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제는 바로 홍차입니다.
 
보통 홍차라고 하면 영국을 제일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그랬거든요. 그런데 중국 홍차가 있다니!
유럽에 여러 가향된 홍차가 많이 있지만 중국 홍차는 전혀 가향하지 않아도
풍부한 향과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마셔 볼 정산교목도 아주 훌륭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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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중국 영화 <수호지>를 보고 있어서 왠지 중국차를 마셔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꺼내보았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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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쭉한 찻잎에 금아가 콕콕 박혀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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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차 없음 / 개완 / 수돗물 / 팔팔 끓인 물을 90초 식힌 후 사용 / 찻잎 5g / 9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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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40초 / 50초 우린 모습입니다.
맨 처음 차를 우릴 때보다는 균일하게 나와서 조금 기쁩니다. :) 어느정도 손에 익었나봐요.
약간 어두운 등색을 가진 탕색입니다.
처음 건엽에서도 맡았던 진한 초콜릿향이 나면서 달큰한 맛이 입안을 감쌉니다. 그러면서도 새콤한 과향이 나네요.
참 다채로운 맛을 가진 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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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 75초 / 90초 우린 모습입니다.
4포까지 딱 맛있게 먹을 수 있고 그 이후에는 맛이 급격히 흐려집니다.
1~4포 동안 씁쓸한 맛, 단맛, 새콤한 맛 등등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다보니
차를 마시는 동안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게다가 중국영화와 보니까 새로운 재미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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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다 마시고 난 후 윤기나는 잎을 보니 좋은 차를 마셨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 같아 괜스레 기분이 좋아집니다.
덕분에 알찬 오후를 지내서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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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아 친구 부부와 저의 간소한 파티자리를 열었습니다.
워낙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라 자주 만납니다. (남편분과는 낯가려서 꽤 어색한 사이입니다.)
 
치즈파티를 하고 나서 마무리로 홍차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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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차없음 / 유리다구 / 정수기 / 팔팔 끓인 물을 90초 식힌 후 사용 / 찻잎 5g / 20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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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70~80도의 물을 사용하라고 해서 팔팔 끓는 물을 조금 식혀 사용했습니다.
80도 이상의 물을 사용하여 차를 우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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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차 마시는 데에 집중을 한 게 아니라 얘기하면서 마셨기 때문에
30초 정도씩 일정 간격으로 우려서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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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는 잘 나와있지 않지만 붉은 호박색의 탕색을 가졌어요.
이 정산소종은 15년에 생산한 것으로 여리여리한 찻잎(소엽종)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달달한 향을 가진 이 차는 진한 과일의 맛이 담겨 있고 어찌보면 꽃을 마시고 있다는 생각을 들 정도고
기분좋은 맛이 납니다. (마시니 기분이 좋아진다고 해야 할까요?)
마시고 나서는 다회때에도 그랬지만 절로 미소가 입가에 띄어집니다.
 
처음 마셔 본 친구 남편도 충분히 자주 즐길 수 있는 차라고 했습니다.
원래 친구는 혼자 찻자리를 가졌는데 결혼하고 남편이 비염이 있어서 고생하는 것을 자주 보니까
같이 찻자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덕분에 비염으로 예전만큼 힘들지 않다고 하네요!
 
요새 디저트로 커피와 조각케익을 많이 먹습니다.
먹을 땐 맛있지만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해지고 아직도 소화되지 않은 그런 묵직한 느낌을 가지고 집에 가게 되지요.
때로는 산뜻한 홍차 한 잔이 가볍고 기분 좋은 디저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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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차는 밀운홍차라는 것으로, 다회때 마셔보고 너무 입맛에 잘 맞아서
그자리에서 차를 사오기까지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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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차 없음 / 개완 / 수돗물 / 팔팔 끓인 물을 90초 식힌 후 사용 / 찻잎 5g / 90mL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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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찻잎은 짙은 검녹색이고 약간 시트러스향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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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초 / 30초 / 45초 씩 우렸습니다.
 
우리자마자 '폭발적으로' 과일향이 올라옵니다. (이런 첫 느낌에 반해서 구입했습니다. ^^)
약간 새콤하기도 하고 복숭아향도 있습니다.
정말 풍성하게 과일향이 터져나오니까 딴 생각 할 수 없이 차에만 몰두 할 수 있었습니다!
끝맛에는 청포도맛이 살짝 납니다. 몇 년전에 머스캣차를 마셨었는데 그 느낌이 바로 떠올랐어요.
근데 처음에는 너무 진하게 우려진 듯 해서 두 번째는 30초만 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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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초 / 80초 / 90초 로 우려보았습니다.
 
과일향은 많이 줄었지만 단맛은 진하게 남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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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이 참 강한 차였습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자기의 개성만 강요하는 차는 아닙니다.
 
풍성한 온갖 과일향이 느껴지는 홍차가 그리울 땐 밀운홍차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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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싫은 사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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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에 이야기 해 볼 것은 마스다 미리의 여러 만화책과 영화 <유 돈 노우 잭>입니다.

 

우선 저는 만화책은 잘 읽지 않아요.

