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몰라Mollat'인 이 서점은 프랑스에서 규모 2등인 개인 서점이라고 한다.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잘나가는 서점(연간수익)으로도 2위에 올라있다. 



(출처: https://www.livreshebdo.fr/article/les-12-premieres-librairies-de-france) 



커다란 옛날 건물 한 채의 1층 전체가 서점인데 들어가면 길을 잃을 정도로 크다. 크지만 모든 책이 있는 건 아니어서 ㅎㅎㅎ 찾는 책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에는 영어원서들도 진열되어 있어서 물론 내가 영어원서를 사 읽을 깜냥은 안 되지만 왠지 그냥 좋았고. 슬렁슬렁 돌아보다가 내 눈에 똭! 




진열대에 푸코와 버틀러의 이름! 물론 그들의 책을 제대로 읽은 적은 없으나 이름만은 친숙한. 친숙하지만 너무나 어려운 그대들이여. ㅎㅎㅎ 





그래서 더 가까이서 찍어보았다. 이런 책들을 부담없이 사서 부담 전혀 느끼지 않으면서 줄줄 읽고 싶다는 가느다란 희망... 아니고 환상을 가져보다가 이내 현실로 돌아왔다는. 





진열대 뒷편의 책장에는 푸코 푸코 또 푸코가... 





한국어판 사려고 작년부터 보관함에 담아둔 실비아 페데리치의 <캘리번과 마녀>(아직 못 삼), 그리고 이번에 구입한 <혁명의 영점>도 보여 반가워서 찍음. 못 읽어도 이 칸 다 사고 싶은 이 마음은 무엇인가.@@ 나중에 보니 사진 찍은 게 이것밖에 없더라. 여기 페미니즘 책장 다 털어오고 싶었... 사면 뭐하나. 읽지를 못하는데. 정신 차려라. 캐럴 길리건이 공저로 낸 책 무지 사고 싶었는데. 못 읽어도 사 올 걸. (살 거야. 꼭 살 거야. 한글판으로라도 사자!)





버지니아 울프닷! 





모든 책에 메모가 붙어있지는 않지만 상당한 책에 저렇게 메모가 붙어있다. 대단해! 누가 언제 읽고 저렇게 쓰는 건지 궁금하다. 쥔장이 다 하는 건 아니겠지? 


꼬부랑 글자인 것만 알겠는 책들만 가득한 책방에도 즐거움이 있다. 내 비록 그 책들 다 속시원히 읽지는 못하나 세상에 나온 책들 제목만 구경하는 것만도 어디랴. 책 한 권에서 단 한 문장만을 읽을 수 있다 해도, 그게 어디냐. 그렇게 생각하도록 하자. 자괴감에 무너져 나 사라지기 전에. (공부 좀 해라.ㅠㅠ)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미미 2021-07-21 1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아름답네요~♡♡ 공포의 푸코까지도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7-21 19:59   좋아요 2 | URL
못 읽는 책이어도 왜 보는 것만으로 좋을까요?ㅋㅋㅋ 못 읽으니까 더 좋은 건가요?^^;;;;;

다락방 2021-07-21 20: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아름답네요. 이 아름다운 사진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흑흑 ㅠㅠ 어렵지만 아름다워요 💕💕

난티나무 2021-07-21 22:10   좋아요 1 | URL
조금 이따 알흠다운 책방 사진 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이 2021-07-21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집니다. 서점해서 책 팔아도 먹고 살만하면 좋겠네요. 멋진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난티나무님!!

난티나무 2021-07-22 00:44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에요. 개인서점이라는 말에 입을 떡!
😊😊😊

유수 2021-07-21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유해주셔서 너무 좋아요. 외국 서점들이 유리창에 책 진열해 놓은 거 좋더라고요. 책에 이 정도 햇빛과 공간 할애할 수 있다..!그런 여유가 보여섴ㅋㅋㅋ더 보여주세요🤩

난티나무 2021-07-22 00:47   좋아요 1 | URL
그렇죠? 저는 갈변이 싫어요. ㅎㅎㅎ 🤣 그런데 진열대에 책들은 또 느무 이쁘고~~~@@
다른 책방 사진 유수님은 이미 보셨을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