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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싫은 사람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17년 10월에 이야기 해 볼 것은 마스다 미리의 여러 만화책과 영화 <유 돈 노우 잭>입니다.
우선 저는 만화책은 잘 읽지 않아요.
제 평생 읽었던 게 슬램덩크(정말 백 번 봐도 백 번 더 볼 수 있는 ㅠㅠㅠㅠ), 원피스(점점 의무적으로 읽게 되었지만 읽을수록 주인공들과 진짜 친구인 것 같은 느낌 만땅), 코난, 김전일(이때부터 추리물에 흥미가 생기고 그런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현재는 몇몇 웹툰을 볼 뿐입니다. 만화책보다는 만화영화, 그 보다는 실제 사람이 연기하는 영화를 더 선호하지요.
현재 엄청 친하고 제일 자주 만나는 친구 집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차를 마시기도 하고 와인을 마시기도 하고 몇 시간 먹고 마시며 수다를 한참 떨곤 하지요. 수다 도중 친구가 요새 많이 읽는 책이 있다며 추천해주었습니다. 마스다미리의 책들. 꽤나 단순한 그림체에 글씨가 별로 없고 얼핏 읽었을 때 딱히 엄청 맘에 들진 않았습니다. 그게 마스다 미리의 책의 첫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친한 친구의 추천이어서 열심히 읽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술술 읽힙니다. 하루에 두 권, 세 권 읽을 수 있습니다.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만 생각은 바로바로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저희 엄마에게도 추천해보았습니다. 많은 생각을 남기는 책이라고 하셨습니다. 친구는 이후로 자신이 가진 책 모두 빌려주었습니다.(대단한 친구입니다.) 제가 특히 맘에 드는 책은 '아무래도 싫은 사람'과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시트콤 보는 느낌의 책)입니다. 그 중 '아무래도 싫은 사람'이란 책은 요새 사람에게 지친 저의 마음을 많이 알아주는 책이었습니다. 너무 상대가 싫고, 상대를 이해하지 못해도(아무리 나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고 해도) 싫어하는 나 자신을 나쁘게 여겼던 저에게 뭘 어찌해도 싫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어요. 어쩌면 싫어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모습이구요. 하지만 겉으로는 책에서도, 실제로도 우리는 싫은 내색을 표현하지 않지요. 티내지 않으면, 말하지 않으면 그 사람의 속마음을 알 수 없습니다.
영화 <유 돈 노우 잭>은 약간 상황이 반대인듯도 하지만 전혀 다르기도 합니다. 주인공 잭은 의사인데 사람들의 죽음의 선택권을 존중하고, 안락사 옹호론자로써 환자의 자살을 도와주게 됩니다. 사회는 이를 살인으로 보고 잭을 잡으려 하지만 환자에게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잭은 자신의 의도를 아무리 티를 내도 다른 사람들은 이를 알아주지 않지요. 이건 사진의 윤리의 선의 위치에 따라 잭을 달리 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마음을 설득력있게 표현하고 싶은데 항상 어렵습니다.
당신에게도 그러지 못했으니 지금 이렇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