제 평생 읽었던 게 슬램덩크(정말 백 번 봐도 백 번 더 볼 수 있는 ㅠㅠㅠㅠ), 원피스(점점 의무적으로 읽게 되었지만 읽을수록 주인공들과 진짜 친구인 것 같은 느낌 만땅), 코난, 김전일(이때부터 추리물에 흥미가 생기고 그런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현재는 몇몇 웹툰을 볼 뿐입니다. 만화책보다는 만화영화, 그 보다는 실제 사람이 연기하는 영화를 더 선호하지요.

 

현재 엄청 친하고 제일 자주 만나는 친구 집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차를 마시기도 하고 와인을 마시기도 하고 몇 시간 먹고 마시며 수다를 한참 떨곤 하지요. 수다 도중 친구가 요새 많이 읽는 책이 있다며 추천해주었습니다. 마스다미리의 책들. 꽤나 단순한 그림체에 글씨가 별로 없고 얼핏 읽었을 때 딱히 엄청 맘에 들진 않았습니다. 그게 마스다 미리의 책의 첫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친한 친구의 추천이어서 열심히 읽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술술 읽힙니다. 하루에 두 권, 세 권 읽을 수 있습니다.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만 생각은 바로바로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저희 엄마에게도 추천해보았습니다. 많은 생각을 남기는 책이라고 하셨습니다. 친구는 이후로 자신이 가진 책 모두 빌려주었습니다.(대단한 친구입니다.) 제가 특히 맘에 드는 책은 '아무래도 싫은 사람'과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시트콤 보는 느낌의 책)입니다. 그 중 '아무래도 싫은 사람'이란 책은 요새 사람에게 지친 저의 마음을 많이 알아주는 책이었습니다. 너무 상대가 싫고, 상대를 이해하지 못해도(아무리 나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고 해도) 싫어하는 나 자신을 나쁘게 여겼던 저에게 뭘 어찌해도 싫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어요. 어쩌면 싫어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모습이구요. 하지만 겉으로는 책에서도, 실제로도 우리는 싫은 내색을 표현하지 않지요. 티내지 않으면, 말하지 않으면 그 사람의 속마음을 알 수 없습니다.

 

영화 <유 돈 노우 잭>은 약간 상황이 반대인듯도 하지만 전혀 다르기도 합니다. 주인공 잭은 의사인데 사람들의 죽음의 선택권을 존중하고, 안락사 옹호론자로써 환자의 자살을 도와주게 됩니다. 사회는 이를 살인으로 보고 잭을 잡으려 하지만 환자에게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잭은 자신의 의도를 아무리 티를 내도 다른 사람들은 이를 알아주지 않지요. 이건 사진의 윤리의 선의 위치에 따라 잭을 달리 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마음을 설득력있게 표현하고 싶은데 항상 어렵습니다.

 

당신에게도 그러지 못했으니 지금 이렇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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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장하석 지음 / 지식플러스 / 201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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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에 얘기해 볼 책은 책 '과학, 철학을 만나다'와 영화 <울지마, 톤즈>입니다.

 

(책에 대한 리뷰는 갈피에 서다(더과학)에서 한 번 다뤘었어요.)

 

장하석 교수는 책을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 지식(물을 100도씨에서 끓는다)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으며 하나의 지식을 완성해 가는 과학사도 같이 재미있게 소개해주었어요. 과학 활동은 전문가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며 뭐든 스스로 생각해보고 일상 현상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전문 과학자보다 훨씬 더 잘 연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지요.

 

영화 <울지마, 톤즈>는 이태석 신부가 죽고 나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영화에요. 그의 마지막이 담겨있기도 하지요. 남수단의 톤즈 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의사, 친구, 아빠, 선생님, 건축가 등등의 역할을 했던, 죽기 직전까지 그들을 걱정했던 신부님을 떠나 보낸 톤즈 지역 사람들에게 더 이상 슬퍼하지 말라는 제목이라고 생각해요. 영화를 보면서 웃음짓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랬어요. 정말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으며 눈물을 끝까지 멈출 수 없었어요.

 

이태석 신부는 의대를 졸업하고 부모님께 너무나도 죄송하지만 신부가 되기로 선택을 했다고 해요. 어찌 보면 자신의 길이라 생각이 든 것이죠. (그의 형도 신부님입니다.)

 

위의 두 가지를 모두 보고 나서 저는 공통된 메시지를 느꼈어요.

수동적으로 지식을 습득하지 말자, 흐르는 대로 살지 말자.

모든 일에 있어서 주체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게 성향에 맞지 않는다면 꽤나 피곤한 일이지요. 다만 모든 일에 수동적일 필요는 없지 않나 싶어요. 흐르는 대로 가다가 한 번 쯤은 내 맘대로 해보고, 내가 정하기도 하면 좋겠다~ 싶은 것이죠. 하핫

 

요즘 많이 생각이 듭니다.

계약직으로 살아가고 있고 이대로 편하게 흘러만 가도 좋겠다 싶어요.

그러다가도, 빨리 자리잡지 않으면 이런 계약직도 나중엔 힘들어진다는 불안감.

저 스스로도 가지고 있지만 주변 사람들이 이런 불안감을 많이 심어주는 건 사실이에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무엇이 잘 사는 것일까요?

잘 살아야만 할까요?

 

어디서 어떻게 내가 뭘 해야 할까요?

하고 싶지만 선뜻 나설 수 없습니다. 아직은요.

용기가 부족해요.

 

당신은 이런 저에게 무슨 말을 해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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