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날~

요번 연휴 참 긴데 당신은 쉬는지 모르겠어요.

부디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전 아마 연휴 내내 긴장과 불안감에 제대로 시간을 못 보낼 것 같아요.

음.........................

엊그제 일을 잘 못한거 같아서요.....월요일 가서 해결을 봐야할 것 같은데......

휴 모르겠어요. 악악악

 

여튼,

오늘 하루종일 공부할 정신이 안되서 집 근처 나갔어요.

어린이날, 사람 참 많더라구요.

 

문득, 떠올랐어요.

 

우리 둘 다 프라모델 좋아하잖아요. 조립하는거.

얼굴 본 마지막 날, 토이저러스에 놀러갔었죠.

둘 다 사람많은거 극혐..ㅋㅋㅋㅋㅋㅋㅋ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나왔었어요. 기억나요? 그래도 한바퀴 훌쩍 돌았는데 헤헷

 

그러다가 친구가 집 근처로 갑자기 오게 되서 얼굴을 봤어요.

그 친구와 대화하는 와중에 뭐 하나 깨달았어요.

그 친구와 난 되게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구요.

 

그 친구는

말도 잘하고 말한 걸 글로 표현도 잘하고 사람에게 표현 잘해요. 자신의 감정.

근데 전 아니었죠.

당신에게 서툴렀죠.

두려워서요. 당신이 아니라 내가요.

혹시나 내 마음 잘못 표현할까봐. 혹시나 당신 일하는 데 방해할까봐.

나에게 표현을 정말 많이 잘 해준 당신에게 난 그러지 못했어요. 그러니 당신이 떠났겠죠.

 

근데, 인제와서 하는 얘기 큰 의미 없겠지만.............

마지막 얼굴 보는 날 완전 마음 먹었어요.

 

계속 내 마음에 둔 사람, 당신에게 전보다 맘껏 표현하기로.

근데 컴퓨터로 일하는 당신에게 방해될까봐 다시 보는 그날까지 자제했어요.

핑계처럼 들리겠지만 그냥 말할게요.

 

잠깐 보러가는 것도 하지말라하고,

집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에서 친구만나고 들어간다는 핑계로 당신 기다리려해도 야근하고,

안그래도 일때문에 스트레스 받을까봐 하루 한 번 응원의 문자 보냈는데

매번 답장 안와서 내가 너무 오버하나 그런 생각도 들고....

 

다 내가 표현 안한 탓이지요.

 

이때 이런 책이 떠올랐어요.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이 책도 언젠가 리뷰에 꼭 넣을거니까

시 하나만 쓰고 오늘의 말을 끝낼게요. 잘자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 가슴 안의 시를 듣는 것

그 시를 자신의 시처럼 외우는 것

그래서 그가 그 시를 잊었을 때

그에게 그 시를 들려주는 것

 

ps. 그나저나 사진을 글 중간에 껴 넣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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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문학동네 시인선 32
박준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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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함께한 책갈피. 알라딘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북커버에요.

 

 

 

당신 덕분에 올해들어 시를 참 많이 읽고 있어요.

집에서 도서관이 멀기도 해서

가끔씩 책을 즉흥적으로(때론 사은품때문에...) 구입하는데요, 헤헤.

 

알라딘에서 '시' 부문을 그냥 쭈루룩 보고 있다가 제목에 확 이끌려 구입을 해버렸어요.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당신. 당신.

 

사실 구입하기까지 좀 망설이긴 했어요.

젊은 시인에 대한 편견이 사알짝 있었거든요.

내 마음을 동하게 하는 시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런 생각.

 

내 생각대로 완전히 깊었다고 할 순 없지만 어렵지 않았어요.

과거 가졌던, 잊었던 나의 몇몇의 감정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몇몇의 시, 몇몇의 구절이 있더라구요. 덕분에 전 다시 아파할 수 있었어요. 당신 생각으로.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제일 맘에 든 시는 꾀병이에요.

당신에게 전체를 다 읽어주고 싶지만 여기에 그러면 안될거같아서(ㅋㅋ)

일부만 알려줄게요.

 

(꾀병)새벽즈음 나의 유언을 받아 적기라도 한 듯 피곤에 반쯤 묻힌 미인의 얼굴에는, 언제나 햇빛이 먼저 와 들고 나는 그 볕을 만지는 게 그렇게 좋았다

 

(용산가는길-청파동1)지는 해를 따라서 돌아가던 중에는 그대가 나를 떠난 것이 아니라 그대도 나를 떠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파서 그대가 아프지 않았다

 

 

왜 하필 우리 동네에서 만났을까요. 한동안 같이 걸었던 그 길 걸으며 실컷 울었어요. 평소에는 잘 안 다녔던 길. 어쩌면 우리 동네에서만 추억을 만들어서 더 애틋하게 아름답게 남은 것 같아요. 우리의 시간.

 

(낙서)봄날에는 / '사람의 눈빛이 제철'이라고 / 조그맟게 적어놓았습니다.

 

같이 여러 계절을 보낼 줄 알았죠.

그 당시는 겨울이었고, 봄이 오면 꽃비 아래에서 실컷 맞아보기도 하고 여름엔 여행도 가고, 제일 먼저는 영화보고. 제일 하고 싶던 건 당신과 마주 앉아 밥을 먹고 싶단 거였어요.

 

다음에 만나면 더 얘기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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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월이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함께한 책 4권

 

배명훈, 첫숨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황석영, 해질 무렵

박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을 먹었다.

 

 

함께한 영화 8편

 

살인의뢰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소네트

이끼

4등

무드 인디고

나이트크롤러

캡틴아메리카:시빌워

양들의 침묵

 

 


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첫숨
배명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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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시선집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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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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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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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에 얼굴을 묻는다 - 개정판
원태연 지음 / 은행나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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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말도 듣고 싶지 않을때 눈에 들어올 것이다. 하지만 힘든 그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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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의 과학 - 물건에 집착하는 한 남자의 일상 탐험 사소한 이야기
마크 미오도닉 지음, 윤신영 옮김 / Mid(엠아이디)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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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전공자이자 재료에 관심이 많은 1인으로서, 이 책은 매우 흥미롭다. 세상을 보는 색다른 눈을 가지는 것이 `과학`을 하는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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