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버지입니다
딕 호이트.던 예거 지음, 정회성 옮김 / 황금물고기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긍정적인 마인드에 관한 교육을 받던 중 마지막 시간...
정신과 의사였던 강사가 틀어준 동영상을 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물을 흘렸다.
나 또한 아버지의 모습에 가슴이 벅찼고, 찡했으며, 눈물이 흘렀다.
장애인인 아들을 휠체어에 태우고 질주한던 아버지의 모습은  

위대한 인간 승리였고 아버지의 승리였다.  

장애인을 키운다는 일도 만만치 않은 세상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바로 그 멋진 부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바로 이 책 <나는 아버지입니다> 이다.


내가 이 책에서 기대 혹은 예상했던 내용은...
장애인으로 살라면 필수불가결일 거 같은 恨..이였다.
눈물을 많이 흘려야 하리란 부담감을 안고 읽었는데 웬걸...너무나 산뜻했다.
(한의 정서는 우리만의 것인가--;;;;)
물론 순조롭고 행복하던 일상을 꾸려나가던 부부에게  아들의 장애는 날벼락.  

충격 그 자체였다. 그걸 이겨내는 과정 속 부부의 모습에 난 집중했고 감탄했다.

아이를 버리라는 의사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아이를 위해. 
아이를 중심으로 살아온 부부의 모습은 내가 배우고자 했던 부모의 모습이였다.

장애아이기에 방법은 조금 달랐지만,
부모란 아이가 세상에 혼자 우뚝 설 수 있게 하고자 평생 노력하는 사람들 아니던가..  

그런 부모의 모습은 내가 원하던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이였다.
그저 있는 그대로 장애를 인정하고 그걸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에만 집중한 
부부의 모습은 그 어떤 자기계발사보다 와닿았다.


이야기는 부부가 학생시절 첫사랑으로 만나 결혼을 하고 평온한 일상을 가지다가  

릭 호이트의 출산을 통해 어떻게 삶이 바꼈는지  

그리고 왜 달리기를 선택했는지 마라톤에 이어 철인 3종경기에 참가하게 된 모습까지..

장애를 극복하고 ‘할 수 있다’는.. 조금 다를 뿐이란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
(물론 가장 우선은 그들이 달릴 때 행복하다는 이유겠지만... )
무슨 이유에서건 그들이 달리는 모습.  

달리기 위해 훈련에 임하는 진지한 모습은 정말 멋졌다.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힘겹게 달리고 있다고만 생각했다. 
위대하다고 생각했지만,  

저런 고된 삶을 살아야 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안쓰러운 마음도 컸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내가 장애인에 대한 또 다른 편견에 휩싸여 있었단 사실을 깨달았다. 장애인으로써의 삶은 무조건 불행할 거라는...편견 말이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결정된다는  

평범한 사실을 알면서도 그런 편견을 가졌다.

하지만 이들 부자는 아주 산뜻하게 살고 있었다.
물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벗어나고자, 시선을 변화시키고자 이들 가족이 얼마나 눈물나는 노력을 했는지 안다. 그래서 ‘산뜻한’ 이란 단어가 너무 가볍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만큼 그들의 삶이, 가족간의 태도가 정말 긍정적이고, 강했다는 느낌 때문에  

나는 ‘산뜻한’ 이란 단어를 선택했다.

장애가 없더라도 힘든 과정을 그들은 이겨낸다. 함께 달리기 때문에...
아버지는 말한다. 혼자였다면 달리지 못했을 거라고...

아이가 아파할 때 옆에서 가만 지켜보는 부모의 심정은 참.... 착잡하고 때론 참담하다.
도와줄 수 없을 때, 지켜만 봐야할 때 정말 괴롭고, 죄책감마저 든다.
나는 딕 호이트도 이런 마음이 조금 있지 않았을까 싶다.  

엄마는 릭 호이트의 보통 학교 입학을 위해 부단히 투쟁하고 노력했는데 
자신은 돈을 벌고는 있지만 직접적으로 아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지 않단 생각에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을 것이다.(이런 내용이 약간 언급되기도 했다) 
그래서 달리기 시작하면서 마음의 짐을 덜었는지도 모른다.

부모의 마음은 어쩌면 다 같은지도 모르겠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다 해주고픈...

릭 호이트는 마지막 편지에서 말한다. 자신의 삶은 아름다운 추억들로 가득하다고.
그리고 그 추억들은 아버지가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얻을 수 있었다고.
자신이 장애가 없다면 자신이 아버지를 위해 달리고 싶다고. 아버지를 태운 보트를 끌고,  

아버지 대신 자전거 페달을 밝고, 아버지 휠체어를 밀면서 달리고 싶다고 말이다.

자식을 포기하고 싶은 부모가 누가 있겠냐만은  

사실 평범한 사람들에겐 생각하기 어려운 일들을 이들은 이뤄냈다.  

그건 자식에 대한 사랑과 믿음, ‘할 수 있다’는 신념 덕분이리라.

나와 내 자식의 인생에서 어렵고 고달픈 난관이 다가올 때,  

나는 이들 부자를 떠올리고 싶다. 그래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겨내고 싶다. 
미안하단 말보다는 고맙단 말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가르치고, 나 또한 실천해야지.
딕 호이트처럼 자식에게 너는 내 어깨의 짐이나 부담이 아닌,  

나와 평생 손 잡고 가야할 사랑이다 라고 행동으로 말해주고 싶다. 

인터넷에 이들의 동영상이 퍼지면서 이들은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 동영상으로 많은 이들이 감명받고, 삶의 전환점도 가졌다고 한다.

‘나는 아버지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도  

인생의 전환점을 찾는 많은 이들이 생겨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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