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장하석 지음 / 지식플러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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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름부터 과학철학과 관련된 책을 조금씩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 노력의 첫 발자국이 바로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라는 책을 읽는 것이지요.

먼저 장하석은 누구인가!

쿤을 넘어선다는 평가도 있는 이 시대의 가장 유명한 과학철학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고등학생으로 있다가 외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이어서 한 사람이고, 서민 교수의 강연을 들으러 갔을 때, 서민 교수와 같은 초등학교과 고등학교를 다녔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ㅋㅋ

 

과학사와 과학철학에 풍부한 지식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그는 제가 닮고 싶은 과학자에요. 게다가 전 실험과 관련된 철학을 정리하고 싶은데 이 책을 보면 그런 부분이 많이 나와 있어서 장하석 교수님과 같이 연구하고 싶기도 하고 먼저 연구해서 야속하기도 하지만..ㅠㅠㅠㅠ 감사한 마음이 훠어어어얼씬 큽니다.^^

 

 

이 책은 크게 3개의 PART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근데 이 책의 장점이 뭔줄 아세요?

바로 그의 강연을 묶었다는 것! 그래서 굳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유튜브에 이 책의 제목을 검색하시면 같은 제목의 강연이 13강 정도 나옵니다.(강연이 먼저에요!)

저는 강연을 먼저 보고 책을 읽었어요. 공부하는 입장이어서 조금 더 머리속에 책의 내용을 넣기 위함이지요. 강연을 보고 책을 보면 놀랍게도 교수님 음성지원 되듯 거의 똑같은 내용입니다. PART2에서 실험을 하니까 이 부분이라도 영상을 보면 좋다고 생각해요.

 

요즘 제가 읽는 책마다 나오는 과학 vs. 비과학. 그리고 포퍼 vs. 쿤

과학철학에서는 기본적으로 다루는 주제인가봐요. 책을 많이 읽다 보니 다행이도 이 부분은 아직까진 이해를 잘 하고 있어요. 하하하하하핫

과학사에도 정통한 교수니만큼 많은 과학사를 예로 들어서 굉장히 재미있게 꾸며놨어요. 이 책을 읽으며 메모한 것이 대략 17쪽 나왔네요. 너무 욕심부린건가...

 

제가 제일 재밌어 했던 부분은 바로 PART2입니다. '과학철학에 실천적 감각 더하기'라는 큰 제목을 가진 부분인데 과학사를 자세히 파고들면서 철학적인 내용을 다루었어요. 이 부분에서 실제로 실험을 해주신답니다! (저도 실험과 같이 하는 강연을 하고 싶어요.)

 

특히, 물의 끓는점을 가지고 굉장히 오래 말씀하셨어요.

9장의 내용이 물은 항상 100도에서 끓는가?? 입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물을 끓이면서 물은 과연 언제부터 끓는다고 할 수 있을까? (어떤 현상을 보여주며) 이 것은 끓는다고 할 수 있을까? 등등의 의문을 계속 던지면서 강연을 듣거나 책을 읽는 우리에게 계속 현상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앞으로는 눈에 보이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당연한 현상들이 당연해보이지 않을 거에요.

 

과학에 있어 전문가는 있지만 과학의 전부는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라고 전달하면서, 일상생활과 긴밀한 연관이 있는 현상에 대한 연구는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역설합니다. 충분히 공감되었어요. 어쩌면 우리는 과학 전문가보다 일상 현상을 훨씬 더 많이 알 수도 있으니까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호기심을 대하는 태도가 아닐까 싶어요. 저는 항상 호기심을 강조해요. 그래야 뭐든 시작할 마음이 생기니까. 물론 호기심이 없어도 이 세상 살아갈 수 있지만 조금 더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현재 당신의 호기심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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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잘 있습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503
이병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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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리뷰 돌아왔습니다.

 

워낙 저는 팀플보단 혼자가 익숙한 사람입니다.

공부도, 밥도 혼자가 더 편하고 여럿보다 선호합니다.

영화보러 가는 것도, 내가 좋아하는 장소를 가는 것도 혼자가 좋습니다.

아마 혼자 생각을 정리하기도, 더 흐트리기도 편할지도요.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뭐든 좋겠지만, 그래도 혼자가 좋기도 합니다.

 

그런 제가 한 번 용기내어 북클럽을 해보게 되었어요.

주제는 시읽는밤(시 낭독)이고 북메트로의 북클럽이에요.

혼자 읽고 느꼈던 시는 참으로 어려웠어요. 처음으로, 아니 당신을 빼곤 처음으로

다른 사람들과 얘기를 하니 너무나도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수다가 다 그렇듯, 가끔 딴 얘기로 빠지기도 하고 때론 매번 진지해지기도 해요.

전, 앞으로 북클럽 활동을 자주 해볼 생각이에요. :)

 

이병률 시인은 시인이기 전에 여행 에세이로 더 이름을 날린 사람이에요.

그런 걸 몰랐지만 어찌나 이 시집의 제목이 참....

"바다는 잘 있습니다." 배경 색과 함께 약간은 불안할지라도 잠시 왠지 모를 안정이 됩니다.

 

처음 읽는 이병률 시인의 시는 슬픔을 참 예쁘게도 그린다는 것이에요.

제가 한동안 친했던 기형도 시인과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둘 다 좋아요.^^)

 

낭독 모임에 참여하고 제일 크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혼자 읽다보니 책을 소리내어 읽지 않았는데,

읽을 당시 큰 여운이 남지 않은 구절도 낭독을 하거나 누군가의 낭독을 들으면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이제 저는 혼자서도 소리내어 읽어볼 참입니다.

 

그럼 아래 저의 인상깊은 시 외에 당신의 시도 제 마음에 남겠지요.

