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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의 소녀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적으로 기욤 뮈소의 소설들을 좋아해요. 그의 소설들을 다 읽어오고 있지요. 우선 그의 큰 무기인 '반전'이 저를 이끌었어요. 전반적으로 내가 모르는 작은 세상에서 일어날 듯한 이야기에 반전이 더해지니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흥미롭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도 주저없이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어요. 겉표지 색깔이 제가 좋아하는 색이라 더 좋더라구요. 하하헤헤헤
그리고 이건 이전 소설들과 다르게 시간 이동?을 하지 않는답니다.
이 책의 테마는 '비밀'이에요.
(11쪽) "난 당신에게 털어놓지 못할 비밀은 없어."
"난 당신이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는 비밀이 없다는 게 오히려 아쉬워."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가 비밀을 털어 놓게 되면서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남편은 아내가 뭔가 숨기는 것 같아 이제 비밀을 모두 털자고 하지만 아내는 그런 남편에게 아쉽다는 얘기를 하지요. 아내가 비밀을 털어놓는 순간, 남편은 놀라 아내를 두고 도망치게 됩니다.
더 이상 내용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직접 읽는 재미를 느끼는 것이 더 좋아요. ^.^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이건 절대 영화화하면 안되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읽으면서 머리속으로 계속 그려가고 가지를 뻗어나가는 재미를 다른 그의 소설보다 더 많이 느꼈거든요.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어요.
'사랑하는 사이에서 비밀은 없어야 하는 걸까.'
정말 평생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을 만나서 (극단적으로 본다면) 내 인생 브리핑을 해야하는 것일까요? 그리고나서 온전히 내 인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걸까요? 그러다가 헤어지게 된다면? 나의 비밀은? ...????
나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보았어요. 처음 한 순간에 비밀을 털기보다는 천천히 껍질을 벗기듯 시간을 두고 털어 놓아야 하나.....사실 제 안에서도 계속 치열하게 논쟁중이긴 해요 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어서 빨리 결론 하나 내보라고 한다면 우리의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한 게 아니라면 당장 모든 비밀을 털어놓는 걸 강요하진 않을 거에요.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내 모든 걸 아는 진짜 친구가 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비밀은 간직하기엔 너무 버거운 것이니까요.
당신은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는 비밀이 있나요?
(11쪽) "난 당신에게 털어놓지 못할 비밀은 없어." "난 당신이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는 비밀이 없다는 게 오히려 아쉬워."
(185쪽) "시간이 흐르면 자네도 고통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거야."
(305쪽) 인간으로 산다는 건 무수히 넘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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