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지] 밑줄

3장 뒷부분.

지금까지 밑줄 그은 부분들 너무 많아 다 옮기지 못할 듯 싶다…@@

행복과 불행의 원인을 대상에게 돌리는 일은 단순히 특정 감정상태를 설명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 여기엔 그 대상이 우리에게 좋은가 해로운가 하는 판단이 들어 있다. 쾌락을 극대화하고 고통을 최소화하는 공리주의적 윤리는 어떻게 ‘좋은 삶을 살 것인가라는 일상의 주문이 되었다. 사라 아메드는 이 모든 ‘감정 단어‘ 가운데 행복이 윤리와 가장 가깝게 붙어있다고 보며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누군가에게 좋은 삶은 행복한 삶이다. 선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최고의 사회는 가장 행복한 사회다." 따라서 행복의 논리 안에는 ‘불행의 원인이라는 말로 무엇이든 공격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단순하게 보자면, 모성을 행복으로 재현할 때 모성은 여성에게 좋은 것이 되고, 임신중지를 불행으로 가정할 때 임신중지는 여성에게 나쁜 것이 된다. 모성적 행복과 임신중지의 애통함은 임신중지 여성을 모성적 주체로 만드는 일로 수렴한다.
‘애통한 임신중지‘와 ‘즐거운 모성‘이라는 감정경제는 아이를 갖지 않은 여성을 ‘아이 없는 childless‘ 여성으로 부르는 식의 담론을 통해 힘을 얻는다. ‘아이로부터 자유로운childfree‘이라는 대안적 명칭과 비교했을 때, ‘아이 없는‘이라는 말에는 아이 없이 사는 삶이 상실과 불완전에 가깝고, 아이가 있어야 완전함이 가능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아이 없는‘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붙는 형용사인데, 완전함에 관한 전제가 특별히 젠더화되어있기 때문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아이로부터 자유로운‘이라는 형용사는 양육할 때 생기는 시간•돈의 제약 조건을 인지하면서, 모성을 (이를테면 이전의 독립성에 대한) 상실로 다시 상상할 여지를 준다. 단언컨대 모성에 대한 후회나 상실은 사실상 입 밖에 낼 수 없는 감정이다. (전자책 44%)

모성에 대한 환상이 여성을 모성으로 끌어당겨 문화를 화학반응처럼 느끼게 한다. 임신중지의 감정경제는 모성적 행복이라는 약속과 임신중지의 애통함을 포함한다. 이것이 규범적 여성성에 대한 비슷한 정서적 애착을 불러일으킨다. (전자책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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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8-17 06: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겨우 서문인데도 밑줄 박박 그어요 ㅎㅎ 3장 이시라니, 곧 따라갈게요!

난티나무 2022-08-17 18:18   좋아요 1 | URL
밑줄 그은 목록에서 한없이 스크롤을 해야 하는 ㅎㅎㅎ(전자책이라서요^^)
저도 끝까지 아자아자!!!
그런데 머리가 너무 복잡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8-17 2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 장에서도 계속 밑줄 긋기가 되는 책이군요?
저는 서문에서만도 밑줄 도배를!!!^^
지금 현재로선 제일 우등생이십니다.ㅋㅋㅋ

난티나무 2022-08-18 03:35   좋아요 1 | URL
진도만 나가고 있어서 ㅎㅎㅎ
밑줄 너무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