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에서 키우는 리더십 - 밥상머리리더십
전영승 지음 / 세흥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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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옛날부터 어른들께서 많이 해 주시던 말씀들이고, 딱히 새로운 내용은 많지 않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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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 튜더, 나의 정원
타샤 튜더 지음, 리처드 브라운 사진, 김향 옮김 / 윌북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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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라기보다 자연의 일부처럼 보인다. 할머니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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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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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다. 

소련 침공, 탈레반 등 아프가니스탄의 현대사가   피부에 와닿는 한편, 우리가 생각했던 삭막한 전쟁터의 모습 이전의 아름다웠던 자연과 전통문화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그래서 더 현재의 아프가니스탄과 대비되어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책이다.

 지금껏 아프가니스탄 출신 작가가 쓴 아프가니스탄 소설은 영화를 빼고는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던 차에 알라딘에서 50% 할인 행사를 한다기에 곧바로 구입해 읽었다. 물론 내가 읽은 다음 우리 중딩 아들과 예비 중딩에게까지 읽히기 위한 속셈도 저변에 깔려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몇 가지 사실에 놀랐다.

  먼저, 연을 쫒는 아이라는 제목과 표지 그림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연을 날린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놀랐다. 그리고 연싸움을 하는 것과 그를 위해 연줄에 유리가루를 먹이는 것도 우리나라와 통하는 점이라 놀랐다.  

  둘째는, 소련 침공 이전의 아프가니스탄의 평화로움과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순박한 사람들과 상류 사회의 문화(음식, 놀이 등)에 놀랐다. 9시 뉴스에서만 보던 중동 전쟁 속의 아프가니스탄의 폐허같은 모습과 너무 대조적인 풍경들이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어,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민간인들의 참상이 너무나 뼈아프게 다가왔다.  

  셋째, 어린시절 자신의 하인이었던 하산이 이복동생이었음을 알게 되고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게 되지만, 이미 아버지는 돌아가신 뒤이며,  그 이복 동생의  아들 소랍 역시 하산과 자신을 멀어지게 만든 장본인인 아셰프에게 다시 대를 물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다.   열두 살 정도의 남자 아이들이 동성간에 성추행을 한다는 사실도 놀랍거니와 너무나 인간적으로 보였던 바바(아버지)가 하인의 - 그것도 친구와 같았던- 아내를 겁탈하여 아이를 낳았다는 것과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 그 여자를 내쫒았다는 사실에서 어느 나라건 명예를 중시하는 남자들로 인해 피해를 입는 여성과 약자들이 너무 많다는 데 놀랐다.  

  넷째, 인연의 고리가 너무나 절묘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주인공 아미르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도망쳤지만 어린시절 하산과의 해결되지 못한 일로 인한 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하고 작가로 성공하지만 그토록 원하는 아이를 갖지 못하는 벌(주인공 자신의 생각)을 받는다. 그러나 아버지의 잘못된 인연으로 인한 이복동생 하산의 아들 소랍을 자신의 아들로 입양하는데,  여러 가지 충격으로 정서가 불안정한 소랍의 마음을 쉽게 얻지 못해 힘들어한다.  이 모든 것들이 인연의 악순환으로 다가오는데, 삶이란 것이 굴러갈수록 무거워지는 이유가 바로 이 인연의 바퀴에 여러가지 인연이 달라붙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섬세한 묘사력과 기억력에 놀랐다. 직업이 의사이니 얼마나 바쁘고 정신적으로 건조한 삶이겠는가! 그럼에도 이렇듯 생생한 표현과 내면의 감성을 잘 묘사한 점이 놀랍기 그지없다. 호세이니라는 이 작가 덕분에 아프가니스탄의 현대사가 영화를 보듯 생생히 각인되었다.  왕정이 공화정으로 바뀌고, 1978년엔 쿠데타가 일어나고 , 1979년에는 소련이 침공하여 아프가니스탄의 정권을 장악한 일. 10년 뒤 제네바 평화협정으로 소련이 물러난 뒤 1995년에는 엄격한 이슬람 질서를 강요하는 탈레반 정부가 들어서 선량한 민중들을 공포의 도가니 속에 빠트렸다가 결국 9.11 테러 사건으로 물러난 일 등이 주인공 아미르의 행적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마지막으로, 책 속에서 인상 깊은 구절 몇 가지를 같이 나누고 싶다.  