당신의 시도 다르게 느껴지겠지요.

 

 

당신, 오늘은 어떤 시를 낭독하나요?

이구아수 폭포 가는 방법(마지막 연)

이렇게 말하는 것으로 그동안의 오해가 걷힐 것 같아
최선을 다해 당신에게 말하건대
내가 가끔씩 사라져서
한사코 터미널에 가는 것은
오지 않을 사람이 저녁을 앞세워 올 것 같아서다

이토록 투박하고 묵직한 사랑(마지막 연)

완벽한 사랑은 공중에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는 어찌 삶이 비밀이 될 수 있단 말인가

그 사람은 여기 없습니다

그 사람은 지금 여기 없습니다
...
처음부터 나중까지 오래
올 수 있으며
한참을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는 사람
...
내게 공중에 버려지는 고된 기분을
여러 번 알리러 와준 그 사람을
지금 다시 찾으러 가겠다고 길을 나서고 있는 나를
나는 어쩔 것인가요

파문

새(마지막 연)

자다가도 몇 번을
당신을 생각해야
이 마음에서 놓여날 수 있습니까

무엇을 제일로(마지막 연)

도저히 뺄 것 하나 없는
그 사람의 무엇 하나만을
어떻게 옹색하게 바란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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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 책 12권

(마스다 미리 작가의 술술 읽히는 만화책을 많이 읽었더니 갑자기 독서량이 많아졌네요.)

 

주말엔 숲으로

주말엔 숲으로, 두번째 이야기

EP1 창간호

친절한 과학 그림책

차의 시간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바다는 잘 있습니다.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아무래도 싫은 사람

수짱의 연애

 

 

함께 한 영화 10편

(추석 연휴에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킹스맨: 골든서클

엘리펀트

클로저

유돈노우잭

워킹 톨

지오스톰

셰프

고스트 버스터즈

더 콜

토르: 라그나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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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숲으로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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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너의 곁에서- 주말엔 숲으로, 두번째 이야기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6년 9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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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과학잡지 에피Epi 1호
이음 편집부 지음 / 이음 / 2017년 9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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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랜들 먼로의 친절한 과학 그림책- 간단한 단어로 설명하는 복잡한 것들
랜들 먼로 지음, 조은영 옮김 / 시공사 / 2017년 3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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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보이 숙차입니다.
제가 처음 중국차를 접했을 때 홍차와 보이차가 너무 제 입맛에 맞아 기분이 좋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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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글똥글 되게 귀엽지요~
하지만 반전의 모습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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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색이 정말 예쁘지 않나요 ㅠㅠㅠㅠㅠ
저는 개인적으로 숙차가 너무 맛있거든요 ㅠㅠㅠ
그래서 이 차는 우릴 수록 계속 아쉽더라구요.
순서대로 1~6포 우렸습니다. (20 / 30 / 45 / 60 / 90 / 120초)
 
개완(90cc) / 수돗물 / 팔팔 끓는물 / 찻잎 5g / 세차 1회
 
우리면 따듯한 기운과 함께 비온 뒤의 촉촉한 흙내음이 슬그머니 올라옵니다.
그리고 적갈색의 탕색은 지금 가을과 더욱 잘 어울리네요.
마실때 정말 정말 매끄럽게 넘어가서 처음에는 느끼한가?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세상 깔끔한 뒷맛 덕분에 뭔가 홀린것처럼 쉬지않고 차를 우리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진하게 우린 게 훨씬 차맛을 돋보이게 한다고 생각해서 더 진하게 우리지 못한 게 아쉽기도 했습니다.
저의 방식대로 우린다면 4포까지 진짜 숙차의 맛을 맛있게 음미할 수 있어요!
 
20171101_224548.jpg
 
 
찬바람이 이제 슬슬 다가오고 있네요.
묵직한 무게감으로 우리를 따듯하게 감쌀 수 있는 차, 오늘도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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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주말, 마침 약속이 없던 오늘은 집에서 가만히 있고 싶었어요.
스트레스가 많았던 지난 일주일을 버틴 나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혼자서 천천히 차를 마시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었어요.
 
[05년 노수원차 경전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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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옆을 보면 잎과 줄기가 잘 보존되어 있고 삼삼한 나무향을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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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세차를 한 후의 사진입니다. 윤기가 잘 돌고 있네요. ^^
 보이 생차인 이 차의 맛이 점점 기대됩니다!
 
 
개완(물90cc사용) / 수돗물 / 팔팔 끓는 물 / 세차 1회 / 찻잎 5g
 
포다수  :  7회 20초 / 30초 / 45초 / 50초 / 60초 / 75초 / 90초
 
20171028_11250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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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탕색이 비슷하게 우려졌습니다. 꺄~~!!
맑고 노란 탕색이 참 예쁘네요.
저의 실력이 늘었는지 운이 좋았는지 모르겠지만
우울한 기분은 잠시 날라가는군요!
위 사진은 차례로 1~6포의 사진을 찍은 것입니다.
 
이 차는 마시자마자 입 안을 가득 채우는 깊은 향이 있어요.
크게 느껴지는 것은 구수한 맛과 나무향이었어요.
여러 번 우릴 수록 단맛이 더 잘 느껴졌어요.
목넘김이 굉장히 깔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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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포째 우린 탕색입니다.)
 
한낮의 여유를 기분좋게 가져다 준 차 덕분에 하루가 뿌듯하게 흘러갔습니다.
요새는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런 식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정말 여러모로(+정신건강) 도움이 많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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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를 다 우린 잎에서 잔잔한 단향이 납니다.
 
 
보이차는 무조건 탕색이 진한 붉은 갈색일 것이라는 저의 환상을 깨 준 멋진 차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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