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몇번 감았다 뜬 듯한데 오늘이 6월 하고도 27일... 재독이기는 하지만 처음 읽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글을 쓰지 못해서 시작 알림과 동시에 감감무소식.ㅎㅎㅎ 아닙니다, 읽고 있어요. 읽고'는' 있어요. 밑줄도 새로이 많이 긋고 있답니다. 화들짝, 27이라는 숫자에 놀라 되는 대로 책을 펴고 밑줄 몇 군데 가져와봅니다. 인증 페이퍼..^^;;



"다른 인간존재를 잔인하게 대하고 그/그녀에게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노동을 하도록 강제하는 것보다 한수 높은 중요한 발명은, 지배당하는 집단을 지배하는 집단과 완전히 다른 집단으로 지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물론 그런 차이는 노예가 될 사람들이 타지방 부족구성원, 말 그대로 '타인들'일 때 가장 명백하다. 그러나 그 개념을 확장하고 노예화된 사람들(the enslaved)을 어떤 면에서 인간이 아닌 다른 것, 노예로 만들기 위해서, 남성들은 그런 지정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정신적 구성물은 대체로 어떤 현실 속의 모형들에서 나오며, 과거경험을 새롭게 정렬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그 경험은 노에제가 발명되기 이전에 남성들에게 주어졌던 것인데, 그것은 바로 자기 집단의 여성들을 종속시켰던 경험이다.

여성억압은 노예제보다 먼저 일어나 노예제를 가능하게 만든다."

(138~139 / 4. 여성노예)


"남성들은 그들의 직업 혹은 아버지의 사회적 지위에 근거한 계급위계 속에서 자리를 차지한다. 그들의 계급위치는 평범한 외관상의 표시 - 복장, 거주지역, 장신구 착용 혹은 장신구 없음 - 에 의해 표출된다. MAL§40 이래로 여성들에게 계급구분은 그들을 보호하는 한 남성과의 관계 - 혹은 그런 관계가 없음 - 와 그들의 성적 활동에 근거하고 있다. 남성들에 의해 보호받는 '존중받을 만한 여성들'과, 남성들에 의해 보호되지 않은 채 거리에 나가서 자신들의 서비스를 자유롭게 파는 '평판이 나쁜 여성들'로 나눠진 것은 여성들에게는 기본적인 계급구분이었다. 그것은 하층계급 여성들에 대한 경제적·성적 억압과는 대비되는 상층계급 여성들의 제한된 특권을 표시했고, 여성들을 두 개의 집단으로 분리하였다. 역사적으로 그것은 여성들 사이에 계급동맹이 형성되는 것을 방해하였고, 페미니스트 의식이 형성되는 것도 막았다."

(248 / 6. 여성에게 베일 씌우기)


"고대국가는 가부장제의 형태 속에서 형성되고 발전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위계와 계급특전은 국가가 기능을 발휘하게 하는 데 근본적이었다. 따라서 감히 베일을 쓰고 거리에 나타나는 매춘부는 불온한 병사나 노예만큼이나 사회질서에 큰 위협이었다. 딸들의 처녀성과 일부일처제 아래에서 정절을 지키는 부인들은 사회질서의 중요한 특성이 되었다. 그때까지는 가족이나 친척들의 가장들에게 남아 있었던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통제가 MAL§40을 통해 국가에게 맡겨졌다. 기원전 1250년경부터 줄곧 공공장소에서 베일을 쓰는 것에서부터 산아제한과 낙태에 대한 국가의 규제에 이르기까지 여성에 대한 성적 통제는 가부장적 권력의 본질적 특성이 되어왔다.

여성에 대한 성적 규제는 계급형성의 기초이며, 국가를 떠받치고 있는 토대 중 하나이다."

(249 / 6. 여성에게 베일 씌우기)



'베일', '산아제한과 낙태에 대한 국가의 규제' 이런 말들이 요즘 세태와 겹쳐져서 그냥 읽고 넘길 수가 없네요. 모두 비슷한 마음이실 듯.ㅠㅠ 


이제 8장 가부장들(285) 들어갑니다. 4일 남았지만 완독 가능할 거예요.^^;;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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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6-27 2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8장 들어갑니다~~ 제가 밑줄 그은 부분이랑 겹쳐서 반갑네요^^

난티나무 2022-06-27 21:21   좋아요 2 | URL
❤️👏👏 독서괭님이랑 진도도 밑줄도 같아서 저도 더 반가워요!!!!!!!

얄라알라 2022-06-28 01:21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난티나무님,

책 읽다 같은 부분 밑줄 친 플친님 만나면 짜릿한 그 기분! 두 분의 열공을 응원합니다.
저는 6월달은 책 표지와만 친해지고 패스 각으로 갑니다^^:;;

난티나무 2022-06-28 02:01   좋아요 2 | URL
얄라알라님 감사합니다~^^
일년여만에 다시 읽는데 왤케 새롭죠.ㅋㅋㅋㅋ
짜릿한 그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