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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와 함께 한 시간들
조르주타바로 지음, 강주헌 옮김 / 큰나무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조르주 타바로는 기자인데, 그가 우연한 기회에 피카소와 인연을 맺고 오랜시간 가까이에서 지내고 난 후 피카소는 죽고 그도 더 많이 나이가 들었을때 그는 피카소를 추억하기 위해, 혹은 그가 알고 있는 피카소라는 예술가에 대해 다른 사람도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여타 자서전이나 평전과 같이 피카소의 자취나 흔적을 따라 시간순으로 뒤를 밟는 것이 아니라, 조르주 타바로가 그의 곁에 있을 때 일어난 기억할만한 일화들을 설명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피카소의 탄생이나 젊은 시절은 넘어서서, 조르주 타바로가 피카소와 알게 된 피카소 마지막 30년 정도를 이야기 한다. 피카소가 60세도 넘어서였는데, 그땐 이미 피카소는 살아있는 전설이 되었있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읽어보면 피카소는 그런 와중에서도 상당히 소탈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그 덕에 조르주 타바로도 피카소에게 큰 매력을 느껴 그의 주위에 함께 있었던 것이리라. 그리고 이 책은 단순히 그런 피카소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것이 아니라, 공산주의자로서의 피카소의 면모를 초점을 맞춘다. 공산주의를 지지한 피카소의 행동과 사건들에 집중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반공의식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게, 피카소와 공산주의는 이 책에서 보면 뗄 수 없는 것인데, 우리는 그 존재조차 알지 못했으니. 여하튼 예술가로서의 피카소의 모습도 없지 않지만, 보다 작품 위주의 피카소를 원하는 분은 읽는데 좋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