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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의 반격 - 이미 시작한 인류 재앙의 현장
비에른 로아르 바스네스 지음, 심진하 옮김 / 유아이북스 / 2020년 3월
평점 :
몇 년에 한 번씩은 꼭 큰 바이러스가 세계를 위협한다.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에 이어 이번엔 코로나19까지 전 세계를 시끄럽게 만든다. 한국 사회도 요즘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난리다. 물론 치사량이 엄청나게 높은 것도 아니고, 의료계의 글자 그대로 살신성인의 노력과 의학적 진보 덕분에 나름대로 어마어마한 피해는 막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 난리 자체를 보자면 인류는 나름대로 과학적 진보를 이루었지만 모든 면에서 대처를 하기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구온난화와 그의 여파 또한 아직 인류가 대면하기엔 어려운 과제 중 하나다. 지구온난하는 이름 그대로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현상을 뜻한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은 자연 생태계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위험하다. 예를 들어 온도의 변화에 따라 특정 식물이 자라는 지점은 더 넓어질수도, 좁아질수도 있다. 그리고 이는 다른 식물과 동물 등의 생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 외에도 다양한 문제는 산적해있다. 이 책의 제목 <빙하의 반격> 처럼 지구온난화는 '빙하'를 녹게 한다.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면 낮은 지대에 위치한 도시와 마을들이 물에 잠길 수 있다. 물론 이는 빙하가 녹는 것의 가장 단순한 영향에 불과하다. 이 책에서는 그 이상의 문제들에 대해 경종을 울린다. 일테면 빙하가 녹아 드러나는 영구동토 밑에 숨어 있는 탄저균과 같은 치명적인 세균들이, 빙하가 녹음으로써 인류의 사회 속으로 퍼지게 되는 현상 등이 그것이다. 알래스카 같은 극지방은 빙하 자체가 땅이다. 빙하가 녹는다면 그 땅들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는 지반을 없애서 산사태와 같은 자연 재해가 발생할 확률이 올라간다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빙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빙하의 위협을 재치있는 어투로 너무 무겁지 않지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균형을 잘 잡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다소 어려운 과학 서적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읽다보니 크게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요즘들어 환경을 지키는 데 나 개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종종 하곤 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런 작은 일이나마 적극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무엇이든 지킬 수 있을 때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