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마시는 새 3 - 유혈의 지배자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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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재미있기는 하지만 읽을수록 왠지 이영도 소설의 한계들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그는 분명히 의미있는 작가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으며 물을 마시는 새, 독을 마시는 새가 나올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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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와 함께 한 시간들
조르주타바로 지음, 강주헌 옮김 / 큰나무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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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르주 타바로는 기자인데, 그가 우연한 기회에 피카소와 인연을 맺고 오랜시간 가까이에서 지내고 난 후 피카소는 죽고 그도 더 많이 나이가 들었을때 그는 피카소를 추억하기 위해, 혹은 그가 알고 있는 피카소라는 예술가에 대해 다른 사람도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여타 자서전이나 평전과 같이 피카소의 자취나 흔적을 따라 시간순으로 뒤를 밟는 것이 아니라, 조르주 타바로가 그의 곁에 있을 때 일어난 기억할만한 일화들을 설명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피카소의 탄생이나 젊은 시절은 넘어서서, 조르주 타바로가 피카소와 알게 된 피카소 마지막 30년 정도를 이야기 한다. 피카소가 60세도 넘어서였는데, 그땐 이미 피카소는 살아있는 전설이 되었있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읽어보면 피카소는 그런 와중에서도 상당히 소탈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그 덕에 조르주 타바로도 피카소에게 큰 매력을 느껴 그의 주위에 함께 있었던 것이리라. 그리고 이 책은 단순히 그런 피카소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것이 아니라, 공산주의자로서의 피카소의 면모를 초점을 맞춘다. 공산주의를 지지한 피카소의 행동과 사건들에 집중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반공의식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게, 피카소와 공산주의는 이 책에서 보면 뗄 수 없는 것인데, 우리는 그 존재조차 알지 못했으니. 여하튼 예술가로서의 피카소의 모습도 없지 않지만, 보다 작품 위주의 피카소를 원하는 분은 읽는데 좋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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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소설의 서사 윤리
송기섭 지음 / 태학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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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과제 아니었으면 내가 시도할 수 없을 책이었을 것이다. 솔직히 독후감에 쓸까말까 고민 많이 했지만, 너무 힘들게 읽었더니 아무래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들었던 또 다른 생각은, 아무리 어려운 책이라도 억지로 읽는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어려운 책 솔직히 대충 넘겨서 분량만 채우고 감상문에 어려웠다, 억지로 읽었다, 라고 쓰고 끝이었는데 이렇게 머릿속에 쑤셔 넣으며 읽고 나니 아무리 어려운 책이라도 얼개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다만 그 과정은 너무 고통스럽다.
개화의 영향으로 문학계에도 고대소설과의 연관을 끊는 신소설과 그것의 발전 형태인 근대소설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대소설과 신소설/근대소설은 그 형태나 내용면에서 아주 상이한 모습을 보인다. 구어체 문장의 대두, 전형적인 권선징악형 인물과 플롯의 해체 등 그것은 하나의 변혁이라 불러도 좋을 변화였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표면적인 해석일 뿐이었고, 실제 신소설/근대소설은 고대소설과의 끊을 수 없는 유대로 이어져 있었고, 그 중심에 유교적 가치관이 존재한다. 고대소설과 달리 신/근대소설에는 다양한 성향의 작중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들은 각자 다른 이데올로기를 가지며 서로 갈등한다. 대표적으로 유교적 세계관을 지닌 고루한 인물과 소위 말하는 지식인이라 부를 수 있을 사람들의 대립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말한 개화와 지식인은 결국 우리 스스로에 의한 것이 아닌 일본에서 유입된 사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결국 그런 토대 위에 세운 개화라는 것은 허울뿐인 것이었다. 실제로 이광수 등 많은 개화 지식인들이 일본 유학을 필수 요소처럼 거쳤다는 것만 생각해도 그렇다. 또한 그들이 쓴 소설은 개화적 지식인과 현대적 사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야기되어지나, 그 내면엔 지극히 유교적인 가치관들로 가득했다. 이 책은 그러한 주장을 구체적인 신/근대소설들을 통해 제시함으로써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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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마시는 새 2 - 제국의 대장군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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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억지스럽고 미숙한 면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수많은 좋고 맘에 드는 점을 두고서 나쁜 점을 말하는 것 보다는 좋은 점이 좋다 말하는 것이 낫다 생각하므로 나는 이 책이 좋다. 우선 급히 읽어야 할 책 두 권 때문에 3권은 잠시 미뤄두겠지만 곧 3권을 빌려 읽어야겠다. 이 책을 읽으며 그간 잃었던 독서 감각 좀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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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마시는 새 1 - 황제 사냥꾼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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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독서’라 부를 수 있을 행위를 하게 된 계기가 드래곤 라자였던 것을 생각하면, 팬터지라는 장르에 대한 편견이 나도 상당히 적은 축에, 아니 오히려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다고 생각하는 나에게도 솔직히 어디에 가서라도 라우라 에스키벨을 좋아한다는 식으로 이영도를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조금 걸린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렛의 경우라면 나는 상대방이 오르한 파묵이라 해도 당당히 가장 좋아하는 책들 중 하나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한글로. 그러나 당장 전공 수업시간만 하더라도 도무지 이영도를 좋아한다고 말하긴 힘들 것 같다. 이것이야 말로 팬터지 혹은 장르문학에 대한 일종의 자괴감이라 부를 수 있으리라. 어슐러 르 귄이나 로저 젤라즈니와 같은 외국 작가의 경우엔 훨씬 쉽게 말할 수 있을 것인데, 왜 이영도나 일본의 작가들은 그렇게 쉽게 좋아한다 말하기 힘든 것인지.  

그렇다 해도 내가 이영도를 좋아한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적어도 아무의 방해도 받지 않는 도서관의 한 구석에서 그의 책을 조용히 읽는 것은 누구의 피해도 주지 않고, 누구의 양해도 구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하여 독서는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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