생길 때, 편안하고 기분이 좋을 때, 두렵고 불안할 때 등등) 부터 사회 행동을 할 때의 고양이, 출산을 하고 새끼 고양이가 태어났을 때의 고양이까지 정말 모든 모습을 담았다. 고양이의 귀여운 모습을 그림으로 보고 싶거나, 고양이를 키우기 전 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거나, 애묘인을 위한 선물을 하고 싶을 때 모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선 추천하고 싶고, 고양이를 키우고 싶지만 여러 여건 상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빙하의 반격 - 이미 시작한 인류 재앙의 현장
비에른 로아르 바스네스 지음, 심진하 옮김 / 유아이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년에 한 번씩은 꼭 큰 바이러스가 세계를 위협한다.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에 이어 이번엔 코로나19까지 전 세계를 시끄럽게 만든다. 한국 사회도 요즘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난리다. 물론 치사량이 엄청나게 높은 것도 아니고, 의료계의 글자 그대로 살신성인의 노력과 의학적 진보 덕분에 나름대로 어마어마한 피해는 막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 난리 자체를 보자면 인류는 나름대로 과학적 진보를 이루었지만 모든 면에서 대처를 하기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구온난화와 그의 여파 또한 아직 인류가 대면하기엔 어려운 과제 중 하나다. 지구온난하는 이름 그대로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을 뜻한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은 자연 생태계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위험하다. 예를 들어 온도의 변화에 따라 특정 식물이 자라는 지점은 더 넓어질수도, 좁아질수도 있다. 그리고 이는 다른 식물과 동물 등의 생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 외에도 다양한 문제는 산적해있다. 이 책의 제목 <빙하의 반격> 처럼 지구온난화는 '빙하'를 녹게 한다.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면 낮은 지대에 위치한 도시와 마을들이 물에 잠길 수 있다. 물론 이는 빙하가 녹는 것의 가장 단순한 영향에 불과하다. 이 책에서는 그 이상의 문제들에 대해 경종을 울린다. 일테면 빙하가 녹아 드러나는 영구동토 밑에 숨어 있는 탄저균과 같은 치명적인 세균들이, 빙하가 녹음으로써 인류의 사회 속으로 퍼지게 되는 현상 등이 그것이다. 알래스카 같은 극지방은 빙하 자체가 땅이다. 빙하가 녹는다면 그 땅들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는 지반을 없애서 산사태와 같은 자연 재해가 발생할 확률이 올라간다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빙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빙하의 위협을 재치있는 어투로 너무 무겁지 않지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균형을 잘 잡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다소 어려운 과학 서적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읽다보니 크게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요즘들어 환경을 지키는 데 나 개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종종 하곤 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런 작은 일이나마 적극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무엇이든 지킬 수 있을 때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 퇴진 요정 김민식 피디의 웃음 터지는 싸움 노하우
김민식 지음 / 푸른숲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는 MBC의 시트콤 '뉴논스톱' 연출자로 유명한 김민식 PD가 직접 쓴 책이다. 나는 그를 '공범자들' 이라는 영화 속에서 처음 봤다. 당시 그는 MBC의 노조 부위원장으로 파업을 이끌다 경영진의 눈밖에 나서 PD로 연출을 하지 않고 송출실 등을 떠돌고 있었다. 답답한 마음에 그는 MBC 사옥 안에서 당시 MBC 사장이던 '김재철'을 향해 "김재철은 물러나라" 고 외치는 운동을 하기도 한다. 그때 느꼈던 그의 인상은 '투쟁조차 재미있게 하는' 흥미로운 사람이었다. 이 책은 그가 MBC 내에서 회사와 투쟁을 한 것에 대한 기록이다.

큰 틀에서 이 책은 작년에 읽은 박창진 사무장의 <플라이백>을 떠올리게 했다. (실제로 김민식PD도 이 책에서 그 책을 언급하기도 한다) 김민식 PD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MBC에 입사하게 된 과정부터 회사와 투쟁하게 된 모든 과정을 기록한다. 그의 싸움은 대부분 2012년부터 2017년 사이의 기록이었다. 그 시절은 많은 사람들이 잘 알다시피 이명박 정권 말기 ~ 박근혜 정권 시절이었다.

당시 MBC는 여러 이해관계를 가진 인물들이 얽히며 큰 혼락은 겪는다. 많은 직원들이 노조에 소속되어 회사의 방향에 반발을 하다 좌천이 되거나 퇴직을 당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시트콤과 드라마를 만드는 일에만 집중하다보니 회사니 노조니 하는 것들에 큰 관심이 없었던 김민식PD였지만, 자신이 그렇게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해준 MBC의 사내 문화를 지키기 위해 그도 투쟁에 나선다.

김민식 PD의 투쟁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투쟁 속에서 나름의 '즐거움'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웃음과 해학이 없는 투쟁은 너무 비참해진다. 그리고 그 비참함은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투쟁에서 가장 힘든 것은 지치는 것이다. 지친 후에는 더는 싸울 수 없다. 김민식 PD는 이 책을 통해 싸우기 힘든 거대한 상대와 오래 싸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사실 일상 속 무척 많은 투쟁 속에 노출되어 있다. 그 대상은 무척 작을 수도, 클 수도 있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먼저 지치지 않는 것이다. 김민식 PD가 강조하는 부분도 이것이다. 그의 진지하지만 유쾌한 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