  -  네가 사람을 죽이면 그것은 한 생명을 훔치는 것이다. 그것은 그의 아내에게서 남편에 대한 권리를 훔치는 것이고 그의 자식들에게서 아버지를 훔치는 것이다. 네가 거짓말을 하면 그것은 진실을 알아야 할 다른 사람의 권리를 훔치는 것이다. 네가 속임수를 쓰면 그것은 공정함에 대한 권리를 훔치는 것이다. 도둑질보다 더 나쁜 짓은 없다.  

 -  바바와 나는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닮았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우리를 위해 목숨이라도 내 놓을 사람들을 배신했다.  

   -  소랍이 조용하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틀린 말이다. 조용함은 평화와 평온함을 의미한다. 조용함이란 삶에 대한 볼륨 스위치를 줄이는 것이다.   침묵은 버튼을 눌러서 삶을 완전히 꺼버리는 것이다.

  결국, 아미르는 자신의 하인에게서 들었던 것과 똑 같은 말을 하인의 아들에게 하는 것으로 소설은 끝난다. "너를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그렇게 할게." 연(kite)을 쫒는 아이는 연(緣)을 쫒는 아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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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이야기 비룡소 걸작선 29
미하엘 엔데 지음, 로즈비타 콰드플리크 그림, 허수경 옮김 / 비룡소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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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반지의 제왕> 보다 훨씬 전에 쓰여진 이 책이 아마도 환타지의 원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환타지이면서도 논리에 맞지 않는다거나 엉성한 부분이 한 군데도 보이지 않을 만큼 구성과 논리가 탄탄하다.  

어린이 소설이지만 어른들이 읽기에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시절의 꿈을, 동화 속의 세상을 아름답게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어린이든 어른이든 누구나 이 작품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집과 학교에서  그다지 인정받지 못하고 책읽기와 이야기 만들어 들려주기를 좋아하는 외톨이 소년 바스티안은 어느날 학교에 가는 길, 서점에서 "끝없는 이야기" 라는 책을 발견하고 주인 아저씨 몰래 갖고 나와 학교 창고에 숨어서 책을 읽어나간다. 책에는 환상세계가 파괴되고 있어 아트레유라는 아이가 환상세계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나, 결국 환상세계 여왕의 새 이름을 지어줄 현실 세계의 아이가 필요하다. 바스티안은 몇 번이나 자신이 없어하며 주저하다 결국 환상세계로 들어간다. 그리고 책의 후반은 바스티안이 환상세계를 구하러 돌아다니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 첫 장부터 - 머리 속에 환상 세계의 여러 장면들이 그려져 너무 행복했다. 바스티안이 환상세계를 여행하는 동안 나는 바스티안이 되어 환상세계를 돌아다녔다. 때론 위험하고, 때론 징그럽고, 때론 화려하고, 때론 아름다운 그 세계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세계를 창조해 낸 작가의 창의성에 경탄만 내지를 뿐이었다. 아마도 <해리 포터>의 조앤 롤링도 어린시절에 이 책을 읽지 않았을까 싶다.  

내용 중에는 아이 혼자 힘으로는 충분히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가령, "무(無)는 강력한 힘으로 너희들을 끌어당긴다. 너희들은 아무도 무에 저항할 수 없어."   " 무 안으로 뛰어들 차례가 되면 너도 곧 의지도 없고 알아볼 수도 없는 그 힘의 종이 되어버리고 말 거다. 그 힘에 무릎을 끓고 만다."는 구절  등이다.  이런 부분을 읽을 때는 엄마 아빠 또는 선생님 등  어른들의 보충 설명이 있으면 좀더 철학적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또,  "환상 세계에는 어디로든 통하고 어디에서든 도달할 수 있는 장소가 하나 있다" 

   "진실한 소원만이 천 개 문의 미궁에서 주인님을 이끌어 줄 수 있으니..." 

  "그들(갑옷 거인들)은 텅 비어 있기 때문에 내 의지에 복종하는 겁니다. 내 의지는 비어 있는 것은 모두 조종할 수 있습니다."  같은 부분은 많은 상상을 돕고, 대화거리를 준다.  

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 서점 주인 코레안더 씨가 (책 속의) 환상세계를 돌아다니고 돌아온 바스티안에게 하는 말도 인상적이다. 

