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자마자 나눈 몇마디로 감정이 상해서 며칠 동안 서로 얼굴을 쳐다보지 않게 되었는데...
작가들 얘기를 하게되었다. 공지영, 이 사람은 80년대를 너무 값싸게 울궈먹어. 박완서, 이 노작가는 또 한국전쟁을 너무 울궈먹어. 이야기를 나눈 세 사람(A,B,C) 중에 두 사람(A,B)이 이렇게 말하니 나머지 한 사람 왈, 나이 든 작가는 그 세대만이 가지고 있는 한계 같은 게 있어서 어쩔 수 없으니 봐줘야 되는 거 아니냐고 옹호한다(C). 그래도 작가라면, 그것도 이름을 떨친 작가라면 끊임없는 변화를 모색해야되는 거 아니냐고 반박한다(A). 다시 C왈, 그렇다면 선생도 마찬가지 아니냐. 선생들도 나이 먹어서 끊임없이 발전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러니 작가에게만 그것을 요구해서는 안되지 않겠느냐. 그런 너는 늘 새롭느냐?)
옥신각신하며 각자 자기 감정에 충실해지는 순간, 분위기는 금방 싸늘해졌다. 그렇게 며칠이 흐르고 있다.
A,B,C는 모두 작가가 아니다. 그냥 늙어가는 선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