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작들을 구입해서 보던 일이 언제가 마지막이었을까... 

올해 노벨문학상은 누가 탔군. 뭣 때문에? 아 그렇구나, 별로 당기진 않네... 뭐 이런 식으로 회로가 굴러가면서 꽤 오랫동안 노벨문학상 수상작들을 찾아 읽어보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만큼은 다르다. 당장 밥 딜런의 가사를 다룬 책을 주문했다. 

책이 미리 준비가 안된 탓인지 다음주에나 받아볼 수 있다. 


미국 포크음악의 전설 우디 거스리Woody Guthrie를 찾아 그리니치 빌리지로 상경한 젊은 로버트 알렌 짐머만 Robert Alen Zimmeman 은 조앤 바에즈 Joan Baez를 만나보는 게 꿈이기도 했다(조앤 바에즈는 젊은 밥을 자신의 무대에 세우기도 했고, 연인이기도 했다).. 시를 좋아했던 로버트는 시인 딜런 토마스의 이름을 따 밥 딜런으로 이름을 바꾼다. 그는 가사에 집중했다. 

놀랍게도 90년대부터 밥딜런은 노벨문학상 후보였다. 이번 해에도 수상작가 맞추기로 유명한 도박사이트에서 8위에 오른 고은 시인 다음이 바로 밥 딜런이었다고 한다. 


밥딜런의 수상소식을 듣자마자 든 생각은 아니 웬 뒷북, 지금이 60년대도 아니고 그 이후 그가 어떤 노래를 발표해왔고,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깜깜인 나로서는 과거의 애인이 뜬금없이 돌아온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노래(특히나 6,70년대곡들)가 싣고 오는 저항, 평화, 인권, 자유의 메시지들이 한꺼번에 바람처럼 불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고여있던 무기력의 공기를 한번 뒤집어 주는 느낌. 

당장 우린 그의 노래를 찾아 들어볼 것이고, 그의 가사들을 되짚어 볼 것이다. 

그래서 비와이를 듣던 사람들이 밥딜런의 저 노래를 들어볼 수도 있을 것이고, 김민기 등을 돌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신선한 바람일수도 있다. 그게 대중음악이 지닌 힘이니까.  

 

노래가사가 문학인지에 대해서는 나는 그렇다고 말하겠다. 

놀랄만큼 문학적 아취가 그윽한 가사들이 많다. 시다, 그건. 

밥 딜런의 노래가사들이 그런가...는 모른다. 모르니까. 그 유명한 <Blowing in the Wind>는 좋아하는 노래고, 젊을 때(?) 즐겨듣고 부르던 노래다. 그 노래 가사는 인류가 존재하는한 영원히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에게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우리 창작 예술가들이 블랙리스트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는 지금 아, 쓰바, 왜 우린 여전히 이런지 ㅈ같은지를 되돌아보게 할지도 모른다.  

오늘은 Blowing in the Wind가 수록된 <FreeWheelin'>을 찾아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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