  "환상 세계로 갈 수 있지만 영원히 거기서 머무는 사람들이 있지. 또 환상 세계로 가서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도 몇 있단다. 너처럼. 그리고 그 사람들이 두 세계를 건강하게 만들지."  

<  끝없는 이야기>는 686쪽에서 끝나지만 "이야기"는 세상의 모든 작가들의 책과 이야기를 지어내기 좋아하는 아이들의 입을 통해서 지금도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미하엘 엔데는 굳이 선과 악을 극명하게 대립시키지 않고, 끔찍한 사건 없이도 아름답고 긴 이야기로 독자들을 오래 오래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이 외에도 책의 곳곳에 대화거리가 많은, 재미와 철학 그리고 감동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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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심리학
이경수.김진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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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서가에서 이 책을 뽑아들 때만 해도 마흔이 된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내용의 책인 줄 알았다. 책장을 펼치고서야 마흔 살 남자가 마흔앓이를 해결하는 내용이란 걸 알았다. 마흔을 넘은 여자인  나는 뭔가를 기대했다 실망하여 책장을 덮을까하다가, 우리 남편이  어떤 점을 힘들어하고 있을까라도 알아보자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얼마전,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는 책에서 중년 남자의 심리를 읽으면서 웃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울다가 웃다가 그랬다. 남자인 그들로서는 심각한 부분이었겠지만 여자인 나로서는 웃음이 나오는 부분이 많았다. (가령, 머리와 코털에 새치가 나기 시작하자 목욕탕에서 자신의 거웃에도 새치가 났는지 확인하는 장면 등...) 

나의 남편도 마흔을 갓 넘겼다.  

책에 나온 내용들은  2년 전부터 남편에게서도 드러나던 행동들이었다. 나의 남편도 원룸텔 같은 데 가서 한 달만 살아보고 싶다는 둥, 싱글로 청춘의 시간을 즐겨보지도 못하고 대학졸업후 곧바로 결혼한 데 대한 미련의 푸념도 하고 그랬다. 매일 아침 출근하는 것도 너무너무 지겨워했다. 아마 그때 남편은 마흔앓이를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남편은 친구들보다 빨리 결혼한 편이라 아이들이 다 컸지만 친구들은 아직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인 아이들과 회사일에 치여 남편이 원할 때 술자리를 가져줄 대상이 되지 못했다. 나는 술을 좋아하지도 않고, 맥주 250cc 정도의 주량에 불과하지만 그 때 남편이 "맥주 한 잔 할까?" 하고 문자를 보내 오면 열 일 제치고 "OK!" 로 응해 주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의 호프집 데이트는 남편에게도 도움이 되었겠지만 나에게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 덕에 주량이 맥주 500cc로 늘었지만 ... 주위 친구들에게는 잉꼬부부로 각인되었고, 아이들에게도 엄마 아빠의 다정한 모습이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이제 남편은 예전처럼 많이 외로워하지 않는다. 호프집 데이트도 한 달에 한 번 꼴로 줄었지만, 마흔앓이를 잘 넘긴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사람마다 마흔앓이 서른 앓이를 겪는데 그 시기를 잘 넘기는 것 역시 각자의 몫이다. 그리고 어떤 분이 이 책의 작가는 해외로 여행을 가고 그럴 형편이 되어서 부럽다 했지만, 작가 역시 그런 선택을 하기까지는 힘든 시기를 넘겨야했고 남들이 보는 것보다 훨씬 힘들게 내린 결정이었을 것이다.  내가 과연  이 작가 같은 상황이라 해도 직장을 접고 떠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면 대답이 막힌다. 나의 남편 역시 늘 그런 생각을 하지만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우리 역시 집과 자격증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음에도......

또 한가지는, 작가가 죽음까지 생각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을 때 그 상황을 바로 판단한 후배가  작가를 정신과 의사에게까지 연결을 시켜 주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물꼬를 터 주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런 점에서 작가는 무척 행운남이라 본다.  

이 책은 여자나 남자나 구분없이 마흔 즈음에 들어선 이들이 부담없이 가볍게 읽어봄직한 책이다. 그리고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내 남편이 지금 이런 상황이구나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저 남편 옆에 앉아 맥주 한 잔 같이 먹어 주는 것만으로도  남편에게 큰 도움이 됨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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